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트그룹이 중국산 반도체를 사용해서 AI(인공지능) 모델 개발에 필요한 비용을 20%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AI 칩 수출 규제가 강화되자 중국 기업들이 중국산 반도체로 AI 모델 개발에 나섰으며 일부 성과가 나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4일 블룸버그는 앤트그룹이 알리바바와 화웨이가 개발한 중국산 반도체를 사용해 '전문가 혼합'(MoE·Mixture of Experts) 방식으로 AI 모델 링 플러스(Ling-Plus)와 링 라이트(Ling-Lite)를 훈련했다고 보도했다. MoE는 AI모델이 가지고 있는 매개 변수 중 필요한 부분만 활성화해 연산 성능을 높이는 방법이다. 앤트그룹에 따르면 고성능 하드웨어를 사용하며 1조개의 토큰을 학습시키는 데 635만위안(약 12억7000만원)이 들지만, 최적화된 접근 방식을 사용하면 저사양 하드웨어(중국산 반도체)로 비용을 510만위안(약 10억2000만원)으로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은 2020년
김재현기자 2025.03.25 10:04:49중국 1위 전기차업체 BYD가 첨단 자율주행 시스템을 발표하고 전국민의 자율주행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BYD 차량 인텔리전스에는 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AI 모델이 탑재되는 등 전기차의 스마트화가 가속화되고 있다. 11일 중국 증권시보 등 중국언론은 전날 저녁 왕촨푸 BYD 회장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인 '신의 눈'(天神之眼·God's Eye)을 발표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BYD는 '신의 눈' 시스템을 통해, 모든 운전자가 첨단 자율주행을 누릴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BYD는 차량 인텔리전스 '솬지'에 대형언어모델(LLM)인 '딥시크-R1'을 탑재해, 차량과 클라우드 서버의 AI 능력을 빠르게 개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신의 눈' 발표를 앞두고 BYD는 6일 드물게 상한가(+10%)를 기록하는 등 3거래일간 주가가 16.7% 급등했다. 시가총액만 1332억위안(약 26조6000억원)이 늘었다. 왕촨푸 회장은 "2025년은 전국민 자율주행의
김재현기자 2025.02.11 17:30:00중국 당국이 미국의 '틱톡금지법' 시행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최고경영자)에 자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미국 사업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고위 관리들은 트럼프 2기 행정부와 협력 방안 논의의 일환으로 틱톡에 대한 비상계획을 검토하기 시작했다"며 "그중 하나는 머스크 CEO와 관련이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중국 당국은 미국의 '틱톡금지법'에 따른 틱톡의 미국 내 사용 금지 조치를 막지 못할 경우 머스크 CEO에 틱톡의 미국 사업부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다만 중국 관리들이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고, 여전히 준비 단계에 있다고 소식통은 부연했다. 머스크는 소셜미디어 X를 소유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X는 틱톡의 미국 사업 인수로 광고주 유치 노력을 강화할 수 있고, 머스크 CEO가 설립한 AI(인공지능) 스타트업 xAI도
정혜인기자 2025.01.14 17:42:16"화를 낼 필요도, 오만할 필요도 없다." 중국 게임 산업의 신기원을 연 것으로 평가받는 '검은 신화 : 오공(Wukong)'의 TGA(The game awards) 최우수게임상 수상 불발을 놓고 중국 내 실망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중국 관영언론들까지 진화에 나섰다. 수상 실패는 아쉽지만 중국 게임산업의 신기원을 열었다고 추켜세운다. 얼마 전까지 '정신적 아편'이라며 게임을 규제하던 것과 온도차가 크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 영문판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16일 사설에서 "오공이 올해의 게임 상을 놓친 것에 대해 많은 게이머들이 안타깝다는 의사를 밝혔고, 일부는 중국 게임산업이 과대 포장돼 있다고 조롱하고 있다"며 "그러나 이번 수상 실패에 대해 화내거나 오만할 필요가 없으며, 오공은 중국 게임산업의 새로운 깊이를 나타내는 새 좌표점이 됐다"고 평했다. 오공은 지난 8월 출시된 서유기 스토리 기반 액션 게임이다. 중국 최초 콘솔 트리플A급(대규모 투자비가 투입된) 액션 게임으로 관심이 집중
베이징(중국)=우경희기자 2024.12.17 16:10:02"정말, 절반이 전기차구나!" 지난 11월 하순 중국을 5년 만에 방문하면서 가장 궁금했던 건 전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아랑곳없이 늘어나고 있는 전기차였다. 한때 베이징 도로를 점령했던 베이징현대의 엘란트라(아반떼 XD) 택시는 중국 자동차회사가 만든 전기차로 교체되면서 더 이상 모습을 찾기 힘들었다. 화웨이에 대한 중국인들의 애정도 인상적이었다. 상하이 최대 번화가인 난징동루에는 삼성전자, 애플, 화웨이 플래그십 매장이 불과 1분 거리에 밀집돼 있는데, 최신 스마트폰뿐 아니라 전기차까지 전시하는 화웨이 매장이 가장 붐볐다. 화웨이 매장은 애플스토어 못지 않게 화려했다. 그렇다고 중국의 경기가 회복됐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베이징의 한 식당에서 저녁을 먹을 때, 손님은 우리 일행 말고는 테이블 하나만 채워져 있는 등 중국인들이 지갑을 닫았다는 게 느껴진다. 2021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부동산 시장 침체 여파가 1선도시인 베이징, 상하이까지 미치면서 소비가 둔화된
김재현기자 2024.12.08 14:46:22중국 민간 벤처캐피탈의 투자가 쪼그라들자 중국이 국유 벤처캐피탈의 육성을 본격화하고 있다. 중국 벤처캐피탈의 중심인 선전시는 2026년까지 1조위안(약 193조원)급 정부 투자펀드군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25일 중국 제일재경은 전날 선전시가 '벤처캐피탈의 고품질 발전 촉진을 위한 선전 행동 방안(2024-2026)'(이하 '행동방안')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행동방안'은 2026년까지 △1조위안급의 정부 투자펀드군 △1000억위안(약 19조원)급 '20+8' 산업펀드군 △100억위안(약 1조9300억원)급 모태펀드와 자펀드군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행동방안'이 처음으로 제시한 '대담한 자본(벤처캐피탈)'이라는 개념도 중국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이는 보수적인 경향이 강한 국유 벤처캐피탈업계가 손실 위험을 무릅쓰게 하겠다는 의미다. 구체적인 실행 방안도 제시했다. '행동방안'은 '인내심 있는 자본' '대담한 자본'을 육성해, 선전시의 '20+8' 전략적 신흥산업과 미래
김재현기자 2024.10.25 17:03:45세계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전환 움직임 속 중국 업체들의 약진으로 격변기를 맞고 있다. 이로 인해 과거 글로벌 자동차 업체가 누렸던 '영광의 시대'가 끝을 향해가고 있다는 진단이다. 폭스바겐, 제너럴모터스(GM) 등 서방의 전통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시장에 뒤늦게 합류하며 고군분투하는 가운데 중국 업체들은 가성비를 앞세워 자국 시장은 압도해가고 이제 해외 시장까지 넘보고 있다. 4일(현지시간) CNN은 최근 중국 자동차 시장에서 폭스바겐, 토요타, GM 등 전통 완성차 업체들의 점유율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며 "자동차 강호들이 2000년대 초반부터 약 20년간 누렸던 '황금기'가 끝나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승용차협회(CPCA)에 따르면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지난 7월 판매 신차 중 해외 업체의 점유율은 33%로 2년 전(53%)에 비해 20%포인트 추락했다. 같은 기간 중국 업체의 점유율은 67%로 늘어 넉넉한 과반을 차지했다. 2019년 말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의 중
정혜인기자 2024.09.05 17:58:09[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피더블유에스그룹(이하 PWS)이 국내 벤처·스타트업을 대상으로 중국 벤처캐피탈(VC)과 만날 수 있는 일대일 IR(기업설명회)를 진행한다고 21일 밝혔다. PWS가 진행하는 이번 'IR 미팅 시즌1'에는 중국 VC인 슌웨이캐피탈(Shunwei Capital)과 노던라이트벤처캐피탈(Nothern Light Venture Capital) 등 두 곳이다. 2005년에 설립된 노던라이트는 현재 6개 펀드를 운용하고 있으며 400여개 기업에 투자했다. 슌웨이는 샤오미 설립자인 레이쥔 회장이 2011년 설립한 운용자산(AUM) 7조원 규모의 대형 VC다. 이번 IR에서 슌웨이는 프리시리즈A부터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까지 거의 모든 투자 라운드의 벤처·스타트업을 살펴볼 계획이다. 관심 있는 분야는 첨단기술 분야 및 플랫폼 산업과 이종 융합산업이다.
김태현기자 2024.08.21 20:00:00중국 베이징 하이뎬구에 위치한 '중관촌.' 일명 중국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이곳에선 바이두와 샤오미, 레노버 등 이름만 들으면 알만한 굵직한 기업들이 탄생했다. 지난달 31일 오후 3시(현지시간) 현지에서 만난 중관촌 창업거리 관계자는 "하이뎬구는 베이징의 명문 대학이 많이 모여 있는 지역"이라며 "이 대학들을 중심으로 창업 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현재 5000여개가 넘는 기업을 지원하고 있고, 세계 유명 500개 기업이 우리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며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대·칭화대 R&D 투자 규모 하버드 수준"━실제로 베이징 중관촌은 2014년 6월 중국 정부의 주도로 조성된 혁신 창업 인큐베이터 거리로, 베이징이 글로벌 창업생태계 8위로 성장하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거점이다. 같은 조사에서 서울은 한 단계 낮은 9위에 올랐다. 중관촌 건축면적은 총 1만3612평(4만5000㎡)이며, 약 3000여개의 인큐베이
베이징(중국)=김지현기자 2024.08.04 13:26:52애플이 중국에서 신형 아이폰에 적용할 생성형 인공지능(AI) 파트너를 찾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10일 세계개발자회의(WWDC)에서 오픈AI와 제휴해 올해 출시될 아이폰 등 자사 기기에 챗GPT와 연계한 AI 기능을 제공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중국은 챗GPT를 포함해 서방의 AI 모델을 금지하고 있어 오픈AI를 대체할 파트너를 찾고 있단 전언이다. WSJ은 사안에 정통한 업계 관계자들을 인용해 애플은 중국 IT 공룡인 바이두, 알리바바 및 AI 스타트업 바이촨 등과 접촉했다고 전했다. 기업이 중국에서 거대언어모델(LLM)을 기반으로 한 AI 챗봇을 도입하려면 반드시 당국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올해 3월까지 중국 인터넷정보판공실(CAC)은 117개 생성형 AI를 승인했는데 외국에서 개발된 모델은 없다. 올해 초 애플은 중국에서 자사 기기에 사용할 해외 AI 챗봇의 승인 가능성을 검토했으나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 현지 파트너들과
윤세미기자 2024.06.20 16:2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