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 기조강연
리튬·바나듐 배터리 상호보완적 공존으로 시장 성장 견인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가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 2025' 개막총회에서 'AI 전력 인프라와 전기화 시대를 위해 태어난 고효율, 고성능, 초안전성 바나듐 이온 배터리 ESS'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에너지 전환과 전기화 시대를 완성할 마지막 퍼즐은 전기를 효율적으로 저장하고 관리할 수 있는 ESS(에너지저장시스템)입니다. 프로세서 분야에서 CPU(중앙처리장치), GPU(그래픽처리장치), NPU(신경처리장치)처럼 용도에 맞는 다양한 제품이 있는 것처럼 배터리 분야에서도 다양한 기술이 필요합니다."
김부기 스탠다드에너지 대표는 15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스마트에너지플러스(SEP) 2025' 개막총회에서 'AI(인공지능) 전력 인프라와 전기화 시대를 위해 태어난 고효율·고성능·초안전성 바나듐 이온 배터리 ESS'를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며 이렇게 강조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연구·개발하는 스타트업으로 SEP 2025에서 자사의 배터리가 가진 강점과 다양한 배터리 기술의 필요성을 소개했다.
김 대표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는 대용량 전력 저장에 특화된 제품"이라며 "발화 위험이 없고 효율성이 높으며, 빠른 반응성과 긴 수명 등 ESS에 요구되는 모든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완전 충전된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900도 이상의 화염에 노출하는 실험 영상을 공개하며 "발화 자체가 불가능한 구조"라고 강조했다. 또한 드릴로 배터리를 관통시키면서도 전력을 지속 공급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전람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바나듐 이온 배터리 원천 기술을 확보하고 표준화·인증을 완료했으며, 연간 1700만개의 배터리를 생산이 가능한 자체 양산라인을 구축 중이다. 이 기술로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올해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글로벌 250대 그린테크 기업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 적용 사례로는 국내 AI 반도체 기업 리벨리온과 협력한 AI 서버용 전력 시스템, 대전 지하철 구암역 ESS, 롯데케미칼(68,600원 ▲1,100 +1.63%) 태양광 연계형 ESS 등을 소개했다. 특히 AI 서버용 전력 시스템은 정전 발생 시에도 3밀리초(1000분의 3초) 이내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에너지타일 ESS 폼팩터 /사진제공=스탠다드에너지
김 대표는 또 바나듐 이온 배터리를 건축용 마감재 형태로 가공한 에너지 타일 폼팩터를 소개하며 "CES 혁신상을 받았으며 별도 설치 공간 없이 벽면에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건축용 마감재 형태로 가공한 에너지 타일은 현대건설(61,500원 ▲3,900 +6.77%)과 협업을 통해 연구시설에 설치되기도 했다.
그는 "리튬이온 배터리와 바나듐 이온 배터리가 쌍두마차처럼 에너지 전환 시대를 이끌 것"이라며 "한 기술이 다른 기술을 대체하는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두 기술이 상호보완적으로 공존해야 시장이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스탠다드에너지는 향후 그리드포밍(전력망 안정화), 제로에너지빌딩, 수소경제 섹터커플링, 가상발전소(VPP)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AI 반도체와 배터리 전력 기술을 결합하면 AI 산업의 전력 문제를 해결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