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보세] 우주경제 골든타임, 갈 길이 먼 한국

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6.02.0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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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는 세상]

[편집자주] 뉴스현장에는 희로애락이 있습니다. 그 가운데 기사로 쓰기에 쉽지 않은 것도 있고 곰곰이 생각해봐야 할 일도 많습니다. '우리가 보는 세상'(우보세)은 머니투데이 시니어 기자들이 속보 기사에서 자칫 놓치기 쉬운 '뉴스 속의 뉴스' '뉴스 속의 스토리'를 전하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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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정거장(ISS)에서 국내 최초 우주의약 실험을 수행한 스페이스린텍 연구 모듈(BEE-PC1)/사진=NASA.
우주정거장(ISS)에서 국내 최초 우주의약 실험을 수행한 스페이스린텍 연구 모듈(BEE-PC1)/사진=NASA.

올해 우리나라 우주항공청 예산이 1조원을 처음 넘어섰다. 정확히는 1조1201억원으로 지난해(9649억원)보다 16.1% 늘어난 규모다. 정부가 우주산업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셈이다.

하지만 예산 규모만 놓고 보면 이웃 나라 일본과의 격차가 너무 크다. 일본 정부는 2026년 우주 관련 예산이 사상 처음으로 1조엔(약 9조3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일본의 우주 관련 예산은 3000~3500억엔 수준이었지만 올해 들어 이를 대폭 확대하는 '파격적 인상'이 예고되면서 업계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예산의 주요 사용처를 보면 기존의 미사일 감시 등 우주안보 분야와 함께 민간 우주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우주전략기금, 수백 개의 소형 위성을 동시에 운용해 통신·지구관측·재난 대응에 활용하는 위성 콘스텔레이션 사업 등이 핵심을 이룬다. 이는 일본의 우주정책이 '안보 대응'과 '산업 육성'이라는 두 축을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우주항공청 및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등에 따르면 전 세계 우주시장은 2040년 1조 달러( 1424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지금 거대한 전환기를 맞고 있다. 재사용 발사체, 소형 위성 기술의 발전은 우주 개발의 패러다임을 정부 주도에서 민간 주도로 빠르게 바꿔 놓았다. 그 결과 국내외 민간기업과 스타트업들이 우주를 새로운 산업 무대로 바라보며 빠르게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이를 테면 스페이스맵은 우주 물체 간 충돌 위험을 미리 예측하고 이를 피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우주로테크는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을 안전하게 폐기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고 있으며, 스페이스린텍은 우주의 특수한 환경을 활용해 신약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처럼 K-우주 스타트업들은 안전·물류·바이오 등 다양한 분야로 빠르게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들 기업의 성장을 뒷받침할 산업 기반이나 제도적 환경이 아직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 특히, 투자환경 개선이 가장 시급한 과제로 떠오른다. 최근 벤처 투자금은 이미 매출을 내거나 기업가치를 입증한 중후기 단계 스타트업에 집중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우주 스타트업처럼 기술 개발에 오랜 시간과 막대한 자본이 필요한 분야에서는 초기 투자가 특히 중요한 데 이런 기업들이 자금 지원에서 상대적으로 소외될 수 밖에 없다.

민관 협력 프로그램도 단발성에 그쳐 지속적으로 이어지지 못하고 발사체 개발-위성 제작-서비스 활용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산업 구조도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 이런 환경에서는 혁신기업이 등장하더라도 시장을 키우고 산업으로 확장하기란 쉽지 않다. 우주산업은 스마트폰과 반도체를 잇는 차세대 국가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가 이를 뒷받침하는 산업 생태계 구축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필수 과제가 됐다. 지금이야말로 정책과 시장의 구조를 전환해 본격적인 도약의 기반을 마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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