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엔젤투자리스트 최고위 과정 모집

화학硏, 울산中企 협력 20년 사례집 발간…친환경 'K-화학' 성과 집대성

류준영 기자 기사 입력 2025.08.11 10:00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 복합비료 제조업체 조비는 2021년부터 한국화학연구원(이하 화학연)과 손잡고 석유계 난분해성 피복비료를 대체할 생분해성 바이오 우레탄 피복비료 개발에 나섰다.프로젝트를 이끈 화학연 김효정 박사는 "엄마의 입장에서 미세플라스틱 없는 비료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생분해 고분자 연구가 주 분야였던 김 박사에게 비료 개발은 낯선 영역이었지만, 기업의 요청에 맞춰 시장 조사와 개발 목표를 '기업 눈높이'로 재설계했다.

완효성 피복비료는 표면을 코팅해 비료의 용출 속도를 조절, 장기간 효과를 유지한다. 그러나 기존 제품은 폴리우레탄·폴리에틸렌 등 석유계 수지를 사용해 미세플라스틱이 토양에 잔류하는 문제가 있었다. 이에 조비와 화학연은 식물유에서 추출한 바이오 폴리올을 원료로, 토양에서 완전히 분해되는 바이오 우레탄 피복기술을 완성했다. 조비는 100억 원 이상을 투입해 신규 설비를 구축했고, 제품 출시 후 2023년 한 해에만 매출 기여액 109억 원을 기록했다. 회사는 지속적인 제품 개량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화학연이 울산시와 함께 추진하는 '울산시-화학연 기술협력사업'의 성과를 담은 사례집 '화학연이 실현하는 울산의 꿈'에 수록됐다. 화학연은 11일 최근 사업화에 성공한 6건을 포함, 총 9건의 우수 지원 사례가 실린 사례집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사례집에 실린 또 다른 성과로는 선박용 도료 소포제 국산화가 있다. 화학연 유영창 박사는 도료용 첨가제 전문기업 케이에스케미칼과 함께, 그동안 수입에 의존하던 선박용 소포제의 개발에 성공했다. 그는 "독일·일본 특허를 피해가려면 기존 논문의 한계에서 해법을 찾아야 했다"며 연구 과정을 설명했다.

선박 도료는 바닷물, 자외선, 기름 등 가혹한 환경에서도 10년 이상 성능을 유지해야 하며, 이 과정에서 도료 속 기포를 제거하는 소포제가 필수다. 연구팀은 분자량이 다른 불소실리콘을 혼합해 저온 안정성과 소포성을 모두 확보한 선박 에폭시 도료용 소포제를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에폭시 바닥용 소포제까지 제품군을 확대했으며, 사업화 첫해 매출 3억5천만 원을 달성했다. 향후 3년간 45억 원의 추가 매출이 기대된다.

한편, '울산시-화학연 기술협력사업'은 2006년 시작돼 올해로 20년째다. 양 기관이 재원을 공동 부담해 화학연과 울산지역 중소기업이 함께 연구개발을 진행, 유망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해왔다. 특히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에서 출발해 연구 방향을 설정하는 맞춤형 협력 모델을 적용하고, 화학연이 보유한 고성능 분석 장비·대용량 반응 장치·원재료 합성 노하우 등을 제공해 현장 적용 가능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화학연' 기업 주요 기사

관련기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