스쿠터 안장에 올라 오른쪽 손잡이 레버를 당겼다. 안전을 위한 설정으로 추정되는 1초 가량의 늦은 반응 이후 스쿠터 차체가 쏜살같이 달려나갔다. 수소를 연료로 사용한다는 설명을 미리 듣지 않았다면 출력이 좋은 전기스쿠터 정도라고 생각했을 만큼 조용했고 힘이 넘쳤다. 조작성이나 조작응답성도 훌륭했다. 키 187cm(체중 103kg)인 기자가 탑승하고 상당거리를 달렸지만 성능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다. 중국산 초소형 연료전지의 출력과 성능이 일단 일정 수준에 다다랐음을 짐작할 만 했다. 지난 13일 한국 특파원들을 포함한 다국적 기자단에 중국 산둥성 지난(제남·濟南) 수소에너지산업기지 내 SPIC지난그린다이내믹(제남녹동수소과기) 수소연료전지(퓨얼셀) 생산공장이 공개됐다. 중국 최대 국영 전력기업 중 하나인 SPIC(국가전력투자공사)의 100% 자회사다. 수소연료전지는 한·미·중·일 모두 연구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아직 시장이 태동단계다. 그 중 중국은 출발이 가장 늦다. 지난그린 공
산둥성 지난(중국)=우경희기자 2024.06.18 14:38:46중국의 무인 달 탐사선 창어 6호가 달 뒷면에 착륙하는 데 성공했다. 이제 창어 6호는 세계 최초로 달 뒷면의 토양 샘플을 채취해 지구로 귀환하게 된다. 전 세계적인 달 탐사 경쟁 속에서 우주 강국으로서 중국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로이터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항천국(국가우주국)은 2일 성명을 통해 "이날 오전 6시23분 창어 6호가 달 뒷면의 '남극-에이킨 분지'에 성공적으로 착륙했다"고 발표했다. 이어 "창어 6호는 달의 뒷면에서 샘플을 채취해 귀환하는 인류 역사상 최초의 임무를 부여받았다"면서 "앞으로 달 뒷면에서 신속한 샘플 채취와 달 표면 이륙과 같은 핵심 과제를 완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어 6호가 달 뒷면에 착륙한 건 지난달 3일 하이난의 원창우주발사장에서 발사된 지 약 한 달 만이다. 창어 6호는 초기 점검을 거친 뒤 로봇 팔(드릴)을 사용하여 달 표면에서 최대 2kg의 암석과 토양을 채취할 예정이다.
윤세미기자 2024.06.02 11:19:45"손정의(소프트뱅크 회장) 배불려줄 수 없다." 네이버 자회사 라인야후 지분 매각과 관련해 국내 반발 여론이 거센 가운데, 불똥이 쿠팡으로 튈 조짐이다. 라인야후의 경영권을 한국으로부터 빼앗아 가려는 일본기업 소프트뱅크가 쿠팡의 최대 주주여서다. 13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소프트뱅크에 대한 응징 수단으로 쿠팡 불매운동을 촉구하는 글이 퍼지고 있다. 주로 '우리가 쿠팡을 쓰면 쓸수록 소프트뱅크를 배부르게 한다. 소프트뱅크가 괘씸하니 쿠팡을 이용하지 말자'는 내용이다. 이미 쿠팡을 '손절'한 소비자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소비자 A씨는 '쿠팡 검은 머리 외인들아, 그간 잘 써먹었다. 이제 새벽배송은 컬리만 써야겠다'며 컬리를 통해 주문한 상품들을 인증하는 사진을 게재했다. 한국 쿠팡은 미국 모기업 쿠팡Inc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쿠팡Inc의 주요 주주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23.9%), 김범석 의장(10.1%), 모건스탠리(6.9%) 등으로 구성돼있다. 소프트뱅크에
이소은기자 2024.05.14 16:45:17최근 틱톡 금지령을 내린 미국 정부가 해당 회사로부터 고소당한 건과 관련해, 중국의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 태도가 비판받고 있다. 8일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틱톡은 미국 컬럼비아특별구 연방순회항소법원에 소송을 내고 지난달 24일 바이든 대통령이 서명한 일명 '틱톡 금지법안'이 '수정헌법 1조'에 따른 표현의 자유를 침해한다고 주장했다. 틱톡 금지법에 따르면 틱톡은 내년 1월 19일까지 270일 내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해야 한다. 대통령의 재량에 따라 90일 기한 연장을 받을 수도 있지만 기간 내 판매자를 찾지 못하면 틱톡은 미국 내 앱스토어에서 영구 퇴출 된다. 틱톡은 소장에서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의회가 하나의 플랫폼을 영구적·전국적으로 금지하는 법안을 제정했다. 전 세계 10억명의 사람이 참여하고 있는 플랫폼에 모든 미국인이 참여하는 것을 금지했다"며 고소 배경을 밝혔다. 그러나 중국 기업인 틱톡의 이런 주장은 글로벌 플랫폼, 앱 등과 담을
이소은기자 2024.05.08 16:15:50미국이 중국의 반도체 기술 발전을 견제하기 위해 자국기업 일부의 수출 면허도 취소했다. 그간 수출 통제 조치에도 인공지능(AI) 등 첨단산업 관련 중국 기업이 눈에 띄는 기술 발전을 이뤄내자, 미국도 제재 강도를 높이고 있다는 평가다.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화웨이의 미국산 반도체 구매를 막고자 미국기업 일부의 수출 면허를 취소했다. 상무부는 성명에서 "화웨이에 대한 수출 관련 '특정 면허'를 취소했다"고 밝히면서도 어떤 기업의 수출 면허가 취소되는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는 화웨이에 대한 인텔과 퀄컴의 반도체 수출 면허가 취소됐다며 "화웨이 스마트폰과 노트북에 사용되는 미국산 반도체 판매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마이클 맥컬 미 하원 외교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퀄컴과 인텔에 대해 "이 두 회사는 우리가 항상 중국과 너무 가깝다고 걱정해 온 회사들"이라며 "이번 조치는 중국의 첨
정혜인기자 2024.05.08 16:16:15양자컴퓨팅, 자율주행 기술 등 혁신 기술 분야에서 이미 한국을 제친 중국이 올해도 "과학기술은 국가 성장의 지침"이라고 강조하며 과학기술 연구·개발에 3710억위안(약 68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년 대비 10% 증가한 수치다. 또 2024년 정부 과제 1위로 "생산성 높인 고품질 발전"을 꼽았다. 중국 관영매체 신화통신에 따르면 10일 막 내린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제2차 회의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중국 정부가 '과학기술 혁명'을 강조했다. 올해 중국이 가동하기 시작한 72큐비트 초전도 양자컴퓨터 '오리진 우쿵' 등의 성공을 언급하는 등 올해도 양자 기술, 수소에너지, 상업용 항공우주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할 전망이다. 앞서 지난 5일 중국 재무부가 전인대 연례회의에 제출한 2024년 예산 보고서 초안에 따르면 중국은 과학기술 연구·개발 예산에 3710억위안(약 68조원)을 배정했다. 중국 GDP(국내총생산)의 약 2.6%다. 이는 지난해 예산 대비 10% 증가
박건희기자 2024.03.11 15:05:14꽃샘추위가 물러가면 농도 짙은 황사 모래먼지가 전국을 덮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대기오염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실시간으로 감지하는 생체 모니터링 시스템을 도입했다. 생쥐의 날숨을 분석해 초미세먼지 농도에 따른 혈액 속 독성을 분석한다. 4일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야오 마오셩 베이징대 환경공학과 교수 연구팀이 개발한 '실시간 생쥐 대기오염 모니터링 시스템'을 베이징, 난징, 정저우 등 중국 주요 12개 도시에 배치했다. 각 도시의 대기오염 수준이 시민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24시간 감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야오 교수 연구팀은 생쥐가 미세먼지를 들이마실 때 생체 내 혈관과 장기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개발, 국제 학술지 '환경 과학 기술(Environmental Science and Technology)'에 지난달 27일 발표했다. 입자의 크기가 2.5마이크로미터(μm)보다 작은 먼지를 초미세먼지라고 한다. 초미세
박건희기자 2024.03.04 11:02:30"무거운 마음으로 슬픈 소식을 전합니다. 경애하는 창업자, 인공지능 과학자, 푸장 연구소 소장, 상하이 인공지능 연구소 소장인 탕샤오어우 홍콩 중문대 교수가 지난 15일 밤 11시45분 우리와 영원한 이별을 하게 됐습니다"(센스타임 홈페이지) 지난 18일. 홍콩 증권거래소가 열리자 중국 대형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센스타임(商湯科技)의 주가가 18%대 급락했다. 이틀 전 올라온 창업자의 부고 소식 때문이었다. 시장은 중국 인공지능 학계의 권위자이자 회사의 상징이었던 탕샤오어우 교수의 공백에 '패닉셀'(공황 매도)을 이어갔다. 상장 이래 최저가를 기록했던 주가는 소폭 회복했지만 여전히 낮다. 올해 홍콩 증시 약세와 적자 행진에 창업자 부재라는 악재 삼박자가 겹쳐서다. 상반기엔 인공지능 열풍으로 하루에 두 자릿수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지만 하반기에 들어서자 주가는 착실히 하향 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지난 22일 홍콩 증권거래소에서 센스타임은 전일 대비 6.09% 내린 1.08홍콩
박수현기자 2023.12.25 10:19:04미국의 반도체 제재 앞에 무력한 줄 알았던 중국이 반격에 나섰다. 미국이 자국 기업들은 물론 한국, 대만과 같은 동맹국까지 동원해 압박했지만, 중국이 이를 뚫어내고 자체 제작한 첨단 반도체를 들고나왔다. 미국이 가장 우려하던 '중국의 반도체 자립'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중국의 대표적인 전자기기 제조회사 화웨이가 공개한 새 플래그십 스마트폰 '메이트 60 프로' 때문에 전 세계 테크 업계에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이 스마트폰에 화웨이가 자체 설계한 7나노미터급 칩 '기린 9000S'가 탑재됐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반도체 설계 전문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설계했고, 중국의 파운드리 기업 SMIC가 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파운드리 산업을 이끄는 삼성전자와 TSMC가 3나노미터 양산을 두고 경쟁하는 상황에서 7나노미터급 칩이 왜 화제가 될까. 중국이 7나노미터급 반도체를 자체 생산했다는 사실 그 자체가 충격을 주고 있다. 2019년부터 이어진 미국의 대중제재 이후 첨단 반도체 제조 능력
이재원기자,박의정기자 2023.10.08 05:00:00인도에서 불법 자금 유출 의혹을 받아온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가 인도 당국으로부터 8000억원대 자산을 압류당했다. 14일 중국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인도 법집행국은 이달 9일 샤오미 인도 법인과 법인 소속 임원, 씨티은행 등 3개 은행에 '불법 자금 송금'에 관여한 혐의를 통보하는 동시에 샤오미 인도 법인 자금 555억1000만루피(약 8560억원)를 압류했다. 압류 자산은 지금까지 인도 사법 당국이 압류한 금액 중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 당국은 지난해 5월 샤오미 인도 법인의 해외 불법 송금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였다. 샤오미가 2015년부터 로열티 송금 명목으로 해외에 돈을 빼돌렸다는 것이다. 인도 법인이 단순 돈세탁 창구로서 중국 샤오미 본사 지시에 따라 아무 거래가 없는 미국 법인 두 곳에 막대한 자금을 송금했다고 사법 당국은 밝혔다. 인도는 수사 초기 샤오미가 로열티 비용을 스마트폰과 각종 부품 가격에 반영하지 않는 방법으로 수입 관세를 내지 않았
베이징(중국)=김지산기자 2023.06.14 11:19: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