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불가능'의 반전…나이키·삼성전자 파트너십에 기관도 '뭉칫돈'

박기영 기자 기사 입력 2026.01.03 10:00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이주의 핫딜] '폴리우레탄 재활용 해중합 기술' 리피유, 시드 투자 유치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리피유 홈페이지 캡처.
리피유 홈페이지 캡처.
전 세계적으로 매년 수천만 톤이 쏟아져 나오지만, 복잡한 화학 구조 탓에 재활용이 불가능에 가깝다고 여겨졌던 폴리우레탄(PU) 시장에 혁신의 바람이 불고 있다. 국내 스타트업 리피유가 그 주인공이다. 리피유는 독보적인 '해중합' 기술을 앞세워 나이키, 현대차 등 글로벌 기업들과 실질적인 협력을 끌어내며 시드 라운드 투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이번 라운드에는 기술보증기금, 블리스바인벤처스,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등이 참여했다.

폴리우레탄은 신발 밑창, 자동차 시트, 전자제품 단열재 등 우리 일상에 필수적이지만, 한 번 굳으면 녹지 않는 '열경화성' 특성 때문에 재활용이 사실상 어려웠다. 기존의 '열분해' 방식은 300도 이상의 고온이 필요해 에너지 소모가 크고 생성물에 불순물이 많아 상업성이 낮았다.

2023년 2월 설립된 리피유는 한국화학연구원으로부터 기술이전(전용실시권) 받은 저온 해중합 기술을 통해 폴리우레탄을 원료 단계인 '단량체' 상태로 되돌리는 화학적 재활용을 실현했다. 회사는 폐플라스틱을 단계별로 녹인 후 침전시켜 소재별 분리한 뒤, 기존 열분해 방식보다 낮은 150도에서 분해해 해압성 이전 원료(재생폴리오)로 되돌린다. 회수된 재생폴리올의 순도는 98% 이상, 수율은 95% 이상으로 신재 제품과 대등한 고품질을 나타냈다. 현재 회사는 관련 특허 7건을 등록하고 2건을 출원 중이다.

리피유의 가장 큰 강점은 경제성이다. 플랜트 구축 비용이 경쟁사 대비 10분의 1 수준으로 낮고, 저가의 용매와 촉매를 사용해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한다. 회사 측은 재생 폴리올의 생산 단가가 일반 제품과 동등한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해중합 공정 기계./사진제공=리피유
해중합 공정 기계./사진제공=리피유
투자사들은 리피유가 단순 기술 개발이 아니라 본격적인 상용화 단계에 진입했다고 봤다. 특히 단순 구매 방식에서 탈피해 글로벌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경제적인 원료 수급망을 구축한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리피유는 현재 충청북도에 1, 2공장을 확보하고 실제 생산을 추진 중이다. 원료 수급을 위해 2024년 2월 나이키와 협약을 체결하고 7월에는 현대차와 PoC(기술검증) 프로젝트 계약을 체결했다. 아울러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과도 폴리우레탄 수급 계약을 맺었으며 효성TNC와도 파일럿 기계를 설치해 운영 중이다.


이성호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수석심사역은 "리피유가 재활용 공정을 통해 생산한 폴리우레탄의 판매 가격이 일반 신재 제품과 동등한 수준이라는 점이 가장 매력적 이었다"며 "기술 개발이 상용화 직전 단계까지 상당 부분 진척된 상황이라 오히려 투자가 늦었다고 보일 만큼 기업의 완성도가 높다"고 평가했다. 그는 "나이키, 삼성전자 등과의 계약을 통해 원자재 수급의 불확실성까지 완벽히 해소했다"고 전했다.

형경진 블리스바인벤처스대표는 "해중합 기술은 과거 기술보증기금 근무 시절 기술이전 업무를 담당하며 깊이 있게 들여다봤던 분야"라며 "리피유의 기술력을 확인한 순간 이미 시제품을 넘어 상용화에 근접한 수준임을 판단하고 투자를 확신했다"고 말했다.

이어 형 대표는 "해중합은 지난 10년 동안 전 세계가 주목해온 혁신 기술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완벽한 상용화에 성공한 사례가 드물다"며 "리피유가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해중합 원천 기술을 바탕으로 대한민국이 글로벌 리사이클링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리피유는 2026년 베트남 공장 설립을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를 본격화할 계획이다. 해외 유망 기업과의 전략적 제휴를 통해 기술적 경쟁 우위를 증명하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의 계기를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리피유' 기업 주요 기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