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방 남는 GPU 모아 AI 돌린다…투자자 홀린 클라우드 플랫폼

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6.01.3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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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에이아이브, 6억 프리시리즈A 투자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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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아이브의 에어 클라우드 서비스 개념도/자료제작=머니투데이
에이아이브의 에어 클라우드 서비스 개념도/자료제작=머니투데이

"AI(인공지능) 서비스 기업들의 가장 큰 부담은 AI가 빠르고 안정적으로 답을 내도록 뒷받침하는 서버와 GPU(그래픽처리장치)같은 '추론 인프라' 비용입니다. 에이아이브는 가정 혹은 PC방 등에 남아 있는 유휴 PC 자원을 연결해 분산형 가상 클라우드 인프라를 구축했고, 이를 통해 운영비를 크게 낮췄습니다."

차수진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책임심사역은 분산형 AI 클라우드 스타트업 에이아이브(AIEEV)에 투자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에이아이브는 최근 블루포인트파트너스, 로우파트너스, AI엔젤클럽으로부터 6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했다. 누적 투자유치액은 21억원이다.




GPU 한 대가 수천만 원…데이터센터 대신 유휴 GPU 연결


AI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 고성능 GPU와 이를 갖춘 데이터센터가 필요하다. 하지만 AI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GPU 한 대 가격만 해도 약 3300만~5300만원에 달해 수천대를 확보하는 데는 막대한 비용이 든다. 이처럼 GPU 구매와 운영 부담이 AI 기업들이 서비스를 확장하거나 수익을 내기 어려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차수진 책임심사역은 "AI 서비스를 운영하려면 데이터센터를 짓거나 임대해 운영하는 데 큰돈이 들고 전기료, 냉각비 같은 유지비도 계속 들어간다"며 "이 때문에 많은 기업들이 장기적으로 서비스를 이어가기 어려워한다"고 말했다.

에이아이브가 이 문제를 전 세계 곳곳에 남아 있는 유휴 GPU 자원을 하나로 연결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예를 들어 전국 PC방과 협력해 손님이 사용하지 않는 컴퓨터의 GPU를 네트워크로 묶어 필요한 곳에 활용하는 식이다.

차 책임심사역은 "에이아이브는 전국 4000개 PC방을 관리하는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다"며 "PC방 한 곳에 평균 70~100대의 PC가 있는 만큼 일부만 고성능 GPU여도 수만대 규모의 자원을 확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에이아이브는 이렇게 데이터센터 없이도 분산된 자원을 연결해 운영하는 네트워크 기반 AI 클라우드 플랫폼 '에어클라우드(Air Cloud)'를 개발했다. 회사에 따르면 고객사들은 기존 상용 클라우드 대비 최대 80%까지 비용 절감 효과를 경험했다.


"따로 사람 뽑을 일 없다" 클릭 몇 번으로 AI 배포


기존 대형 클라우드는 운영·관리가 복잡해 스타트업이 쉽게 다루기 어렵다. 여러 대의 GPU를 안정적으로 관리하려면 전문인력이 필요한데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이런 고급 인력을 채용하는 것 자체가 큰 부담이다.

차 책임심사역은 "에어클라우드 데모를 보니 복잡한 인프라 설정이나 전문인력 없이 클릭 몇 번만으로 AI 모델을 실행·배포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며 "인프라 관리 전문가를 따로 뽑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고객들에게 큰 장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어클라우드는 필요할 때 자원을 자동으로 늘려주는 기능을 갖췄을 뿐만 아니라 노드 간 통신을 암호화하는 식의 보안 설계도 강화해 내부에서도 데이터를 쉽게 열어볼 수 없도록 했다. 차 책임심사역은 "이 정도의 높은 수준의 보안 구조는 투자 결정에 중요한 이유가 됐다"고 말했다.


'15년 경력 베테랑' 탄탄한 기술 인력…설립 1년 만에 특허 10건·PoC 10곳 추진


이처럼 기술적 안정성과 보안까지 갖춘 플랫폼을 구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컴퓨팅 분산시스템 분야에 특화된 에이아이브 창업팀의 역량이 자리하고 있다. 에이아이브의 박세진 대표는 포스텍 컴퓨터공학과에서 시스템 소프트웨어로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2016년 SK텔레콤 종합기술원에서 매니저로 활동했다. 현재는 계명대학교 컴퓨터공학과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아울러 창업팀은 카이스트·고려대·연세대 출신의 시스템 프로그래밍 및 컴퓨터사이언스 전공자들로 구성됐으며, LG·KT·티맥스 등에서 평균 15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베테랑들이 핵심 개발업무를 맡고 있다. 차 책임심사역은 "에이아이브는 기술적 허들이 높은 AI 인프라 영역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팀"이라며 "차세대 AI 인프라 시장을 선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기술력 검증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에이아이브는 2024년 1월 설립 이후 불과 1년 만에 특허 10건을 출원했고, 상용 고객사 2곳을 확보했다. 현재는 10여개 기업과 PoC(기술검증)를 진행하며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또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LG유플러스가 진행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 '쉬프트(SHIFT)'를 비롯해 삼성 C랩, SK텔레콤의 AI 액셀러레이팅 등 주요 IT 기업의 기술·사업 검증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분산형 AI 클라우드의 사업성과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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