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공사양조 프리미엄 증류주 '삭', 객제 '감탄주', 초월 막걸리, 래부보틀 '피어펙트'. /사진=각사 홈페이지 캡처.우리 민족 최대 명절인 설날을 맞이해 온 가족이 모인 자리, 명절 음식의 기름기를 씻어줄 가벼운 술 한잔은 활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하지만 위스키, 와인 등 다양한 외국술들이 널리 알려진 것과 비교해 전통주의 인지도는 낮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집집마다 고유의 술을 빚을 만큼 다양한 술 문화가 발달했지만 조선 영조 당시 금주령과 일제강점, 6.25전쟁 등을 겪으며 많은 제조법이 실전된 탓이다.
이런 전통주를 복원 혹은 재해석한 스타트업들이 있다. 세종시에서 지역특산주 양조장을 운영하는 공사양조는 조청 발효 프리미엄 증류주 '삭' 시리즈를 제조·판매한다. 알코올 도수는 30%와 50% 두가지 종류가 있으며 세종에서 생산되는 쌀을 이용한 조청이 베이스다. 160시간의 발효와 사양벌꿀 등을 이용해 높은 도수에도 불구하고 산뜻한 목넘김과 깔끔한 맛이 특징이다. 스마트 공정을 적용해 연간 20만병까지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부여 로컬 브루어리 객제는 부여쌀과 제주 한라봉으로 빚은 전통 과하주 '감탄주'를 만들어 판매한다. 감탄주의 알코올 도수는 13%로 한라봉의 상큼한 향과 쌀의 은은한 단맛이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잊힌 전통주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지역과 상생하고 전통을 계승하는 것이 브랜드 철학이다.
충남 지역특산주 스타트업 랩투보틀은 배 오크 숙성 증류주 '피어펙트'(Pearfect)를 개발했다. 피어펙트는 올해 벨기에 몽드셀렉션에서 대상과 심사위원상을 받으며 증류주 부문 세계 1위에 선정된 이력을 가졌으며 알코올 도수는 40%다. KAIST 생명화학공학 박사 출신의 이동헌 대표가 양조 명인과 함께 2022년 창업했다. 자체 개발한 발효, 능동적 숙성, 액티브에이징(Active Aging) 기술 등을 적용했다.
해남 막걸리 스타트업 초월은 해남쌀과 누룩, 물만을 사용한 무감미료 저농 삼양주를 만든다. 알코올 도수는 6.9%로 48일간의 발표를 거쳐 섬세한 당도와 새초롬한 산미를 자랑한다. 다른 막걸리보다 쌀 함량이 높여 묵직한 느낌을 표현했다. 21세기주막은 맛과 향, 디자인까지 전통주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요도 붉은말 세트(왼쪽)과 에움 설 보자기 세트./사진=각사 홈페이지술과 함께 먹으면 좋은 전통음식을 만드는 스타트업들도 있다. 전통한과 브랜드 '고요도'를 운영하는 로얄헤티지는 '한국의 맛, 예술로 빚다'는 슬로건을 내세우며 시각과 미각을 동시에 사로잡았다. 한과에 전통 누룩 발효기술과 오븐을 사용해 식감을 부드럽게 하고 기름 냄새를 제거했으며, 포장에는 민화를 사용하고 FC서울 에디션도 출시했다.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유하고 싶어질 만한 시각적 효과를 노린 것이다. 지난해 현대박화점 압구정 본점과 5성급 호텔 등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기도 했다.
에움은 전통 한과를 섬세한 결과 손맛을 현대감각으로 다듬어 선보인다. 지난해 블루리본에 2년 연속 수록됐고 다양한 대기업 및 정부 행사에 납품 중이다. 마포에 플래그십을 운영 중이다. 최근 대추다식, 조청약과, 우유강정, 팥 초콜릿 양갱 등으로 구성된 '설 보자기 세트'도 선보였다.
국산 미꾸라지로 어육을 만드는 어화사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 18기 지원으로 설립된 청년 로컬푸드 스타트업이다. 밀가루 없이 고급 어육을 사용한 덕에 하얗고 탄력 있는 식감과 깊고 담백한 풍미를 구현했다. 어화사란 임금이 과거 급제자에게 하사하던 꽃 이름으로 '물고기 어'자를 접목해 사명을 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