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서 사업할래요" 해외 스타트업 2626곳 우르르 지원, 이유는

고석용 기자 기사 입력 2025.12.12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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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COMEUP) 2024'. 한국에 진출한 외국인 창업자들이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해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COMEUP) 2024'. 한국에 진출한 외국인 창업자들이 사업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뉴스1
해외 스타트업의 한국 진입을 위한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이하 KSGC)'에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한 유망 스타트업들이 대거 도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창업가를 위한 '스타트업 코리아 특별비자(이하 특별비자)' 발급 인원도 71%가 석사 이상의 고학력자로 집계됐다.

글로벌 창업생태계에서 AI(인공지능) 등 딥테크 기술력이 높은 한국 선호도가 높아지고, 정부 정책도 해외 스타트업에 친화적으로 변하면서 실력 있는 해외 스타트업들의 유입이 늘어나는 모습이다.

11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올해 KSGC 2단계 프로그램에 통과한 40개사 중 외부에서 100억원 이상의 벤처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5개사로 나타났다. KSGC는 해외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한국 진출·정착을 지원하는 중기부 인바운드 창업(외국인의 국내 창업) 프로그램이다. 3단계에 걸쳐 총 20팀을 선발해 국내 정착 및 스케일업을 지원한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100억원 이상의 투자를 받으면 혁신성·경쟁력이 검증된 것으로 평가받는다. 2단계 통과 기업 중에서는 고용 100명 이상 기업도 3개사, 매출 100억원 이상 기업도 2개사가 있었다. 중기부 관계자는 "올해 KSGC에 투자·매출·고용 등에서 유망 스타트업의 지원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말했다.


"한국, 딥테크 기술력 높고 시장도 커"


해외 스타트업들이 찾는 K-스타트업 생태계/그래픽=김현정
해외 스타트업들이 찾는 K-스타트업 생태계/그래픽=김현정
지난해 11월 신설된 특별비자에도 기술력·전문성이 높은 해외 창업자들이 몰렸다. 특별비자는 기존 기술창업비자와 달리 정량적 요건을 최소화하고 창업하려는 기업의 사업성·혁신성을 평가해 발급하는 비자다. 이달까지 특별비자를 받은 31명 중 석사 이상 학위자가 71%인 22명으로 집계됐다. 그밖에 HP 등 글로벌기업 재직자(6명), 의사·박사학위자(4명)도 있었다.

업계는 한국에 오려는 해외 우수 스타트업이 늘어나는 이유로 한국의 AI(인공지능) 등 딥테크 기술이 주목받기 때문이라고 본다. 지난해 KSGC에서 우승한 AI 소재 개발 스타트업 폴리머라이즈가 대표적이다. 폴리머라이즈는 KSGC 후 한국법인을 설립해 카이스트 AI 연구팀과 R&D(연구개발)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 진출에 한국 기술인재들과의 R&D협업 수요가 작동했다는 의미다.

AI 관련 시장의 수용도가 높은 것도 해외 기업들에겐 매력 포인트다. 폴리머라이즈는 국내에 법인을 설립한 후 대중견기업 10여곳과 PoC(개념실증)도 진행했다. 2023년 KSGC 우승팀인 AI 탄소 회계 스타트업 마리나체인도 대한해운, 팬오션, STX마린 등 해운사30여곳과 계약했다. 마리나체인은 아예 싱가포르 본사를 한국으로 이전해 국내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정부도 적극적…"해외 창업자 있어야 '글로벌 창업생태계' 완성"


2024 세계 주요도시 창업환경 톱10/그래픽=이지혜
2024 세계 주요도시 창업환경 톱10/그래픽=이지혜
정부도 인바운드 창업에 적극적이다. 중기부는 지난해 인바운드 창업 종합지원체계를 통해 특별비자 시행은 물론, KSGC 운영방식도 개편했다. 프로그램에 대표뿐 아니라 임직원도 참여할 수 있게 했고 연계된 정착·보육 프로그램은 의무가 아닌 자율로 변경했다. 이에 KSGC 지원기업 수는 전년 1705곳보다 54% 증가한 2626곳으로 나타났다.

그밖에 벤처캐피탈(VC) 등 민간을 통해 유망 해외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K-스카우터'도 시행했다. 유망 해외 스타트업을 직접 발굴해 국내에 오도록 하는 적극적 형태의 인바운드 창업 프로그램이다. K-스카우터 제도로는 83개 스타트업이 발굴돼 시장 탐색 및 비즈니스 매칭을 지원받고 있다.

K-스카우터 수행사인 펜벤처스의 송명수 대표는 "국내 창업생태계가 글로벌화되면서 한국에 진출하려는 해외 스타트업들이 확실히 늘고 있다"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해외창업자들을 유치하려고 하고 있어, 해외 창업자들에게 한국의 매력도는 점점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중기부는 글로벌스타트업센터(GSC), 글로벌스타트업오피스(GSO) 등 해외 스타트업을 위한 인프라도 운영 중이다. 지난해 7월 개소해 누적 1만명이 이용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해외 유망 스타트업을 유치해 한국 창업생태계를 글로벌화할 것"이라며 "외국인 설립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까지 탄생하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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