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콘팩토리 in 2025 테크크런치 디스럽트⑦]
美 VC 코슬라벤처스 비노드 코슬라 대표
주니퍼네트웍스 300만달러 투자 70억달러 잭팟
"첨단기술 넘치는 지금이 창업하기 더 좋은 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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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VC(벤처캐피탈) 코슬라 벤처스의 비노드 코슬라 대표(오른쪽)가 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웨스트에서 열린 전세계 기술·스타트업 관련 글로벌 콘퍼런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서 대담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최태범 기자"우리가 창업자에게 묻는 가장 중요한 질문은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가 아니라 '2030년에 어떤 모습이 되기를 원하는가'다. 이는 스타트업들이 어떤 해자(경쟁 우위)를 가져갈 것인지 예측하도록 유도하는 질문이다."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VC(벤처캐피탈) 코슬라 벤처스(Khosla Ventures)의 비노드 코슬라 대표는 2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 웨스트에서 열린 전세계 기술·스타트업 관련 글로벌 콘퍼런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서 이같이 말했다.
코슬라 대표는 선마이크로시스템스를 창업한 후 투자자로 변신해 주니퍼네트웍스, 스트라이프 등 유명 기업에 투자했다.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유명한 투자자이자 스타트업들의 '구루(스승)'로 꼽힌다. 주니퍼네트웍스의 경우 300만달러(약 43억원)를 투자해 70억달러(약 10조원)를 벌었다.
그가 2004년 설립한 코슬라 벤처스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는 기술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것을 목표로 초기 단계 투자에 주력한다. 대표적으로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2019년 비영리에서 영리 기업으로 전환할 당시 5000만달러(약 66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2023년에는 창업자가 직접 선정한 'Founder's Choice VC' 1위에 올랐으며, 같은 해 실리콘밸리 VC 중 최대 규모인 31억달러(약 4조4000억원)의 펀드 결성에 성공하는 등 명성과 투자 규모 면에서 업계 선두권에 있는 투자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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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스타트업 창업 까다로워졌지만…새로운 기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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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1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비즈니스항공센터를 통해 입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코슬라 대표는 "지금은 훨씬 더 창업하기 좋은 시기"라며 "새로운 과학 분야, 신소재, 신에너지 등 모든 종류의 응용 분야에 이르기까지 스타트업 창업 범위는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광범위하다"고 했다.
다만 "AI 스타트업을 시작하는 것은 이전보다 더 까다롭다"며 "YC(와이콤비네이터) 클래스에 참가하는 스타트업의 절반은 세션이 끝나기도 전에 다른 대규모 AI 모델에서 기능이 도입돼 현재 개발 중인 기술이 쓸모없게 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코슬라 대표는 인간 작업자를 돕는 도구를 만드는 것보다 실제로 '작업을 수행하는 작업자'를 만드는 것에 더 많은 가치가 있다고 본다. 예를 들어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를 위한 도구인 '커서'보다는 비(比) 프로그래머를 엔지니어로 바꾸는 '리플릿'에 투자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다른 사람을 위한 도구를 만드는 것보다 신경과 의사처럼 10만달러, 20만달러, 50만달러의 비용이 드는 노동자를 대체할 때 더 많은 가치가 창출된다"며 "의사·회계사·디자이너 등 기존에 존재하는 모든 전문직이 AI 스타트업에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코슬라 대표는 오픈AI에 투자할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친 짓'이라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그는 "AI가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믿어 5%의 지분을 5000만달러에 매입했다"며 "오픈AI는 (주니퍼시스템 투자 때처럼) 2500배의 수익도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트럼프 정부의 AI 정책에 대해선 "미국이 중국과의 AI 싸움에서 비교우위를 촉진하는데 있어서 꽤 잘했다"고 평가하면서도 이민 정책에 대해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코슬라 대표는 "미국의 혁신 엔진을 지속시키는데 필요한 핵심 인재의 유입 기회를 박탈했다"며 "향후 10년 또는 20년 동안 미국의 혁신을 저해하는 가장 끔찍한 피해는 현 행정부의 이민 정책이 될 것"이라고 질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