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대 올해의 단어 '분노 미끼'…"인터넷, 사람 감정까지 장악"

정혜인 기자 기사 입력 2025.12.0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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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국 옥스퍼드대 홈페이지
/사진=영국 옥스퍼드대 홈페이지

영국 옥스퍼드대 출판부(OUP) 산하 '옥스퍼드 랭귀지스'는 지난달 30일 2025년 '올해의 단어'로 분노(rage)와 미끼(bait)의 합성어인 '레이지 베이트'(rage bait)를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옥스퍼드 랭귀지스는 2004년부터 '올해의 단어'를 선정하고 있다.

'레이지 베이트'는 온라인에서 높은 조회수를 목적으로 사람들의 분노를 자극해 논쟁을 유도하는 콘텐츠를 뜻한다. 옥스퍼드 랭귀지스에 따르면 올해 레이지 베이트의 사용량이 전년 대비 3배 늘었다고 한다.

옥스퍼드 랭귀지스의 캐스퍼 그래스월 사장은 "'레이지 베이트'라는 단어가 존재하고 사용량이 급증했다는 사실은 우리가 온라인에서 빠질 수 있는 조작 전술을 인식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까지 인터넷은 클릭을 유도하기 위해 호기심을 자극하는 방식으로 우리의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의 감정과 반응 방식을 장악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극적인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래스월 사장은 '레이지 베이트'가 2024년 '올해의 단어'로 선정된 '브레인 로트'(brain rot)와 비슷한 주제를 공유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두 단어는 분노가 참여를 촉발하고 알고리즘이 이를 증폭시키며 지속적인 노출이 우리를 정신적으로 지치게 만드는 하나의 순환 구조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브레인 로트'는 인터넷 문화에서 가치가 낮고 아무 의미가 없다고 여겨지는 콘텐츠를 가리킨다.

'레이지 베이트'와 함께 올해의 단어 최종후보에 오른 단어는 '아우라 파밍'(aura farming)과 '바이오 해킹'(biohack)이었다. '아우라 파밍'은 자신을 인상적이고 매력적인 인물로 보여주기 위해 자기 행동이나 이미지를 미묘하게 연출하는 것을 의미한다. '바이오 해킹'은 신체적, 정신적 성과, 건강, 수명 등을 개선하거나 최적화하려고 식단, 운동 및 생활 방식 등을 바꾸거나 약물, 보조제, 기술 도구 등 다른 수단을 동원하는 행위를 뜻한다.

한편 영국 케임브리지 사전은 2025년 올해의 단어로 '패러소셜'(parasocial)을 선정했다. 패러소셜은 친분이 없는 유명인에 대해, 마치 친분이 있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을 뜻한다. 콜린스 사전은 AI(인공지능)에 설명만 하면 애플리케이션(앱)을 만들어주는 기술을 의미하는 '바이브 코딩'(vibe coding)을 올해의 단어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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