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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다나국내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인도와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거둔 성과와 수익성을 바탕으로 기업공개(IPO) 시장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특히 케이뱅크가 삼수 끝에 코스피 입성을 눈앞에 두면서 국내 핀테크 IPO 시장에도 훈풍이 불 것이란 전망이다.
3일 벤처·스타트업업계에 따르면 오는 5일 케이뱅크의 코스피 상장은 그간 공모가와 수익성 논란으로 지연돼 온 인터넷은행·핀테크 분야 밸류에이션 재평가의 계기가 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동안 위축돼 있었던 핀테크 IPO도 물꼬가 트일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포스트 케이뱅크' 후보군으로는 인도에서 성과를 쌓아온 어피닛을 비롯해 미국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시장을 뚫은 해빗팩토리, 외환 결제 핀테크 트래블월렛, 국내 소상공인 시장에서 강력한 밸류체인을 구축한 한국신용데이터 등 성장성이 검증된 기업들이 거론된다.
2014년 인도에 진출한 어피닛 인도 중앙은행(RBI) 인가를 받은 비은행 금융사(NBFC) 라이선스를 기반으로 AI(인공지능) 기반 금융 상품 중개 플랫폼 '트루밸런스'를 운영하고 있다.
은행 대출이나 신용카드를 이용하기 어려운 인도 중산층 10억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비금융 데이터 9만여개를 AI로 분석하는 독자적인 '대안신용평가시스템(ACS)'을 구축해 5~10분 만에 신용평가를 완료하고 금융 상품을 중개한다.
실적 성장세도 가파르다. 매출은 2020년 91억원에서 지난해는 1650억원(예상치 기준)으로 5년 만에 약 18배 급증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300억원 규모로 잠정 집계됐다. 누적 금융상품 중개액은 2조6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월 평균 중개액은 약 800억원에 달한다.
어피닛은 미래에셋증권(66,600원 ▼5,400 -7.50%)을 대표 주관사로 선정하고 올해 하반기 코스닥 상장을 본격화했다. 최근에는 320억원 규모의 시리즈E 투자를 유치하며 상장을 위한 마지막 준비를 마친 상태다.
해빗팩토리도 해외 진출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2016년 설립된 해빗팩토리는 보험 비교·추천 앱 '시그널플래너'를 운영하며 AI로 보험 상담·설계·추천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AI 상담 자동화로 설계사 1인당 생산성을 업계 평균 대비 10배 이상 높였다.
2023년에는 미국에서 주담대 전문은행 허가를 받아 주담대 서비스 '로닝에이아이'(Loaning.ai)를 출시했다. 환율을 1달러당 1450원으로 적용하면 지난해 706억원의 대출을 실행했다. 누적 대출액은 1500억원 이상이다.
수익성도 궤도에 진입하고 있다. 지난해 1분기의 경우 매출액이 9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7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액 390억원, 영업손실은 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도 130억원 적자에서 손실폭을 크게 줄였다.
올해 매출 목표는 670억원, 영업이익은 120억원이다. IPO와 관련해선 NH투자증권(33,300원 ▼2,200 -6.20%)과 KB증권을 공동 대표 주관사로 선정했다. 정윤호 해빗팩토리 공동대표는 "올해 충분히 유의미한 매출과 영업이익을 만들 수 있고, 예정된 IPO는 무리가 없을 것 같다"고 했다.
'해외 결제 수수료 0원'을 내세운 트래블월렛은 2020년 아시아 최초로 VISA 카드 발급 라이선스를 취득한 이래 해외여행 수요 증가와 함께 실적이 급성장했다.
매출이 2021년 3억3800만원에서 2022년 26억7100만원, 2023년 230억5800만원, 2024년 592억3600만원으로 늘었고 2024년 4분기는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구체적인 상장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으나 복수의 증권사와 주관사 선정 관련 사전 협의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상공인 경영관리 서비스 '캐시노트'를 필두로 전국 170만 사업장에 장부관리·매출분석·결제·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국신용데이터도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하고 IPO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신용데이터는 지난해 12월 월간 영업이익 흑자를 기록하며 수익성 우려를 불식했으며, 소상공인 전문은행 설립도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2023년 유치한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만기가 2028년인 점을 고려할 때 그전에는 증시 입성을 완료할 것으로 예상된다.
핀테크 업계 관계자는 "최근 핀테크 IPO 시장은 흑자 여부와 AI 기술의 적용 능력을 중요하게 평가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케이뱅크의 상장을 시작으로 실적과 기술력을 겸비한 기업들의 상장 릴레이가 국내 핀테크 생태계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