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서 반도체 소재 굽겠다"…英 스타트업, 반도체 용광로 켰다

김진현 기자 기사 입력 2026.01.01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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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스페이스포지(Space For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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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한 우주 스타트업이 지구 밖에서 반도체 재료를 직접 생산하는 도전에 나섰다. 최근 우주 궤도상에서 반도체 소재 제조를 위한 핵심 기술인 플라스마 생성에 성공하면서다. 지난해 6월 첫 제조 위성을 발사한 지 6개월 만의 성과다.

1일 외신에 따르면 영국 웨일스 기반의 우주 스타트업 '스페이스포지(Space Forge)'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자사 제조 위성 '포지스타-1' 내부에서 플라스마를 생성하는 실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국제우주정거장(ISS) 같은 거대 국가 시설이 아닌 민간 기업의 독자 상업 위성에서 플라스마를 생성한 것은 이번이 세계 최초다.

이번에 확보한 플라스마 제어기술은 질화갈륨(GaN), 탄화규소(SiC) 등 전력 반도체 소재 제조에 활용할 예정이다. 스페이스포지 측은 지구보다 우주에서 더 순수한 결정 형태의 반도체 소재를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구에서는 중력에 의한 대류현상(뜨거운 입자는 상승하고 차가운 입자는 하강하는 현상) 탓에 결정 구조가 흐트러지거나 불순물이 섞이기 쉽다. 반면 우주 환경은 이 같은 방해 요소가 없어 고순도 소재 생산에 유리하다. 스페이스포지는 우주 제조를 통해 지구 대비 결함은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이고, 성능은 10배 이상 높은 차세대 반도체 개발이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사진=스페이스포지(Space Forge)
/사진=스페이스포지(Space Forge)
스페이스포지의 우주 반도체 소재 생산 도전은 글로벌 모험자본(VC)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나토(NATO) 혁신펀드가 주도하는 시리즈A 라운드에서 3000만달러(약 420억원)를 유치했다. 이는 영국 우주 기술 기업 역사상 최대 규모다. 스페이스포지의 비전이 방산 및 첨단 산업 분야에서 인정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회사는 반도체 소재를 우주에서 제조한 뒤 이를 회수해 반도체로 만들기 위한 밸류체인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반도체 유니콘 '프래그마틱' 창업자 스콧 화이트를 이사회 의장으로 영입했다. 이밖에 미국 우주탐사 기업 인튜이티브 머신스 등과 협력해 우주 생산품을 지구로 안전하게 가져올 '회수 기지'도 확보했다.

향후 독자 개발한 열 차폐막 '프리드웬(Pridwen)'을 탑재한 차세대 위성을 통해 실제 우주에서 생산된 반도체 소재를 지구로 가져오는 미션에 본격 착수할 예정이다.

조슈아 웨스턴 스페이스포지 CEO는 "궤도상에서 플라스마를 켜는 데 성공함으로써 우주가 단순한 탐사 공간을 넘어 지구에서는 불가능한 '슈퍼 소재(Super materials)'를 만들어내는 실질적인 생산 기지임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장기적으로는 우주 환경에서 단백질 결정화가 필요한 제약 분야와 특수합금 분야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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