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작전은 군 정보력과 더불어 첨단 기술력이 동원된 대규모 작전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미군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그간 수집한 이란의 빅데이터를 분석, 적진의 상황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정밀 타격으로 공격력을 높였다. 외신은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체포와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 제거 작전에 사용된 미군의 실시간 추적 기술이 "새로운 차원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테헤란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과 이스라엘이 2일(현지시간) 이란의 수도 테헤란을 공격한 후 연기가 피어오르고 새들이 날아오르고 있다. 2026.3.2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테헤란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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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와 첨단 센서 기술, 패러다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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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공개한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의 국외 이송 모습. 트럼프 대통령은 '니콜라스 마두로가 USS 이오지마 함에 탑승해 있다'라는 글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도널드 트럼프 트루스소셜, 재판매 및 DB금지) 2026.01.03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워싱턴=뉴스1) 류정민 특파원
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미군이 AI와 과 첨단 센서 기술을 결합해 작전을 수행, 달라진 '참수작전' 패러다임에 대해 소개했다. 이 기술들을 활용해 특정 인물을 실시간으로 추적, 적대국 지도자들을 제거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미 국방부가 이번 이란 공습에 지난 베네수엘라 작전때 활용했던 앤트로픽의 생성형 AI인 '클로드'를 사용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윤리적 이유로 미 국방부와의 계약 갱신을 거부한 앤트로픽을 사용하지 말라고 지시했음에도 활용된 것이다.
미군 특수부대는 지난 1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의 군 기지 내 아파트에 있던 마두로를 전격 체포했다. 미군은 은신실(세이프룸)을 포함한 아파트를 켄터키주에 그대로 복제해 수십 차례나 침투 훈련을 벌일 정도로 치밀했다.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이란 최고지도자를 포함한 수뇌부 장성들은 미 정보당국의 추적 끝에 회의가 열리던 지난달 28일 한낮 공습으로 폭사했다.
이 기술의 핵심은 '실시간 위치 추적'이다. 거리의 CCTV와 일반 가정의 초인종 카메라, 고속도로 요금소 등 수많은 센서에서 쏟아지는 데이터를 AI가 분석해 핵심 정보를 가려낸다. 경호 차량의 이동 경로까지 추적해 지도자 위치를 특정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관련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국가안보국(NSA) 최고법률고문이었던 글렌 거스텔은 "만약 우리가 사담 후세인을 정밀 타격으로 이끌어낼 수 있는 이 능력을 가졌다면 이라크 전쟁은 없었을 것"이라며 "당시 후세인을 잡는 유일한 방법은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이었지만 이제는 능력이 강화돼 개별 지도자들을 겨냥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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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암살자·자폭드론 첨단 무기도 대거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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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먼 공군기지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 미국 공군 B-2 스텔스 폭격기가 22일(현지시간) 이란의 주요 핵 시설을 공격한 후 미주리주에 있는 화이트먼 공군기지로 돌아오고 있다. 2025.6.22 ⓒ 로이터=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화이트먼 공군기지 로이터=뉴스1) 김경민 기자
이렇게 분석된 정보력에 첨단 고가 전력과 저비용 대량 무기 등은 공격 화력을 끌어올렸다. 미군의 중동 작전을 총괄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 1일 공식 계정을 통해 2000파운드(약 907㎏) 폭탄을 장착한 미군 B-2 스텔스 폭격기가 출발해 비행하는 모습이 담긴 23초 분량의 영상을 비롯, F-35와 F-18 전투기가 출격 준비를 하는 장면 등을 공개했다. 특히 B-2 폭격기는 레이더에 거의 포착되지 않은 채 은밀히 접근해 치명적인 타격을 입혀 '침묵의 암살자'라는 별칭이 붙은 미군의 전략자산으로 꼽힌다.
장거리 정밀타격의 핵심 전력인 토마호크 순항미사일도 동원됐다. 이 같은 최첨단 고가의 무기뿐 아니라 저가의 자폭형 드론도 투입됐다. 미군은 이란이 자랑하는 장거리 자폭 드론 '샤헤드'를 본뜬 일회용 공격 드론을 이번 작전에 투입시켰다. 대당 가격이 약 3만5000달러(약 5000만 원)로 비교적 저렴해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 이란의 드론 기술을 역설계해 이란 공격에 나선 것이다.
한편 이란의 샤헤드 드론과 탄도미사일은 미국산 패트리어트 방공 미사일이 90% 이상 요격하고 있다. 하지만 2만달러(약 2930만원)의 드론을 격추하기 위해 400만달러(58억6000만원)에 달하는 요격 미사일을 쏘아 올리는 아이러니가 제기된다. 값싼 드론을 막으려 미군의 핵심 무기 재고를 소진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