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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열린 '채널콘 2025'의 패널토크 연사로 나선 김한준 알토스벤처스(왼쪽),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사진제공=채널코퍼레이션 "AI(인공지능)가 등장해도 비즈니스의 본질은 변하지 않습니다. 고객의 문제를 더 빠르고 편하게 해결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김한준 알토스벤처스 대표는 6일 열린 '채널콘 2025'에서 "AI는 고객 만족을 높이기 위한 효과적인 도구"라며 "결국 AI 경쟁은 고객 문제를 누가 더 빨리 해결하느냐의 속도 싸움이 됐다"고 말했다.
AI 비즈니스 메신저 '채널톡'을 운영하는 채널코퍼레이션이 주최한 채널콘 2025는 AI를 활용해 업무 효율을 높인 사례를 공유하고, 향후 비즈니스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AI 시대, 성장하는 기업은 뭐가 다를까?'를 주제로 진행된 오후 패널토크에서는 김재홍 채널코퍼레이션 최고매출책임자(CRO)의 사회로 김한준 대표, 이동건 마이리얼트립 대표가 연사로 참여했다.
알토스벤처스는 1996년 한국계 미국인 김한준 대표가 설립한 벤처캐피탈(VC)이다. 2006년 한국 스타트업에 첫 투자한 이후 지금까지 쿠팡, 토스(비바리퍼블리카), 당근,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크래프톤, 직방 등 유니콘(기업가치 1조원 이상 벤처기업)에 투자했다.
김 대표는 "채널코퍼레이션처럼 AI로 고객의 문제를 더 편리하게 해결하는 기업이라면 적극 투자한다"며 "투자 포트폴리오 중 스푼라디오는 AI를 활용해 스토리보드·시나리오 제작 효율을 높이는 등 여러 산업에서 AI 기반의 발전이 이뤄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알토스벤처스가 투자한 마이리얼트립의 이동건 대표는 AI 변화에 기업이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최고의사결정자인 대표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과거 앱에서 고가 여행상품은 팔리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 출시를 미뤘는데, 경쟁사가 먼저 앱을 내면서 1년 만에 거래액이 거의 따라잡힌 적이 있었다"며 "대표의 오판 하나가 회사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걸 깨달았고, 대격변기에는 누구보다 빠르게 변화해야 한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후 회사의 AI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조직을 재편했다. 신규 서비스 출시를 위해 투입하던 인력을 8~9명에서 2~3명으로 줄이고, 대신 생산성과 성과에 따라 보상을 확대했다. 최근 출시한 마이리얼트립의 '리셀마켓'은 단 3명이 개발했다.
이 대표는"외부 자극이 없으면 사람은 익숙한 방식에 머무르기 마련"이라며 "AI를 도입하지 않으면 안 될 이유를 만들기 위해 인력을 줄였고, 그만큼 남은 인력에게는 충분한 보상을 제공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도 "마이리얼트립처럼 인력을 줄여야 AI를 통한 효율성이 나온다"며 "이런 AI 도입 사례를 투자기업 간에 적극 공유하도록 권장하고 있으며, 알토스벤처스도 내부 업무 효율화를 위해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