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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화웨이칩 쓰다 낭패"…중국이 엔비디아 못 놓는 이유

변휘 기자 기사 입력 2025.08.1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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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2 학습에 화웨이 어센드 활용, 기술적 문제…결국 엔비디아칩 활용"

/사진=딥시크 홈페이지
/사진=딥시크 홈페이지
중국의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가 새로운 서비스에 화웨이의 AI칩을 채택했지만 기술적 문제가 발생해 출시 시기를 미뤘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 보도에 따르면 딥시크는 올해 1월 R1 모델을 출시한 후 당국으로부터 엔비디아의 AI칩 대신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칩을 채택하라는 압박을 받았다.

앞서 딥시크는 낮은 개발비로 챗GPT에 버금가는 성능의 생성형 AI 챗봇 'R1'을 선보이며 전 세계에 충격을 줬다. 글로벌 AI 기술 경쟁에서 중국의 위상을 높이며 'AI판 스푸트니크 순간'이라고도 불렸다. 그러나 중국은 AI칩 패권을 쥐고 있는 미국의 엔비디아에 대항해 자체 기술력을 키워야 한다며 자국 AI 기업에 화웨이 등 중국산 AI 칩의 사용을 권고해 왔다.

이에 따라 딥시크도 어센드 칩을 사용해 새로운 R2 모델을 훈련했지만 지속해서 기술적 문제에 부딪혔다. 화웨이는 엔지니어를 딥시크 측에 직접 파견해 R2 모델의 개바을 지원했으나 성공적인 학습을 수행하지 못했다.

결국 딥시크는 AI 모델 학습에는 엔비디아의 칩을, 추론에는 화웨이 칩을 사용하게 됐다. AI 모델 학습은 대규모 데이터셋을 통해 훈련하며, 추론은 학습 내용을 활용해 예측을 수행하거나 챗봇 응답을 성행하는 단계를 뜻한다.

익명의 관계자는 FT에 "이런 문제로 인해 R2 모델 출시를 당초 계획했던 5월에서 연기됐다"고 설명했다. 딥시크 설립자 량원평은 내부적으로 R2의 진행 상황에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중국 언론은 새로운 R2 모델이 빠르면 앞으로 몇주 안에 출시될 것으로 관측했다.

FT는 "딥시크의 어려움은 중국의 AI칩 기술 자립 노력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미국 경쟁사들에 뒤처져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했다. 다만 캘리포니아 대학교 버클리의 AI 연구원인 리트윅 굽타는 FT에 "화웨이가 어센드의 학습 활용에 성장통을 겪고 있지만, 결국은 적응할 것"이라며 "화웨이의 선도적인 학습 모델이 없다고 해서, 앞으로도 그럴 수 없다는 것은 아니다.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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