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지휘 돕는 AI"…장교가 창업한 K-방산 스타트업에 뭉칫돈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5.12.27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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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방산 AI' 뉴타입인더스트리즈, 시드 투자 유치

사진=뉴타입인더스트리즈 홈페이지
사진=뉴타입인더스트리즈 홈페이지
글로벌 방위산업계에 AI(인공지능)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벤처·스타트업이 핵심 주체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팔란티어, 안두릴인더스트리, 쉴드AI 등 방산 벤처의 기술을 적극적으로 채택해 군 전술·전략을 현대화하면서다.

우리 정부도 방산 벤처·스타트업 육성에 나서는 모습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8일 국방부 업무보고에서 "방산 진입장벽을 최소화해 벤처·스타트업이 기회를 갖도록 배려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투자업계에서도 방산 벤처·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장에서 군의 지휘 결정을 지원하는 AI 솔루션을 개발한 스타트업 뉴타입인더스트리즈(이하 뉴타입)도 그중 하나다. 지난 6월 명신정보통신에서 스핀오프한 뉴타입은 최근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더넥스트랩, 명신정보통신에서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보수적인 방산 분야에서 스타트업이 설립 6개월 만에 투자유치에 성공하면서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장 보고 분석하고 지휘 결정 지원하는 軍 AI


뉴타입인더스트리즈의 '전술 지원 AI'가 공략하는 군 지휘관 결정 시스템 /사진=뉴타입인더스트리즈
뉴타입인더스트리즈의 '전술 지원 AI'가 공략하는 군 지휘관 결정 시스템 /사진=뉴타입인더스트리즈
뉴타입의 현재 핵심 제품은 군 지휘관의 결정을 돕는 AI 솔루션이다. 군용 AI 모델이 현장 병사들의 파편화된 보고를 분석하고, 이를 작전목표와 연계해 지휘관이 최적의 선택을 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식이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가 향후 10년간 방산 분야에서 가장 주목받을 것으로 전망한 영역이기도 하다.

창업자인 조성원 대표가 이런 솔루션을 개발할 수 있었던 건 그가 포병 장교로 12년간 복무한 경험이 있어서다. 조 대표 외 창업 멤버들도 전방 부대 출신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현장 경험이 풍부한 만큼 문제점을 명확히 파악하고 있고,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했다는 설명이다.

투자자들도 창업멤버들의 현장 경험을 주요 투자배경으로 꼽았다. 이번 투자를 주도한 최원기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수석 심사역은 "방산 솔루션 특성상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조 대표와 창업팀은 가장 중요한 현장 이해도가 충분하고, 여기에 AI 기술력도 확보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최 수석은 "현장 이해도와 기술력을 모두 가진 스타트업은 많지 않다"고도 강조했다. 일부 방산업체들이 퇴역군인들을 고용하는 경우가 있지만, 이들은 대부분 대외업무를 담당할뿐 제품·서비스 개발에 참여하는 경우는 드물다. 최 수석은 "제품·서비스가 기획 단계부터 현장 이해도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건 뉴타입의 강점"이라고 부연했다.


뉴타입 "방산AI 솔루션 3~4가지 추가 준비 중"


조성원 뉴타입인더스트리즈 대표가 지난 5일 군사연구플랫폼 워랩이 주최한 '2025 디펜스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AI시대 방산 생태계 혁신 방안'을 주제로 열린 포럼으로 조성원 대표와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가 모두 발표를 진행했다 /사진=블루포인트파트너스
조성원 뉴타입인더스트리즈 대표가 지난 5일 군사연구플랫폼 워랩이 주최한 '2025 디펜스포럼'에서 발표하고 있다. 'AI시대 방산 생태계 혁신 방안'을 주제로 열린 포럼으로 조성원 대표와 이용관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대표가 모두 발표를 진행했다 /사진=블루포인트파트너스
현장 이해도와 AI 기술력은 사업모델의 빠른 확장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는 게 투자자들의 판단이다. 실제 뉴타입은 지휘 결정 지원 AI 솔루션 외 3~4가지 사업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그중 하나는 전장에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민간 AI 솔루션들을 모아 전장에 특화된 솔루션으로 변경·구축하는 사업이다. 일종의 군용 SI(시스템 통합)인 셈이다.

뉴타입은 일단 미군의 신속시범(Fast Track) 정책을 활용해 현지 방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현재 진행 중인 단계로 내년 미군 전력화와 한국군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뉴타입은 미군 여단전투단(BCT) 59개, 한국군 48개 부대 등 주요 공략 대상의 시장규모만 약 69억달러(10조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아울러 블루포인트는 뉴타입이 민간 AI 솔루션들을 모아 협업하는 사업이 본격화되면 새로운 투자처를 찾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뉴타입이 민간 투자사로서 검증하기 어려운 '현장 도입 가능성'을 검증해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 수석은 "뉴타입이 모으고 선택한 스타트업이라면 전장에서 활용도가 높다는 게 어느 정도 검증이 된다"며 "이를 통해 새로운 방산 분야 투자기업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내 스타트업 업계의 기술력은 상당하고, 국산 방산 육성에 대한 필요성도 크다"며 "앞으로 잠재력이 큰 기업들을 발굴하고 투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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