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I 대신 안경으로 뇌질환 진단…'세계 최초' 타이틀 노리는 이곳

송정현 기자 기사 입력 2026.07.15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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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김민규 오큘러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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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I(자기공명영상)는 인생에서 잠시 한 번 뇌 건강을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하지만 안경은 사람들이 매일 쓰는 제품이죠. 안경을 통해 일상 속에서 중추신경계를 지속적으로 관찰할 수 있다면 뇌졸중과 퇴행성 뇌질환도 더 빠르게 감지할 수 있습니다."

AI(인공지능) 스마트글라스를 개발하는 김민규 오큘러스 대표는 회사의 방향성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국내 최초 안경 구독 서비스 '아이러뷰'로 시작한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오큘러스는 시력 교정을 넘어 퇴행성 뇌질환을 관리하는 의료 AI 기업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현재 노안 환자를 위한 초점조절 안경 개발에 성공했으며, 최근에는 AI 기반 뇌졸중 조기감지 스마트글라스 연구개발에도 착수하며 사업모델(BM)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방치된 노안 시장' 정조준…자동 초점조절 안경 개발


/사진제공=오큘러스
/사진제공=오큘러스


김 대표가 처음 주목했던 건 노안 시장이었다. 한국과 호주를 포함해 20년 넘게 안경 유통업에 종사한 김 대표는 노안 환자들이 겪는 불편이 오랫동안 해소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 '갑갑함'을 느껴왔다. 특히 한국에서 창업 후 아이러뷰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40대 이상 여성 고객들이 노안으로 인해 일상에서 겪는 불편을 꾸준히 호소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김 대표는 "노안 시장은 오랫동안 방치된 시장처럼 느껴졌다"며 "고객들의 불편을 해결해보자는 생각에서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노안 환자는 스마트폰, 독서, 컴퓨터 작업, TV 시청 등 보는 거리마다 필요한 초점이 달라 용도에 따라 여러 개의 돋보기 안경을 들고 다녀야 한다. 다초점 안경도 대안으로 꼽히지만 하나의 렌즈에 원거리와 중간거리, 근거리 도수 등 여러 초점이 들어가 있다보니 적응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오큘러스는 이러한 문제의식에서 자동 초점조절 스마트 안경 개발에 나섰다. 현재 상용화한 1세대 제품은 독서용과 스마트폰용 등 용도에 맞는 렌즈를 하나의 안경에 탈부착·교체하는 방식이다. 개발을 완료한 2세대 제품은 버튼 조작만으로 렌즈의 굴절력을 조절할 수 있는 전동 초점조절 안경이다. 현재 개발 중인 3세대 제품은 안경에 내장된 AI 센서가 사용자의 시선과 거리를 인식해 별도 조작 없이 초점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것이 핵심이다.




시력 교정 넘어 뇌질환 관리…'눈'으로 뇌를 읽는다


오큘러스는 자동 초점조절 기능을 넘어 AI 기반 뇌졸중 조기 감지 기능까지 탑재한 4세대 스마트글라스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자동 초점조절 안경을 개발하면서 각막 데이터와 동공 움직임 등 눈의 미세한 변화만으로도 중추신경계 이상 신호를 포착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며 "이를 바탕으로 뇌졸중을 조기에 감지하는 AI 기술 개발에 착수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종적으로 4세대 스마트글라스에는 눈 움직임과 동공 변화를 분석하는 센서와 경량 AI칩이 탑재된다. 이상 징후가 감지되면 착용자에게 경고를 보내고, 앱과 연동해 보호자나 의료기관, 119 등에 즉시 알림을 전달하는 방식이다.

이 같은 기술 개발은 안경 구독 서비스 '아이러뷰'를 수년간 운영하며 축적한 데이터가 기반이 됐다. 오큘러스는 아이러뷰를 통해 약 40만명의 시력 교정 데이터를 확보했으며, 이를 활용해 AI를 학습시키고 동공 변화 등을 분석해 중추신경계 이상을 감지하는 알고리즘을 개발하고 있는 것.

특히 아이러뷰에서 창출되는 안정적인 현금흐름도 R&D(연구개발)의 밑거름이 되고 있다. 현재 아이러뷰 구독자는 약 4470명으로, 회사는 구독 수익을 스마트글라스 R&D에 투자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 역대 최대인 연매출 10억원 달성을 예상하고 있다.


세계 최초 뇌졸중 감지 스마트글래스 꿈꾸는 오큘러스…오세아니아 거쳐 미국으로


오큘러스 기업 개요/그래픽=윤선정
오큘러스 기업 개요/그래픽=윤선정


세계 최초 타이틀을 위한 지식재산권(IP) 전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오큘러스는 AI 기반 뇌졸중 조기감지 스마트글라스의 '세계 최초' 타이틀을 목표로 초점조절 기술부터 센서 융합 시스템, AI 기반 시력 예측 알고리즘, 눈 건강관리 시스템, 뇌질환 조기진단 기술까지 제품 개발 단계에 맞춰 핵심기술을 순차적으로 특허화하고 있다. 올해 기준 10건의 특허 등록을 마무리했다.

김 대표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은 단순히 기술을 먼저 개발했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상용화와 특허 확보가 함께 이뤄져야 의미가 있다"며 "제품 개발 단계에 맞춰 핵심 기술을 하나씩 특허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오큘러스는 올해 호주와 뉴질랜드를 중심으로 오세아니아 시장에 진출한 뒤 미국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오세아니아에서 레퍼런스를 먼저 확보하는 것이 글로벌 시장 확장에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호주 대학을 나온 김 대표는 10년 이상 호주에서 생활했으며, 6년간 안경 유통사업을 운영한 경험도 갖고 있다. 이러한 현지 비즈니스 네트워크와 문화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뉴질랜드 및 호주 현지법인 설립과 인력 채용을 마친 상태다.

김 대표는 "궁극적으로 시력 교정을 넘어 퇴행성 뇌질환 관리의 새로운 표준을 만드는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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