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다음달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IT·전자 전시회 'CES 2026' 개막을 앞두고 전세계 테크업계의 시선이 다시금 '집(Home)'으로 쏠리고 있다. 이번에 공개될 스마트홈 기술들은 단순히 스마트폰으로 조명을 끄거나 AI(인공지능) 스피커에 날씨를 묻던 수준을 넘어 집이 스스로 생각하고 움직이며 '삶의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수준까지 왔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고도화된 AI가 일상생활에 접목돼 실제 라이프스타일과 만나는 모습이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마다 CES 화두를 가늠할 수 있는 혁신상 수상 내역에도 이 같은 점이 드러났다. 삼정KPMG 관계자는 "이번 CES에서는 AI를 토대로 기기 간 상호 연결성·운용성이 강화된 홈 솔루션이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지 방향성이 제시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마트 미러부터 감성 더하는 향기 기술까지

CES를 주관하는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TA)에 따르면 국내 스마트홈 기술기업 이원오엠에스(EONEOMS)는 AI 기반 스마트 드레싱 미러 '헤이미러'(HEYMIRROR)로 스마트홈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헤이미러는 사용자의 옷장과 일정, 날씨, 시간·장소·상황(TPO) 등을 분석해 개인 맞춤형 착장을 자동 추천한다. AI가 생성한 이미지와 영상은 기존 3D 아바타 기반 미러보다 현실감 있다는 평가다. 이원오엠에스는 서울경제진흥원(SBA) 등으로부터 지원 받았다.

린솔은 드론과 같은 공중 위협을 음향 기술로 감지하는 '어쿠스틱 아이' 스마트홈 보안시스템으로 혁신상을 받았다. 린솔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870,000원 ▼8,000 -0.91%) 사내벤처 출신이다. 린솔 관계자는 "드론은 일상의 편의성을 높여주지만 주거 공간에 침투할 경우 기존 CCTV로는 해결할 수 없는 새로운 보안 위협을 야기한다"며 "어쿠스틱 아이는 창문에 자석으로 부착되고 홈 네트워크와 연동돼 위협이 감지되면 자동으로 보호 기능을 활성화한다"고 설명했다.

딥센트는 그때그때 가장 어울리는 향기를 실시간 제공 및 변환하는 디지털 향기 케어 서비스로 스마트홈 부문 혁신상을 받았다. 이외에도 물리적 버튼 없이 제스처와 손짓만으로 공간을 제어할 수 있는 차세대 인터페이스 기술을 선보인 '커먼링크', 카메라 없이 AI 센싱으로 낙상·실신을 자동 감지하는 안전관리 솔루션을 개발한 '유니유니' 등이 혁신상을 받으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CES 전시관 '유레카파크'에 K-스타트업 진격

CES의 스타트업 전문 전시관 '유레카파크'에도 스마트홈 스타트업들이 눈에 띈다. SBA와 서울 금천구의 지원을 받은 '가시안'은 IoT(사물인터넷) 기반 스마트 안전용품을 선보인다. 가시안이 개발한 '스마트 약통'은 전용 앱과 연동돼 사용자에게 복용 시간 알림을 전달한다.

경희대의 지원을 받는 '이짓'은 노인 치매 악화 방지를 위해 인지훈련 콘텐츠와 정서 교감을 결합한 가정용 AI 반려로봇을 개발했다. 1인 가구를 대상으로 인지훈련과 대화를 제공해 고립감을 완화하고 치매 진행을 늦추는 디지털 케어 솔루션을 고도화해 나가고 있다.

서울대가 지원하는 '마이스맥스'는 엣지 기반 AIoT(지능형 사물인터넷) 플랫폼 'JOI'를 내세웠다. 하순회 마이스맥스 대표는 "지금의 IoT는 사용자가 앱을 통해 에어컨·제습기 등 기기를 일일이 제어해야 한다"며 "우리의 기술은 사용자가 자연어로 원하는 기능을 표현하면 자동으로 기기를 제어해 클라우드가 없어도 스마트 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한다"고 말했다.

대·중견기업으로는 LG전자 (91,600원 ▼900 -0.97%)가 총 18개의 혁신상을 받으며 기술력을 과시했다. LG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홈과 가전 분야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다. 12개의 혁신상을 받은 세라젬은 거주 공간 전반에서 작용하는 제품과 콘텐츠를 공개한다. 스마트 변기를 개발한 비데 기업 보보코퍼레이션, AI 하우스를 선보인 HL디앤아이한라, 스마트 매트리스를 개발한 앤씰 등이 혁신상을 수상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KOTRA)는 "CES는 1~3년 내 시장에 실제 등장할 기술의 예고편 역할을 한다"며 "새로운 과학과 기술을 가장 먼저 적용하는 기업이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