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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꼬리표 떼고 딥테크 확장...K-유니콘 성장기 함께 쓸 것"

김진현 기자 기사 입력 2025.11.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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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人사이드] 김정현 케이런벤처스 대표·김신근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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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케이런벤처스 대표(왼쪽), 김신근 케이런벤처스 부사장(오른쪽) /사진=케이런벤처스
김정현 케이런벤처스 대표(왼쪽), 김신근 케이런벤처스 부사장(오른쪽) /사진=케이런벤처스
'ICT 소부장(소재·부품·장비)에서 모빌리티·AI(인공지능)로 확장', '삼성 꼬리표 떼기', '자연스러운 세대교체'….

전직 삼성전자 엔지니어들이 의기투합해 2015년 설립한 유한책임회사(LLC)형 벤처캐피탈(VC) 케이런벤처스가 설립 10년차를 맞아 대대적인 변신을 꿰하고 있다. AUM(운용자산) 2000억원 돌파를 눈앞에 둔 시점인 만큼 투자전략과 내부조직 재정비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케이런벤처스의 김정현 공동대표와 김신근 부사장은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소부장 잘하는 투자사'로 정평이 난 현재 위치에 만족하지 않고 '젊은 딥테크 투자사'로 자리매김하겠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그동안 구축해 온 케이런벤처스만의 기업평가 기준은 확고히 지킨다는 전략이다.


'삼성' 색깔 지우고, '확장성'은 지키고


김정현·김진호 공동대표와 설립멤버인 권재중 고문, 2023년 합류한 김 부사장 등 케이런벤처스의 파트너 전원은 삼성전자 엔지니어 출신이다. 이 같은 배경은 회사설립 초기 큰 차별화 포인트였다. 대다수 VC가 산업 전반에 분산 투자하던 시기에 케이런벤처스는 기술 기반 소부장 기업에 집중하며 정체성을 구축했다.

김 공동대표는 "이젠 삼성 꼬리표를 떼고 기술 전문 투자사로 도약하고자 한다"며 "최근 IR 자료에서도 '삼성 출신'이라는 문구를 모두 뺐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딥테크 산업이 로봇·이차전지 등으로 확장하며 특정 대기업 밸류체인 의존도가 줄었다"며 "소부장 생태계에서 10여년간 쌓은 밸류업 경험을 더 강조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동안 회사를 키울 수 있었던 케이런벤처스만의 투자전략은 고수한다. 1개 펀드를 모두 소진한 뒤 새 펀드를 결성하는 '원펀드 전략'이 대표적이다. 김 대표는 "출자사업 GP(위탁운용사) 자격을 꾸준히 확보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기술 기업과 펀드 운용에 대한 일관된 전략이 있다"며 "이 덕분에 기관투자자들의 신뢰를 얻고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투자할 기업을 평가할 때 '확장 가능성'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삼는 자체 지침인 'VIG(Value chain·Industry·Global)'는 더 확고히 한다. 김 공동대표는 "해당 기업의 기술이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 가능한 지, 글로벌로 확장이 가능한 지가 투자 여부를 결정하는 최우선 요소"라며 "특정 산업만이 아니라 여러 산업에서 범용적으로 쓰일 수 있는 기술이나 소재일 경우 성장 확률이 높다"고 강조했다.


딥테크·세대교체 방점…'케이런 시즌2' 막 올랐다




케이런벤처스 개요/그래픽=이지혜
케이런벤처스 개요/그래픽=이지혜

케이런벤처스는 최근 자율주행·드론·배터리·로봇 등 딥테크 기업으로 투자 영역을 넓히고 있다. 올해 337억원 규모로 결성한 'IBK혁신 케이런 모빌리티 7호' 펀드 규모를 이달 중 440억원으로 키워 모빌리티 분야 투자를 더 늘린다. 기계항공 전공자로 하이즈항공, 스마트레이더시스템, 와이엠텍 등 모빌리티 기업 상장을 이끈 김 부사장이 투자를 주도할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모빌리티는 플랫폼·바이오 등과 비교해 단기간 급성장 가능성은 낮지만 '로우 리스크·미드 리턴' 구조로 꾸준히 수익을 낼 수 있는 섹터"라고 말했다.

'열 살' 케이런벤처스는 '다음 10년'을 위한 청사진도 그리고 있다. 김 공동대표는 "설립 초기 결성한 지방·초기기업 중심 펀드들은 투자에 제약이 많았지만 이젠 규모를 키워 주도적으로 투자할 것"이라며 "초기 단계 기업에 투자해 유니콘으로 성장시키는 성공 스토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내부조직 세대교체도 주요 과제로 꼽았다. 김 공동대표는 "김 부사장 합류 후 파트너들의 SNS 단체대화방 이름을 '케이런 시즌2'로 바꿨다"며 "창립 파트너들이 순차적으로 은퇴하고 지분과 경영을 후배들에게 자연스럽게 넘기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김 부사장은 "케이런의 시즌1이 ICT 중심의 대기업 생태계였다면 시즌2는 피지컬AI와 자동화·무인화 등 새로운 산업 전환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며 "젊은 딥테크 중심 투자회사로 자리잡겠다"고 자신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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