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먼저 찾았다…AI 재활 운동 플랫폼으로 병원 '뚫은' 이곳

송정현 기자 기사 입력 2026.06.13 10:00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스타트UP스토리 플러스(+)] 이상수 아이픽셀 대표

[편집자주]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의 간판코너인 '스타트UP스토리'를 통해 한차례 소개됐던 기업 대표를 다시 만나 그간의 경험과 시행착오,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던 노력 등의 경영스토리를 들어봅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대부분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은 앱을 설계한 뒤 먼저 임상시험과 인허가 절차를 진행합니다. 그런데 막상 시장에 나오면 환자들이 잘 안 씁니다. 사용자 친화적이지 않기 때문이죠."

이상수 아이픽셀 대표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의 한계를 이렇게 짚었다. 실제 수면장애 등 여러 디지털 치료기기(DTx)가 출시됐지만 의료진의 처방이 기대만큼 늘지 못한 사례가 적지 않다는 설명이다. 공급자 입장에서는 의미 있는 기술이어도 실제 수요자인 환자들이 꾸준히 사용하고 의료진의 처방까지 이어지지 않으면 시장이 형성되기 어렵다는 것이다.

아이픽셀은 반대로 접근했다. 먼저 병원 현장에 제품을 투입해 의료진과 환자들의 실제 사용 데이터를 쌓았다. 이후 임상시험과 식품의약품안전처 인허가를 진행하는 전략이다.

이 대표는 "아직 건강보험 수가가 적용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병원 현장에서는 월 수백건 규모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며 "시장 내 실제 수요와 반응, 사용성을 먼저 검증한 뒤 임상과 인허가를 진행하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식약처 인허가까지 획득하게 되면 병원 입장에서도 보다 적극적인 처방과 도입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024년 3월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의 대표 코너 '스타트UP스토리'에 소개된 아이픽셀은 AI(인공지능) 재활운동 플랫폼 '엑서사이트 케어'를 운영 중이다. 병원에서 환자별 운동 프로그램을 처방하면 환자는 병원이나 집에서 TV·스마트폰 등을 통해 운동을 수행하고, AI는 관절 움직임과 운동 정확도를 실시간 분석해 피드백을 제공한다. 의료진은 환자의 운동 수행 데이터를 리포트 형태로 확인하며 재활 경과를 지속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이를 바탕으로 환자 상태에 맞는 운동 강도와 프로그램도 추가 처방한다.

현재 해당 서비스는 강남세브란스병원·분당서울대병원·중앙대병원·부천세종병원·제주대병원 등 주요 병원에 도입됐다. 복지관·지자체 재활센터 등에서도 활용되고 있다. 특히 부천세종병원 물리치료실에서는 실제 환자 처방 기반 운영 사례가 빠르게 쌓이고 있다.

부천세종병원 물리치료실은 지난해 7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6개월간 누적 1000건 이상의 처방 사례를 기록했으며, 병원 측은 해당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회 발표도 진행했다. 이후 다른 병원들의 도입 문의도 이어지고 있다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현재 아이픽셀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의료 AI 사업 '닥터앤서 3.0'에도 참여하고 있다. 수술 후 환자 재활운동 관리 AI 에이전트 분야로 참여 중이며, 식약처 혁신의료기기 트랙 기반 확증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회사는 내년 1분기 내 식약처 인허가 획득을 목표로 하고 있다.


"수가 없어도 월 수백건 처방…병원이 먼저 찾은 AI 재활 플랫폼"



아이픽셀 기업 개요/그래픽=윤선정
아이픽셀 기업 개요/그래픽=윤선정


아이픽셀이 병원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의료진의 실제 수요와 현장 공백을 정확히 파고들었기 때문이다.

창업 초기 아이픽셀은 먼저 일상 속 관절·척추 건강 관리 수요가 커질 것으로 보고 일반 소비자용 AI 홈트레이닝 앱 '하우핏'을 출시했다. 하우핏은 40대 이상 여성 이용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빠르게 성장했고, 2021년 구글플레이의 '올해를 빛낸 자기계발 앱'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러던 중 예상치 못한 곳에서 연락이 왔다. 병원이었다. 재활 치료 환자 관리에 해당 기술을 활용해보고 싶다는 병원들의 문의가 이어진 것이다.

이 대표는 "수술 후 재활 환자들은 퇴원 이후에도 집에서 수개월간 꾸준히 운동을 이어가야 하지만 실제로는 지속적으로 수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의료진 입장에서는 환자가 집에서 운동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확인할 방법이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잘못된 자세나 방식으로 운동하다 상태가 악화돼 다시 병원을 찾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며 "병원에서도 환자의 재활 과정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는 솔루션 수요가 컸다"고 설명했다.

환자 입장에서는 '계속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가 중요했다. 아이픽셀은 단순히 운동 영상을 보여주는 수준을 넘어 사용자의 운동 수행 과정 자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상호작용하는 방식으로 사용성을 높였다.

예를 들어 엑서사이트 케어는 사용자가 스쿼트를 수행하면 AI가 관절 각도와 움직임 범위를 실시간 분석해 운동 정확도를 점수화하고 자세 수행 수준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한다. 환자가 의료진이 처방한 운동을 얼마나 정확하게 수행하고 있는지 스스로 확인할 수 있도록 '정량화'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기반은 약 2400개 규모의 운동 메타데이터다. 운동별 사용 근육, 관절 움직임, 운동 강도 등을 AI가 학습·표준화했고 이를 기준으로 사용자의 동작을 비교·분석한다.

이 같은 상호작용 중심 철학은 회사 이름에도 담겨 있다. 아이픽셀(iPIXEL)은 '나(i)와 콘텐츠가 상호작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다른 차별점은 'AI 경량화' 기술이다. 일반적인 AI 기반 운동 분석 서비스는 고사양 스마트폰 환경에 최적화돼 있지만, 아이픽셀은 화면이 큰 스마트TV 환경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AI 분석 기능을 구현했다.

이 대표는 "재활운동은 결국 TV 같은 큰 화면에서 해야 고령층 환자들의 사용성이 나온다"며 "하지만 TV는 스마트폰보다 연산 성능(AP)이 낮아 AI를 동일한 수준으로 구동하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회사는 AI를 경량화해 성능이 낮은 TV 환경에서도 실시간 운동 분석과 피드백이 가능하도록 구현했다"고 말했다. AI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반도체 성능이 낮아도 원활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든 것.

아이픽셀은 이 같은 AI 정량화·경량화 기술이 글로벌 디지털 재활 플랫폼 기업들과 비교해도 차별화 요소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는 특히 미국 디지털 재활 플랫폼 기업 힌지헬스(Hinge Health)를 눈여겨보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힌지헬스는 원격 재활운동 관리 서비스를 통해 지난해 약 6억달러(약 9000억원) 규모 매출과 20%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아이픽셀 역시 힌지헬스처럼 수익성과 성장성을 동시에 확보할 것으로 기대한다.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 사업 특성상 사용자가 늘어나더라도 추가 고정비 부담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구조기 때문이다.

특히 회사는 내년 1분기 식약처 인허가 이후 건강보험 수가 체계와 연계될 경우 병원 내 처방 확대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기대한다.

이 대표는 "고정비를 넘기는 시점 이후에는 사용자가 늘어날수록 수익성이 개선되는 구조"라며 "현재도 수가가 없는 상황에서 병원향 서비스 매출이 발생하고 있으며 내년 말 분기 기준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고령화가 심화될수록 재활과 운동 관리 시장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며 "AI 기반 동작 분석과 운동 코칭 분야에서 가장 앞선 회사를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아이픽셀  
  • 사업분야IT∙정보통신
  • 활용기술인공지능, 메타버스
  • 업력***
  • 투자단계***
  • 대표상품***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아이픽셀' 기업 주요 기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