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억 받은 3년차 스타트업, 투자자들 '기업용 AI 미래'에 반했다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6.01.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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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핫딜]AI 인프라 기업 '에이더엑스', 프리A 100억 투자유치

[편집자주] 벤처·스타트업 투자흐름을 쫓아가면 미래산업과 기업들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한 주간 발생한 벤처·스타트업 투자건수 중 가장 주목받은 사례를 집중 분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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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자체적으로 AI(인공지능) 시스템을 구축하려면 고도의 엔지니어링 역량이 필요하고, 기존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를 쓰자니 내부 민감 데이터 유출에 대한 우려와 사용량에 따라 증가하는 높은 구독료가 걸림돌이 된다.

이 문제를 '설치형 제품'(온프레미스) 형태로 풀어낸 스타트업이 있어 주목된다. 기업이 낮은 초기 투자로 빠르게 AI를 도입하면서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축적되는 데이터와 학습 모델을 기업 내부의 핵심 자산으로 남길 수 있도록 돕는 '에이더엑스'다.

에이더엑스는 카카오브레인 CTO(최고기술책임자) 출신 김광섭 대표가 2023년 6월 설립했다. 설립 직후 시드 라운드 때 VC(벤처캐피털) 업계에서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반 VC 알토스벤처스의 투자를 받은 바 있다.

최근에는 1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업계에서의 주목도가 더욱 높아졌다. 이번 라운드에는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알토스벤처스, KDB산업은행 등이 참여했다.


사용자의 다음 행동 예측하는 'BFM' 자체 개발


/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사진=제미나이 생성 이미지
에이더엑스는 기업 내부 데이터 환경에서 작동하는 '고객 행동 예측 AI 인프라'를 개발한다. 대표 솔루션인 'A2'는 기업 시스템 내부에 직접 설치돼 구동되는 구조다. 이를 통해 고객의 실시간 행동 패턴을 학습하고 구매·이탈·클릭 등 고객의 '다음 행동'을 정교하게 예측한다.

기술적 근간은 자체 개발한 'BFM'(Behavior Foundation Model, 행동 파운데이션 모델)에 있다. 기존 LLM(거대언어모델)이 주로 텍스트 생성에 집중했다면, BFM는 사용자의 행동 시퀀스와 상품 이미지, 텍스트, 가격 등 멀티모달 데이터를 결합한다.

BFM은 개별 사용자가 다음에 취할 행동을 매우 정교하게 예측하고 추론하는 성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특히 에이더엑스는 기업이 외부 공용 AI 모델이나 클라우드 SaaS 의존도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AI 내재화'를 실현한다.

외부 통신 없이 내부망에서 작동해 20~50ms 이내의 초저지연 응답 속도를 구현했고, 고가의 GPU(그래픽처리장치) 서버 없이 일반 CPU(중앙처리장치) 환경에서도 구동 가능하도록 모델을 경량화해 기업의 초기 도입 비용과 장기적인 TCO(운영비용)를 대폭 낮춘다.


투자사들 "데이터 보안과 AI 내재화 정확히 공략"


투자사들은 에이더엑스가 기업들의 핵심 화두인 '데이터 보안'과 'AI 내재화'를 정확히 공략했다고 평가했다. 데이터 유출 우려를 해소하고 과도한 비용 부담 없이 각 기업이 독자적인 데이터 환경에서 AI를 운영할 수 있는 구조가 '기업용 AI 기술의 미래'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이상근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수석팀장은 "에이더엑스가 개발한 BFM는 이미지, 텍스트, 가격 등 멀티모달 데이터를 결합해 맥락을 이해하고 다음 행동을 정교하게 예측·추론해 내는 '일반화' 능력에서 뛰어난 성능 우위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근 팀장은 "이 모델은 온프레미스·VPC(가상사설 클라우드) 등 고객사 내부 데이터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도록 초저지연의 실시간 추론과 운영 자동화까지 포함한 AI 인프라 형태로 구현되는 것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금융 분야나 대형 콘텐츠 기업 등은 보안 규제 때문에 데이터를 외부 클라우드로 반출하기 어렵지만, 에이더엑스의 솔루션은 고객사 방화벽 내부에 인프라 형태로 설치돼 데이터 주권을 지키면서도 AI 기술을 자산화하고자 하는 기업들의 수요를 충족한다는 설명이다.


모듈형 설치도 특징…"글로벌 경쟁력 갖춰"


이 팀장은 "이미 광고 영역에서 도입 기업의 실제 매출 증대 효과를 숫자로 검증해 냈다"며 "거대한 단일 소프트웨어가 아닌 '모듈형 아키텍처'를 통해 기업 환경에 맞춰 필요한 기능만 유연하게 조립·설치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알토스벤처스 관계자는 "에이더엑스는 광고를 시작점으로 삼았지만 본질적으로는 사용자의 행동을 예측하고 최적화하는 AI 인프라를 만들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콘텐츠 추천, CRM(고객관계관리), 개인화 등 인접한 의사결정 영역으로 확장할 가능성이 열려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분석이다. 이 관계자는 "일본처럼 커머스 규모는 크지만 광고 인프라가 아직 성숙하지 않은 시장에서는 한국과 유사한 기회가 존재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고를 통해 플랫폼의 수익 구조를 실질적으로 개선하는 인프라 회사로 자리 잡을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며 "기술 자체보다도 그 기술이 실제 비즈니스 성과로 연결되는 구조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 함께하는 것이 이번 투자의 의미"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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