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플렉셀스페이스의 우주용 태양전지 개념도 /사진=플렉셀스페이스
지난해 전세계에서 쏘아 올린 인공위성 개수는 4526대로 추산된다. 전년 대비 58% 증가한 규모다. 이 속도가 유지되면 2030년엔 지구 위 위성의 수가 10만대에 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처럼 가파르게 위성 숫자가 증가하면서, 위성의 핵심 동력원인 '우주용 태양전지' 시장도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플렉셀스페이스는 차세대 우주용 태양전지로 시장에 도전장을 낸 스타트업이다. 무기물 페로브스카이트, CIGS(구리·인듐·갈륨·셀레늄) 등 기존 우주용 태양전지와 다른 소재를 사용해 발전효율은 30% 높고, 가격은 낮은 태양전지로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플렉셀스페이스는 최근 25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양산 체제 구축에 나섰다. 이번 라운드는 인터베스트 주도로 기존투자자인 L&S벤처캐피탈, 쿼드벤처스가 후속투자했고, 미래에셋벤처투자, 미래에셋캐피탈, IBK기업은행, NH벤처투자, IBK투자증권·서울ZV, 한국투자증권, 신용보증기금이 신규 투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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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가파르게 성장하는 시장…독보적 기술로 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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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셀스페이스의 우주용 태양전지/사진제공=플렉셀스페이스투자자들은 우주용 태양전지 시장의 성장세와 플렉셀스페이스의 기술력에 주목했다. 플렉셀스페이스에 연속으로 투자한 쿼드벤처스의 이창선 이사는 "위성 수가 많아질 뿐 아니라, 위성이 사용하는 전력량도 늘어 태양전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반면 공급은 이를 따라가지 못해 병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공급부족은 기존 우주용 태양전지의 제조 방식 때문에 단기간에 해결하기도 어렵다. 현재 우주용 태양전지는 주로 갈륨비소(GaAs) 기반의 고효율 셀을 사용하는데, 제조공정이 복잡해 생산량을 늘리기 어렵고, 생산할 수 있는 업체도 제한적이란 설명이다.
플렉셀스페이스는 갈륨비소 대신 페로브스카이트와 CIGS 소재를 사용해 접근 방식을 바꿨다. 이들은 저렴한 CIGS를 하단에 깔고, 발전효율이 좋은 페로브스카이트를 얹는 '탠덤' 구조를 사용한다. 그 결과 플렉셀스페이스 태양전지는 기존 제품 대비 60% 이상 저렴하고 발전 효율은 28~30% 높다. 무게가 가볍고 셀이 유연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이창선 이사는 "다양한 소재와 설계의 차세대 위성용 태양전지가 개발되고 있지만, 방사성 내성, 내열성, 발전효율 등에서 플렉셀스페이스 제품이 경쟁력이 높다"며 "두 소재를 쌓아 효율을 극대화한 탠덤 설계에서 높은 기술력을 보인다"고 말했다.
함께 투자한 인터베스트 담당 심사역은 "우주 환경에 적합한 무기물 페로브스카이트를 활용하는 태양전지 기술로는 독보적"이라며 "이 기술을 선제적으로 사업화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에서 강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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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산업 네트워크…빠른 속도로 상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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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셀스페이스 개요/그래픽=이지혜
국내 연구 인프라도 플렉셀스페이스의 기술적 성장을 뒷받침할 긍정적 요소다. 이 이사는 "한국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페로브스카이트 기술력과 연구 생태계를 갖추고 있다"며 "지속적인 기술 고도화와 우수 인재 확보에 매우 유리한 환경"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투자자들은 우주기업의 핵심 지표인 '우주 헤리티지' 달성과 산업 내 네트워크를 강점으로 꼽았다. 인터베스트 심사역은 "누리호 4차 발사에서 부탑재 위성이 플렉셀스페이스 태양전지를 활용하면서 우주 헤리티지를 이미 쌓았다는 것도 강점"이라며 "향후에도 국제우주정거장(ISS) 등 다양한 실증이 예정돼있다"고 말했다.
이창선 이사도 "플렉셀스페이스가 한화시스템 사내벤처로 시작하면서, 과거 한화시스템에서 쌓았던 글로벌 우주기업 네트워크가 탄탄하다"며 "이를 기반으로 에어버스, 테란오비탈 등 글로벌 기업들과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고, 양산에 들어가면 매출도 빠르게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