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진출 韓스타트업 매력적...투자기준 성장성보단 수익성"

싱가포르=김유경 기자 기사 입력 2022.09.26 10:24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연중기획 : 진격의 K-스타트업, 세계로!]
싱가포르 VC 센토벤처스 "한국 스타트업 매력적…핀테크·사스 업체 관심"
KB인베스트먼트 "앞으로 현금흐름 좋은 스타트업, 투자유치 기회 커질 것"

(왼쪽부터) 한상우 센토벤처스 대표, 정기욱 디지파이낸스 대표, 안태현 로드스타트 대표(상공회의소 핀테크 분과장)가 22일 싱가포르에서 국내 스타트업 투자시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KB금융
(왼쪽부터) 한상우 센토벤처스 대표, 정기욱 디지파이낸스 대표, 안태현 로드스타트 대표(상공회의소 핀테크 분과장)가 22일 싱가포르에서 국내 스타트업 투자시장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KB금융

"싱가포르 내에서 활동중인 한국 스타트업은 매력적인 초기투자 대상입니다." 한상우 센토벤처스 대표는 지난 22일(현지시각) 'KB 글로벌핀테크랩' 출범식 후 KB금융 (69,300원 ▲400 +0.58%)그룹에서 마련한 티타임에서 한국의 스타트업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센토벤처스는 지난해 동남아시아에만 142억 달러(약 20조원)를 투자한 싱가포르 대형 벤처캐피탈(VC)이다.

한상우 대표는 "싱가포르 최대 국부펀드 테마섹의 자회사 파빌리온캐피탈 등 기존 사모펀드(PE) 투자 중심으로 움직이던 대형 VC들이 한국 스타트업에 큰 규모의 후속투자를 집행하는 것을 보면 현재 한국 창업생태계를 바라보는 관점은 매우 호의적"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 벤처시장에 대해 일부 부정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으나 2019년부터 2020년초 사이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경제 활성화, 디지털 전환 가속화 등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는 설명이다.

실제 파빌리온캐피탈의 경우 카카오벤처스, IMM인베스트먼트, 스틱벤처스 등을 통해 3년간 국내 스타트업 15곳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주요 투자 대상은 캐시노트를 운영하는 '한국신용데이터', 직장인 소셜 플랫폼 블라인드의 운영사인 '팀블라인드', 국내 반도체 설계 플랫폼 회사 '세미파이브', 원단 이커머스 플랫폼 '스와치온', AI 신약개발사 '스탠다임', 채널톡 운영사 '채널코퍼레이션' 등이다.

스타트업 리서치 회사를 운영하는 안태현 로드스타트(LODESTART) 대표도 "쿠팡이 상장하면서 한국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데다 코로나19 유행 이후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들이 증가하며 더 관심이 높아졌다"고 했다.

한상우 대표는 최근 2곳의 한국 스타트업을 눈여겨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빠른 성공을 이끌어내는 부분에 중점을 두고 투자기업을 선정한다"면서 "기업명을 밝힐 수는 없지만 대안지불결제 업체와 인공지능 기반 챗봇을 개발하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사스, SaaS)업체를 눈여겨 보고 있다"고 했다.

싱가포르에서는 신용카드 사용율이 낮아 신용카드와 유사한 수준의 대안결제서비스가 유용한데 해당 업체는 매출이 두자릿수로 성장하는데다 적자를 낸 적이 없어 매력적이라고 설명했다. 사스 업체는 편의점 등 유통업체의 챗봇을 만들어주는 곳으로 동남아 고객 대상 레퍼런스를 보유한 게 장점이다. 특히 구글보다 빠르게 서비스를 구현하는 게 인상적이라고 강조했다.

VC들은 앞으로 3년간 현금을 보유한 투자자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유정호 KB인베스트먼트 글로벌투자2본부장은 "투자 혹한기를 맞으면서 투자시장의 주도권이 스타트업에서 투자사로 넘어갔다"며 "앞으로 3년간 벤처펀드는 위너그룹에 더 많이 투자해 더 큰 회수를 기대하는 전략을 쓸 것"이라고 말했다. 수익구조를 만들지 못한 스타트업은 기업가치가 떨어지며 고비를 맞는 반면 수익구조가 탄탄해 살아남은 스타트업은 더 큰 투자를 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상우 대표도 "현금흐름을 중요하게 보는 시각이 강해졌다. 과거 성장성을 100%로 보고 투자했다면 지금은 40%도 안본다"면서 "성장성에 대한 프리미엄이 없어지고 수익성에 집중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스타트업의 '부익부 빈익빈' 현상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KB 글로벌 핀테크랩'은 KB금융 (69,300원 ▲400 +0.58%)그룹의 스타트업 보육기관 KB이노베이션허브의 첫 글로벌 지점으로 지난 22일 싱가포르에 별도 거점을 마련했다. 고미코퍼레이션, 센스톤, 웨이브릿지, 호라이존테크놀로지가 입주해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시아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예정이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 기자 사진 싱가포르=김유경 기자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