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험자본 '숨고르기'…기술·시장성 챙긴 '알짜'만 담았다

김진현 기자 기사 입력 2026.02.08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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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투자유치]2월 첫째주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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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주차 스타트업 투자유치 현황/그래픽=김현정
2월 1주차 스타트업 투자유치 현황/그래픽=김현정
2월 첫째주에는 △모빌테크비에이티 △보난자랩 △더마트릭스 △이노아울 등 10개 기업이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특히 피지컬 AI(인공지능)와 K-뷰티,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술력과 시장성을 인정받은 스타트업들이 자금을 확보하며 성장을 예고했다.

이번 주에는 시드 단계의 초기 기업과 기업공개(IPO)를 앞둔 프리IPO 라운드에 투자금이 집중됐다. 설 연휴를 앞두고 성장성이 뚜렷한 기업을 중심으로 선별적 투자가 이뤄진 가운데 모험자본의 투자 활동은 일시적인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엔비디아 파트너' 모빌테크, 130억 프리IPO 유치


/사진=모빌테크
/사진=모빌테크
공간 지능 전문 스타트업 모빌테크가 130억원 규모의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이번 투자에는 스톤브릿지벤처스, SBI인베스트먼트, 리딩에이스캐피탈, 페이브벤처스, IBK기업은행 (23,000원 0.00%) 등 5개 기관이 참여했다.

모빌테크는 자율주행차나 로봇이 현실 세계를 이해하도록 돕는 '3차원 디지털 트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 GPU 기업 엔비디아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파트너사로 '옴니버스'와 '코스모스' 플랫폼에 데이터를 공급하고 있다. 모빌테크는 이번 투자금을 피지컬 AI 모델 고도화와 데이터 처리 인프라 확충에 투입하고 연내 코스닥 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투자를 주도한 이종현 스톤브릿지벤처스 상무는 "모빌테크는 현실의 모든 정보를 정교한 데이터로 치환해 AI가 스스로 학습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기업"이라며 "가상과 현실을 잇는 미래 인프라 시장의 독보적인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K-브랜드 스케일업' BAT, 75억 시리즈A 투자 유치



/사진=비에이티
/사진=비에이티
종합 브랜드 에이전시 BAT(비에이티)가 하나증권, 케이투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75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2016년 설립된 BAT는 브랜드 전략 컨설팅부터 마케팅 솔루션까지 통합 제공하는 기업이다.

BAT는 지난해 매출액 853억원을 기록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전략 사업인 'K-뷰티' 마케팅 부문 매출은 1년 만에 5배 성장한 180억원을 달성했다. 회사는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AI 솔루션과 데이터 분석 역량을 결합해 브랜드를 성장시키는 'K-브랜드 스케일업 컴퍼니'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BAT는 현재 올리브영 PB 브랜드 12개를 비롯해 닥터지, 바이오던스, 휩드 등 35개 이상 주요 브랜드의 국내외 스케일업을 지원하며 시장 내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아울러 자체 알고리즘을 활용한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마케팅 기술력을 한층 높였다. AI 에이전트는 자체 통합 워크스페이스인 'AEer'(에어)와 결합해 매체 운영의 자동화와 효율화를 주도하며, 실시간 성과 분석과 개선 제안을 통해 운영 효율을 제고하고 있다.

박준규 BAT 대표는 "지난해는 단순한 성장을 넘어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내실 있는 이익 구조를 확립하며 스케일업 컴퍼니로서의 토대를 다졌다"며 "독자적인 AI 에이전트와 스케일업 노하우를 결합해 2030년 기업가치 1조원의 유니콘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디지털자산 데이터' 보난자랩, 프리A 투자 유치


/사진=데이핀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데이핀 홈페이지 갈무리
디지털자산 데이터 솔루션 '데이핀' 운영사 보난자랩이 JB인베스트먼트와 삼일PwC로부터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보난자랩은 디지털자산 데이터의 수집·검증·가공 전 과정을 아우르는 인프라를 구축해 법인과 기관에 제공한다.

투자사들은 보난자랩이 디지털자산 영역과 제도권 금융을 연결하는 핵심 인프라를 갖춘 점을 높게 평가했다. 디지털자산 관련 제도 및 규제 변화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보난자랩은 투자금을 활용해 데이터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보안 체계를 강화할 예정이다. 보난자랩은 국내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와의 계약을 기반으로 디지털자산 데이터의 수집·검증·가공·제공 전 과정을 아우르는 인프라를 구축해 왔다. 이를 통해 법인과 기관이 투자, 운용, 리포팅 등 전반적인 업무에 디지털자산 데이터를 즉시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

박혜연 보난자랩 공동대표는 "이번 투자유치는 가상자산, 스테이블코인, STO(토큰증권), RWA(실물자산토큰) 등 디지털자산이 일반 금융상품 영역으로 확장되며 법인·기관을 중심으로 데이터 표준화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환경 속에서 이뤄졌다"고 했다.


AI 활용 디지털 헬스케어 '더마트릭스·이노아울' 시드 발판 마련


/사진=더마트릭스
/사진=더마트릭스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서도 시드 투자 유치가 이어졌다. 피부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 더마트릭스는 블루포인트파트너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 피부과 전문의 출신 김경훈 대표가 창업한 더마트릭스는 병원 내 데이터 관리 업무를 자동화하고 환자의 일상 피부 케어까지 연결하는 솔루션을 개발 중이다.

김경훈 대표는 "진료실과 일상을 잇는 데이터 흐름을 통해 피부 건강의 사각지대를 없애는 것이 우리의 미션"이라며 "환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더 밀도 있는 소통과 최적의 맞춤형 치료가 가능한 피부 진료 환경을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바이오·의료 AI 스타트업 이노아울은 씨엔티테크와 DB캐피탈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노아울은 마이크로니들 패치와 RNA 분석, AI 기술을 결합한 아토피피부염 정밀진단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기존 검사의 한계를 넘어 환자를 정밀하게 분류하고 맞춤형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목표다.

이노아울은 국내 주요 대학병원과 협력해 임상 실증을 진행 중이며 축적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2028년 전후 진단키트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노아울은 이번 투자를 바탕으로 임상 데이터 축적과 인공지능 진단 모델 고도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강석민 DB캐피탈 팀장은 "정밀진단은 치료제 시장 성장과 함께 반드시 동반 확장될 수밖에 없는 영역"이라며 "이노아울은 최소 침습 진단과 데이터 기반 환자 분류라는 명확한 차별성을 바탕으로, 향후 아토피피부염 정밀진단 시장에서 중요한 기준점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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