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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窓] 한글날에 생각하는 AI 시대 창조의 가치
어릴 때 좋아했던 피아노, 물리학, 작곡 등은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인정받을 만큼 잘한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그런 분야에서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사람들에겐 지금도 나도 모르게 동경의 마음이 생기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아마 인간이 본능적으로 갖고 있는 '창조에 대한 경외심' 때문일 것이다. 한국어의 탄생은 그런 창조의 본능을 가장 아름답게 구현한 사례다. 한글은 마치 음악을 만드는 뮤지션이나 불편함을 해결하려는 창업가의 정신과 닮아 있다. 한문으로 힘들어하던 수많은 백성들을 위해 누구나 쉽게 배우고 매일 사용할 수 있는 문자가 탄생했다. 세종대왕은 '백성을 편안케 하고자 할 따름'이라 말하며 반대와 비난을 무릅쓰고, 신하들을 설득해 수년간의 연구 끝에 훈민정음을 완성했다. 발음기관의 구조와 하늘·땅·사람의 원리를 본떠 만든 글자는 한 사람의 의지와 성실함이 얼마나 큰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위대한 증거다. 그때로부터 580여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여전히 그 창조의 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