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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세]'K-불맛' 세계에 알린 스타트업과 생산적 금융

김성휘 기자 기사 입력 2025.11.13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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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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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위크 코리아'에 참가한 식품 스타트업 딥플랜트의 부스/사진=딥플랜트
'푸드위크 코리아'에 참가한 식품 스타트업 딥플랜트의 부스/사진=딥플랜트
딥플랜트는 독자적인 숙성기술(딥에이징)을 통해 고기 육질과 맛을 개선하는 푸드테크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 김철범 대표는 지난 1일 코엑스 '푸드위크 코리아'(서울국제식품산업전)에 참가한 뒤 곧장 싱가포르로 날아갔다. '2025 싱가포르 애그리·푸드 테크 월드 챔피언십'에 진출해서다. 김 대표는 "한국에서 유일하게 대회 결선에 올랐다"고 말했다.

앞서 푸드위크 코리아에선 이 회사 불고기를 시식하려는 참관객들이 부스 앞에 긴 줄을 늘어섰다. 김 대표는 지난해 불고기 간편식을 개발하고 대형 유통·판매점에 납품한 뒤 올해 더욱 바빠졌다. 한 시중은행과 진행한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이 도약대가 됐다. NH농협의 '오픈비즈니스허브' 프로그램이다.

오픈비즈니스허브는 NH농협이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해 2019년 출범했다. 금융과 핀테크 외에도 AI(인공지능), 푸드테크, 농업기술 등 다분야 혁신창업을 돕는다. 올해도 농산물 유통 혁신기업 미스터아빠, 환전 솔루션 스위치원, 커피박 활용 친환경 양돈사료 기업 온푸드 등 25개 스타트업을 낙점했다.
지난 5월 22일 서울 용산구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개최된 NH오픈비즈니스허브 행사에서 강태영 농협은행장(앞줄 우측 다섯 번째), 최운재 디지털전략사업부문 부행장(앞줄 우측 여섯 번째) 및 참여 스타트업 대표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NH농협
지난 5월 22일 서울 용산구 피스앤파크 컨벤션에서 개최된 NH오픈비즈니스허브 행사에서 강태영 농협은행장(앞줄 우측 다섯 번째), 최운재 디지털전략사업부문 부행장(앞줄 우측 여섯 번째) 및 참여 스타트업 대표 등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NH농협
최근 '생산적 금융'이 경제계 화두다. 금융자본이 부동산 담보나 단기 수익 중심에서 벗어나 실물경제와 신산업 투자로 눈을 돌리자는 게 골자다.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낸 김용기 아주대 교수는 저서 '생산적 금융'에서 기존의 부동산중심 신용구조가 생산적 투자 없이 금융기관 자산만 늘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 대안 중 하나가 벤처·중소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는 것이다.

정부도 여기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이 책 추천사에서 "돈은 누군가의 가능성과 내일을 잇는 다리일 때 사회를 움직이는 힘이 된다"고 강조했다. 정책금융뿐 아니라 민간자본도 참여해 혁신가의 아이디어와 기술 쪽에 돈이 돌도록 다양한 촉진정책이 등장할 전망이다.

5대 시중은행은 5년간 500조원 가량을 생산적 금융 및 포용 금융에 쏟아붓겠다고 밝혔다. NH농협은 그 중 20%가 넘는 108조원을 투입한다. 그렇다고 헬리콥터처럼 돈을 뿌려서는 곤란하다. 투자할 만한 옥석을 잘 가려 유망기업에 집중투자해야 한다. 은행의 스타트업 발굴 프로그램이 그 역할에 제격이다.

NH농협 오픈비즈니스허브는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PoC(기술실증) 사업화 자금, 컨설팅, 투자연계 등을 지원해 왔다. 올해는 민간 액셀러레이터 탭엔젤파트너스의 노하우도 접목했다. NH농협의 강점은 '현장'과 가깝다는 점이다. 농업·지역경제·중소기업·소상공인 등을 기반으로 혁신을 시도하기 용이하다. 딥플랜트는 농협과 함께 불고기 간편식을 내놓았고 이를 발판으로 아시아·중동·유럽 등지에 'K-불고기'의 육향과 불맛을 전파하고 있다.

딥플랜트  
  • 사업분야농축수산
  • 활용기술인공지능
  • 업력***
  • 투자단계***
  • 대표상품***


오픈비즈니스허브는 생산적 금융을 한 발 앞서 실천해 왔다고 해도 무리가 아니다. NH농협 오픈비즈니스허브를 비롯한 금융권의 다양한 창업지원 프로그램들이 올해 결실을 내길 바란다. 이를 바탕으로 혁신의 '씨앗' 격인 스타트업을 더 많이 발굴한다면 생산적 금융의 대표사례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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