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힌 뇌혈관 뚫는 '국산 카테터'…바이오 투자 '보릿고개'도 뚫었다

최우영 기자 기사 입력 2026.06.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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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핫딜] 혈관계 의료기기 엔벤트릭, 345억원 프리IPO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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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벤트릭 개요/그래픽=윤선정
엔벤트릭 개요/그래픽=윤선정
설립 7년차 바이오 스타트업 엔벤트릭은 그동안 미국 등 글로벌 기업이 독점적으로 만들던 의료용 혈관기기 '카테터'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하며 최근의 투자 트렌드를 정면 돌파했다. 엔벤트릭은 지난 10일 345억원 규모의 프리IPO 라운드 투자 유치를 마무리했다. LB인베스트먼트가 리드한 이번 투자라운드에는 로프티록인베스트먼트, 머니볼벤처스, 신한벤처투자, 아주아이비투자, 에이치비인베스트먼트 등이 신규 투자사로 합류했다. 신한캐피탈, 아이피에스벤처스, 쿼드자산운용, 흥국증권은 기존 투자사로서 후속 투자에 동참했다.


몸 속으로 뚫는 '가장 비싼 길'


엔벤트릭은 카테터를 기반으로 한 중재시술 기기를 뇌혈관·심혈관·부정맥 영역에서 개발하는 혈관계 의료기기 기업이다. 중재시술은 가슴이나 머리를 여는 대신 혈관을 따라 기구를 넣어 병변을 치료하는 방식이다. 엔벤트릭은 지난 1월 뇌혈관 중재시술용 원위부 접근 카테터(DAC) '에보글라이드', 최근 스텐트 리트리버 '울트리바'(ULTRIVA)까지 식품의약품안전처 품목허가를 받으며 뇌경색 치료 핵심 디바이스 라인업을 갖췄다.

이번 라운드를 리드한 오승윤 LB인베스트먼트 상무는 "엔벤트릭의 사업은 부정맥·뇌혈관·심혈관으로 나뉘는데 공통적으로 카테터 기반 시술에 쓰이는 난도 높은 장비와 소모품을 잘 만든다"며 "특히 카테터 기반 중재술은 고령인구 증가라는 매크로적인 요인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영'의 누나와 '기술'의 남동생이 만든 회사


/사진=엔벤트릭 홈페이지
/사진=엔벤트릭 홈페이지
투자자들이 주목한 또 다른 축은 팀이다. 엔벤트릭 공동창업자인 민지영 대표와 민성우 대표는 남매 사이다. 국내 대기업에서 경험을 쌓은 컨설턴트 출신의 민지영 대표와, 미국에서 의료기기 개발과 마케팅을 담당했던 동생이 손 잡았다.

오 상무는 "민성우 대표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에서 디렉터를 지내며 R&D부터 영업·마케팅까지 전 과정을 경험했다"며 "엔벤트릭 미국 법인 팀도 존슨앤드존슨이나 메드트로닉과 같은 글로벌 의료기기 기업 출신들로 꾸려져 네트워크가 강력하다"고 말했다.

시드부터 시리즈A·B 투자 라운드까지 참여했던 이승우 데브시스터즈벤처스 상무의 평가도 비슷하다. 이 상무는 "혈관 의료기기는 전문성이 필요해 초심자가 벤처식으로 개척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엔벤트릭은 글로벌 수준을 경험한 전문 인력들이 창업했고, 제품 개발 계획과 방향성이 잘 지켜져 글로벌 기준으로 봐도 우위에서 밀리지 않는다"고 말했다.

엔벤트릭은 최근 4개년 누적 매출 약 60억원, 같은 기간 연평균 성장률(CAGR) 52.9%를 기록했다. 기존 주주들의 높은 재투자율과 대형 기관들의 신규 합류가 이어진 배경이다. 회사는 이번 투자금을 R&D 역량 강화와 제조 인프라 확충, 글로벌 시장 진출에 투입할 계획이다.


"브랜딩·글로벌 사업화 성공하면 기업가치 급성장"


투자자들은 엔벤트릭이 기술사업화와 브랜딩에 성공하면 기업가치가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오승윤 상무는 "이미 확보한 R&D 역량을 바탕으로 시간과 노력을 들여 사업화에 성공하는 게 중요하다"며 "이걸 성취하면 유니콘을 넘어 데카콘(기업가치 10조원 이상)으로 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승우 상무는 "시술을 받는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널리 알려진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며 "엔벤트릭이 시간을 들여 브랜드 가치를 잘 정립한다면 세계적인 혈관 의료기기 업체로 격상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엔벤트릭은 키움증권을 주관사로 코스닥 상장 준비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 상반기 거래소에 예비심사를 청구하는 게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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