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커라" 딸 스타트업에 투자 안 한 빌 게이츠…셀럽들은 줄섰다

송지유 부장 기사 입력 2025.12.13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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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스타트업씬] 12월 2주

[편집자주] '글로벌 스타트업씬'은 한주간 발생한 주요 글로벌 벤처캐피탈(VC) 및 스타트업 소식을 전달하는 코너입니다. 이에 더해 국내 스타트업 시장에 미칠 영향과 전망까지 짚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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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의 딸 피비 게이츠./AFPBBNews=뉴스1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의 딸 피비 게이츠./AFPBBNews=뉴스1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창업자의 딸 피비 게이츠가 이끄는 AI(인공지능) 쇼핑 에이전트 스타트업이 신규 투자 유치에 나섰다. 아버지인 빌 게이츠는 딸 회사에 투자하지 않았지만 다수의 유명 인사들이 투자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13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피비 게이츠가 설립한 AI 쇼핑 에인전트 스타트업인 '피아(Phia)'는 3000만달러(약 44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9월 시드투자 라운드를 통해 800만달러(약 118억원)를 확보한 지 약 3개월 만에 두 번째 자금 유치에 나선 것이다. 이번 투자 라운드가 마무리되면 피아의 기업 가치는 1억8000만달러(약 26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창업 결정은 지지…가족 돈으론 안 돼"


피비 게이츠는 스탠퍼드대학교 재학시절 기숙사 룸메이트였던 키아니와 함께 피아를 설립했다. 두 사람은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 과정이 지나치게 비효율적이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AI를 적용한 온라인 쇼핑 에이전트 서비스를 기획했다. 크롬·사파리 등 데스크톱과 모바일 브라우저의 확장 프로그램 형태로 AI 검색 엔진 모델을 제공한다.

학교에서 받은 사업 보조금 25만달러(약 3억7000만원)를 기반으로 지난 4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올 11월말까지 8개월간 다운로드 횟수는 75만회에 달한다.

빌 게이츠는 사업을 위해 딸이 학업을 중단하는 것에 반대했으며, 가족의 돈이 아닌 외부 투자 유치를 통해 회사 경쟁력을 증명할 것을 독려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피비 게이츠도 패션잡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아버지는 피아에 직접 투자하지 않았지만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피아의 공동창업자인 피비 게이츠(왼쪽)와 소피아 키아니(오른쪽)가 10월 28일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무대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피아의 공동창업자인 피비 게이츠(왼쪽)와 소피아 키아니(오른쪽)가 10월 28일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무대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피아는 빌 게이츠의 투자를 받지 못했지만 모델 겸 사업가인 헤일리 비버, 카다시안 가문의 크리스 제너, 메타 전 최고운영책임자인 셰릴 샌드버그, 보정속옷 브랜드로 유명한 스팽스 창업자인 사라 블레이클리 등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받았다. 이번엔 벤처캐피탈(VC)인 노터블캐피탈이 투자를 이끈다. 클라이너퍼킨스, 코슬라벤처스, 키스라보이스 등도 투자에 나선다.

블룸버그는 최근 반복 업무를 자동화거나 인간 업무를 대체하는 AI 비서를 표방한 스타트업의 가치가 뛰고 있다고 짚었다. 피비 게이츠는 투자자 설명자료를 통해 "피아는 법률분야의 하비, 인사 관리분야의 머커, 소프트웨어 개발분야의 커스 등과 같은 AI 에이전트형 사업 모델"이라며 "쇼핑 분야 대표 업체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전고체 배터리 스타트업에 투자한 아마존


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에 있는 블루커런트 연구 시설/사진=블루커런트
미국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에 있는 블루커런트 연구 시설/사진=블루커런트
아마존이 미국 전고체 배터리 스타트업인 '블루커런트'(Blue Current)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했다. 향후 전기 배송차량(EV밴) 운행을 확대한다는 전략에 따라 차세대 에너지 저장 기술 공급망을 선제적으로 확보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최근 블루커런트의 8100만달러(약 1200억원) 규모 시리즈D 투자 라운드가 아마존의 주도로 마무리됐다. 아마존 외에 피드몬트캐피탈, 루신캐피탈파트너스, 앨런앤드컴퍼니 등도 투자에 참여했다. 이번 라운드를 포함한 누적 투자금은 1억5000만달러(약 2200억원)를 넘어섰다.

블루커런트는 2014년 설립된 전고체 배터리 스타트업으로 캘리포니아주 헤이워드에 생산시설을 두고 있다. 기존 리튬이온 배터리 대비 에너지 밀도가 높고 충전 속도가 빠르면서 발화 위험은 낮춘 실리콘 기반 전고체 배터리 생산기술이 핵심 경쟁력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상용화 목표 시점은 2030년이다.

아마존이 배터리 업체에 투자한 것은 2030년까지 10만대 이상 EV밴 배송차량 도입 목표 달성을 위해 안정적이고 성능이 좋은 차세대 배터리 공급망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WSJ는 분석했다. 아마존 내 기술 전문가인 제임스 해밀턴 수석부사장이 블루커런트 이사회 멤버로 합류해 기술 개발, 사업성 평가 등 전략적 투자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인다.



'1.3억달러' 뭉칫돈 따낸 사이버 보안 AI 스타트업


사이버 보안 AI 스타트업인 '7AI'가 시리즈A 라운드에서 1억300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사진=7AI 홈페이지 갈무리
사이버 보안 AI 스타트업인 '7AI'가 시리즈A 라운드에서 1억3000만달러 투자를 유치했다. /사진=7AI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시리즈A 투자 라운드를 진행한 사이버 보안 AI 스타트업인 '7AI'에 1억3000만달러(약 1900억원) 뭉칫돈이 몰렸다. 이는 초기 투자라운드 가운데 이례적으로 큰 금액으로 사이버 보안 AI 분야에 대한 벤처투자 업계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이번 투자는 인덱스벤처스가 주도했으며 그레이록파트너스, CRV, 스파크캐피탈 등 기존 시트 투자자 모두가 후속 투자에 참여했다. 글로벌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의 투자부문인 블랙스톤 이노베이션 인베스트먼트도 신규 투자자로 합류했다. 7AI가 유치한 누적투자금은 1억6600만달러(약 1565억원), 기업가치는 7억달러(약 1조원)로 평가됐다.

7AI는 보안업체 사이버리즌의 공동창업자였던 리오르 디브가 독립해 지난해 설립한 회사로 미국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다. 특정 업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 AI 에이전트를 개발해 보안·경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하고 일부 상황에선 자동으로 대응까지 하는 기술을 제공한다. 기업마다 네트워크 보안을 컨트롤하는 관제센터가 있지만 하루 수천건에서 수백만건에 달하는 경보가 쏟아져 인력만으로 대응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다.

디브 CEO는 "이제는 위협을 탐지하고 대응하는 시간을 기존의 몇 시간, 며칠 단위가 아니라 몇 분, 몇 초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며 "인력과 데이터 관리에 부담이 큰 보안 책임자들이 AI 도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픈AI 대항마' 중국 AI 유니콘들 IPO 추진


/사진=미니맥스 홈페이지 갈무리
/사진=미니맥스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의 AI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들이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두 회사 모두 오픈AI의 잠재적 경쟁자로 거론되는 스타트업으로 글로벌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최근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AI 스타트업인 '미니맥스'(MiniMax)와 '즈푸'(Zhipu)가 내년 상반기 홍콩 증시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상장 절차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미니맥스는 알리바바·텐센트 등 중국 대형 IT 기업의 투자를 받은 곳으로 상장을 통해 수억달러 규모 자금 조달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즈푸 역시 다수의 빅테크 투자를 받은 AI 업체로 당초 중국 본토 증시 상장을 검토하다 최근 홍콩 상장으로 방향을 틀었다.

이들 업체가 상장을 결정한 것은 중국 내 AI 시장 경쟁이 심화한 것과 무관치 않다고 블룸버그는 짚었다. 중국에선 다수의 AI 업체들이 오픈AI 등 미국기업을 따라잡기 위해 자체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성장 자금을 얼마나 빨리 확보하느냐에 따라 AI 업체들의 생존이 엇갈릴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뚜렷한 수익 모델 없이 AI 인프라에 과도한 투자가 이뤄지면서 중국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블룸버그는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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