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도 '딥시크 모먼트'? 상장 대박 '중국판 엔비디아'들 더 나온다

김희정 기자 기사 입력 2025.12.2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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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 후 주가 600% 뛴 무어스레드·메타X,
중국 반도체 제조사들 기업공개 줄이어…
'미 제재 대상' 비렌, 엔비디아 대적 후보

인쇄회로기판의 'Made in China' 표시 옆에 중국 국기가 그려져 있다. /로이터=뉴스1
인쇄회로기판의 'Made in China' 표시 옆에 중국 국기가 그려져 있다. /로이터=뉴스1
중국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기술 자립과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금 모집에 나서며 기업공개(IPO)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무어스레드, 메타X 등 AI 개발에 필요한 그래픽처리장치(GPU) 칩 기업들이 최근 상하이 증시에 화려하게 데뷔하자 이들 기업 중에 엔비디아에 필적할 기업이 나올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바클레이즈의 아시아태평양 현금 주식 거래 책임자인 톰 매트는 22일 블룸버그통신에 "중국은 반도체 전쟁에서 아주 빠르게 따라잡고 있다"며 "내년이나 2027년에 반도체시장에서 중국산 저가의 첨단 (AI) 칩이 생산되는 '딥시크 모먼트'(저비용의 생성형 AI 딥시크가 출시돼 세상을 놀라게 한 순간)가 와도 놀랄 일이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이는 엔비디아와 그 공급망에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기대감에 무어스레드와 메타X는 이달 상하이 증시에 상장한 후 주가가 공모가 대비 600%이상 뛰었다. 이들로 끝날 분위기는 아니다. 블룸버그는 상장을 앞둔 중국 대표 AI 칩 업체들을 집중 조명하며 중국판 엔비디아의 후보군을 꼽았다.

2019년 설립된 상하이 비렌 테크놀로지는 그 중 가장 유력한 후보다. 비렌은 이달 초 홍콩거래소에 상장 서류를 제출했다. 자금조달 예상 규모는 약 6억달러로, 이 회사는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올라 있어 특별한 허가 없이 미국의 기술을 살 수 없다. 바이두의 칩 제조부문인 쿤룬신도 홍콩 증시 상장을 검토 중이다. 쿤룬신은 데이터센터 서버에 쓰이는 칩을 만드는데, 기업가치가 최소 30억달러로 평가된다. 바이두의 온라인 사업을 운영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컴퓨팅 파워를 충족하기 위해 설립됐다.

2020년 2월 3일, 중국 상하이 푸둥 금융 지구에 있는 상하이 증권거래소 건물에서 경비원이 서 있다 /로이터=뉴스1
2020년 2월 3일, 중국 상하이 푸둥 금융 지구에 있는 상하이 증권거래소 건물에서 경비원이 서 있다 /로이터=뉴스1
2015년 설립된 상하이 루바타 코어X 역시 엔비디아의 잠재적 중국 내 경쟁자로 홍콩 증시에 상장 서류를 제출했다. 최소 3~4억달러를 조달할 것으로 전해진다.

상하이 인플레임 테크놀로지는 AMD 출신이 2018년 창업했다. 텐센트홀딩스와 중국 국영 반도체펀드의 지원을 받고 있다. 지난해 블룸버그의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의 나스닥' 스타일인 스타 마켓에 상장해 20억위안을 조달하는 게 목표다.

기가 디바이스 반도체는 메모리칩과 마이크로 콘트롤러에 특화돼있다. 이미 상하이 증시에 상장돼 있는 반도체 설계 회사로 홍콩에서 2차 상장을 통해 빠르면 1월 10억달러를 조달할 전망이다. 몽타주 테크놀로지는 데이터센터 서버에 특화된 메모리 인터페이스 칩에 집중한다. 기가 디바이스처럼 상하이 증시에 상장돼있고, 2차 상장을 통해 10억달러를 조달하겠단 계획이다.

허페이 소재 창신메모리는 메모리칩 선두 기업으로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용 고급 칩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삼성전자 등 해외 기업이 지배하는 분야에서 최초로 경쟁력을 확보한 중국 기업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창신메모리는 기업가치를 3000억위안으로 끌러올려 역내 상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16년 우한에 설립된 양쯔메모리는 3D 낸드 플래시 메모리의 설계 및 제조에 주력하는 첨단 메모리 솔루션 제공업체다. 400억달러 이상의 기업가치로 중국 본토 상장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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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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