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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인베, 국내 과일 산업에 100억 투자…농가 상생 모델 구축 나서

김진현 기자 기사 입력 2025.11.10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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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사과를 생산하는 H&B아시아의 양구 직영농장/사진=H&B아시아
엔비사과를 생산하는 H&B아시아의 양구 직영농장/사진=H&B아시아
KB금융 (129,000원 ▲5,300 +4.28%)그룹이 국내 과일 산업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며 농가와의 상생 모델 구축에 나섰다.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국민 자본으로 지역 산업 생태계를 육성하는 '상생형 투자'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KB금융 계열사인 KB인베스트먼트는 해외 과일 지식재산권(IP) 보유사 H&B아시아에 100억원을 투자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투자를 통해 KB인베스트먼트는 창업자인 김희정 대표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H&B아시아는 글로벌 신품종 과일 IP를 독점 확보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기업이다. 이 회사가 다루는 '클럽품종'은 품종보호권을 통해 재배와 유통 권한을 독점적으로 보유할 수 있는 과일로 뉴질랜드 제스프리의 키위나 미국 IFG의 블랙 사파이어 포도 등이 대표적이다. 기존 품종보다 당도와 식감이 우수하고 병충해 저항성도 높아 사업성과 재배 효율 모두에서 경쟁력을 갖는다.

현재 H&B아시아는 '엔비(Envy) 사과'를 포함해 58종의 과일 IP를 보유하고 있다. 직영 및 제휴 농가에서 생산된 프리미엄 과일은 코스트코, 이마트, 주요 백화점, 쿠팡, 마켓컬리 등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판매되고 있다.

김희정 H&B아시아 대표는 뉴질랜드 제스프리 한국지사장 출신으로, 재직 당시 매출을 20억원에서 600억원으로 성장시킨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는 "이번 투자를 통해 자본과 기술력이 결합된 새로운 과수 산업 모델을 확립할 기반을 마련했다"며 "한국 과일이 아시아를 넘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농업 분야 혁신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지역 농가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윤법렬 KB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신품종 재배를 통해 농가의 수익을 높이고, 더 맛있는 과일을 국민 식탁에 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KB인베스트먼트는 특히 H&B아시아가 계약 농가와 협력해 재배부터 수매, 유통까지 전 과정을 통합 관리하는 구조에 주목했다. 이 모델을 통해 농가는 안정적인 수매가를 보장받고 기업은 고품질 과일을 지속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KB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미국과 뉴질랜드 등 농업 선진국에서는 이미 클럽품종 기반의 농업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기후변화로 기존 품종의 생산성이 저하되는 상황에서 클럽품종은 농업의 생산성과 수익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현실적 대안이라고 생각한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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