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가 최대 30% 규모의 인력 감축에 나섰다. 주요 수익원인 검색 부문 매출이 줄어든 데다,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인력 수요 감소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진=중국 인터넷30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은 바이두가 최근 몇 년 사이 최대 규모의 인력 감축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바이두의 다수 부서는 지난 주 감원 절차에 들어갔으며 감원 규모는 부문별로 10~25%에 달하며 일부 부문은 감원 비율이 30%에 육박한다.
바이두 내부 관계자는 이번 구조조정이 정상적인 연말 감원이며 확정된 감원 비율 목표는 없다고 밝혔다. 반면 다수의 직원들은 이번 감원 규모가 예년의 연말 감원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한 바이두 직원은 이번 감원에서 기존 사업부문의 감원 규모가 더 컸으며 거대언어모델(LLM), 자율주행 무문은 감원 비율이 낮았다고 밝혔다.
차이신은 바이두 직원들이 회사 내 AI 사용과 AI가 사업 모델에 가져온 변화를 이번 감원의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AI 코딩 도구의 사용이 개발부서의 업무 효율을 높이는 데 기여했으며 생성형 AI 역시 전체 부서의 효율 향상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AI의 도움으로 외부 프로젝트 진행에 필요한 맞춤형 견적의 난이도가 낮아졌다. 이전에는 특정 업계 고객에게 납품할 때 해당 산업을 이해할 뿐 아니라 기술력을 갖춘 인력이 투입돼야 했으나 AI의 영향으로 해당 산업을 이해하기 위한 장벽이 낮아진 것이다.
한편 바이두의 주요 수익원인 검색 광고 부문은 5분기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올해 3분기 검색 광고 매출이 작년 동기 대비 19% 감소하면서 바이두의 전통적인 사업모델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드러냈다. 로빈 리 바이두 최고경영자(CEO)는 바이두가 전 세계에서 AI 전환을 가장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검색 엔진이라고 강조했다.
바이두는 일찍부터 로보택시 '아플로 고'와 AI 챗봇 '어니봇' 개발에 나서는 등 AI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수익으로 연결되지 못하면서 실적이 악화되고 있다. 3분기에도 33억7800만위안(약 6800억원) 규모의 설비투자를 진행하며 핵심 사업분야의 현금흐름이 여전히 마이너스(-) 18억5500만위안(약 3710억원)을 벗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