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군에 딥시크 이식하면…48초 만에 가상전투 1만건

김종훈 기자 기사 입력 2025.05.18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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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안이공대학 연구팀 "AI가 시나리오 직접 생성, 인간이 시나리오 짜는 방식 완전 뒤집힐 것"

지난해 10월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해협에서 군사훈련 중인 장면이 스크린을 통해 송출되는 모습./로이터=뉴스1
지난해 10월 중국 인민해방군이 대만 해협에서 군사훈련 중인 장면이 스크린을 통해 송출되는 모습./로이터=뉴스1

중국 AI 언어추론모델 딥시크에 가상전쟁 시나리오 작성을 지시해보니 48초 만에 1만 개의 시나리오를 얻을 수 있었다고 현지 연구팀이 밝혔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딥시크를 본격적으로 활용한다면 훨씬 뛰어난 역량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16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시안이공대학 컴퓨터공학과 소속 푸 얀팡 교수 연구팀은 딥시크로 구축한 가상전쟁 수행 시스템을 통해 48초 만에 1만 개의 전쟁 시나리오를 생성해냈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는 지난 14일 학교 웹사이트에 게시됐다.

푸 교수는 "AI가 다양한 지리 환경, 병력 배치, 전장 논리와 전략을 직접 생성한다"며 "효율성이 향상됐다는 정도가 아니라 인간이 시나리오를 직접 짜는 기존 방식을 완전히 뒤엎을 수 있다"고 했다. 연구팀은 AI가 생성한 시나리오들을 통해 군 지휘부가 보다 완전한 준비태세를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군에 AI 기술을 이식하는 것은 중국 군 현대화 작업의 핵심이다. 중국 인민해방군(PLA)이 운영하는 영어 매체인 PLA데일리는 지난 15일 논평에서 AI를 통해 현대전 역량을 크게 증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미국 민주주의수호재단(FDD)에 따르면 인민해방군은 군 병원, 인사 관리 등 비전투 분야에서 딥시크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재단에 따르면 본래 중국 공산당은 군의 AI 기술 도입을 공개하지 않으려는 입장이었으나, 딥시크 이후 태도를 바꿨다. 인민해방군의 딥시크 사용을 대대적으로 홍보해 중국 기술주 투자를 촉진하고, 군수산업 팽창을 노리는 듯하다고 재단은 설명했다.

미국은 AI 개발 필수재로 꼽히는 엔비디아 고성능 칩의 중국 수출을 통제하는 등 중국 견제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은 자국 기업 화웨이의 AI 칩 어센드 시리즈를 앞세워 미국 통제를 정면 돌파하려 하고 있다. 마켓워치 등 매체를 종합하면 어센드 시리즈가 호퍼, 블랙웰 등 엔비디아 제품을 당장 따라잡지는 못해도 자국 AI 칩 수요를 해소하는 데 상당 부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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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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