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으로 아이폰 제어"…애플도 뛰어든 '뇌 임플란트' 경쟁

변휘 기자 기사 입력 2025.05.1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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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게이츠 투자' 싱크론과 "뇌파로 제어" 초기 개발…
머스크의 뉴럴링크 "올해 20~30명 임상", 중국도 추격

[뮌헨(독일)=AP/뉴시스]독일 뮌헨의 한 매장에서 2023년 11월13일 애플 로고가 조명되고 있다. 2025.03.31.
[뮌헨(독일)=AP/뉴시스]독일 뮌헨의 한 매장에서 2023년 11월13일 애플 로고가 조명되고 있다. 2025.03.31.
사지가 불편한 환자의 뇌에 칩을 심어 물리적 기기를 제어할 수 있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이른바 '뇌 임플란트' 기술 경쟁에 애플이 뛰어들었다.

13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스타트업 싱크론(Synchron)과 함께 뇌 임플란트로 포착한 신경신호로 애플의 아이폰을 제어하는 기술의 초기 단계 개발에 착수했다. 손을 쓸 수 없는 장애인들이 아이폰 등 애플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포부다.

이를 위해 애플은 뇌 신호를 읽는 전극이 내장된 '스텐트로드(Stentrode)'라는 장치의 새로운 표준을 개발했다. 이를 뇌 운동 피질 위 정맥에 삽입하면, 뇌파를 변환해 사용자가 화면에서 아이콘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 이는 애플 OS(운영체제)에 내장된 '스위치 제어' 기능과 연동된다. 다만 싱크론의 기술은 아직 초기 단계로, 보통 마우스나 손가락 터치로 기기를 움직이는 것처럼 자유로운 제어는 어렵다.

톰 옥슬리 싱크론 CEO(최고경영자)는 뇌 임플란트에 맞춤 개발된 새로운 표준으로 더 개선된 기능을 실현할 수 있다고 밝혔으며, 애플은 올해 말 개선된 새로운 표준을 공개할 예정이다.

싱크론은 2021년 미 FDA(식품의약국)로부터 BCI 기술 최초로 임상시험 허가를 받은 스타트업이다. 애플과의 협업에 앞서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창업자가 2023년 벤처 펀드를 통해 싱크론에 7500만달러(106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2022년 12월 19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가 뉴럴링크 로고와 함께 있다. 2022.12.19.  /로이터=뉴스1
2022년 12월 19일(현지시간) 일론 머스크가 뉴럴링크 로고와 함께 있다. 2022.12.19. /로이터=뉴스1
이에 따라 애플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 '뉴럴링크' 등과 BCI 부문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뉴럴링크는 뇌 내부에 칩을 삽입하는 '침습형' BCI 기술을 개발했다. 뇌 위의 정맥이 아니라 뇌 내부에 칩을 집어넣어 더 많은 뇌파를 읽어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지금까지 3명의 환자에게 뇌 임플란트를 이식해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며, 올해 20~30명에게 추가로 이식할 계획이다. 최근 블룸버그통신은 뉴럴링크가 기업가치 85억달러(11조9800억원) 평가액을 기반으로 추가 자금 조달을 개시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빅테크에 이어 중국 정부도 본격적으로 뇌 임플란트 산업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뇌연구소(CIBR)와 국영기업 뉴사이버뉴로테크는 공동 개발한 뇌 임플란트 제품을 최근 3명의 환자에게 이식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세한 이식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뉴럴링크보다는 덜 침습적인 방식으로 부작용의 가능성을 줄였으며 연내 13명에게 이식하는 것이 목표다.

중국의 또 다른 BCI 기업 스테어메드도 뉴럴링크 대비 작은 칩을 내세워 독자적인 BCI 기술을 개발 중이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은 BCI 기술의 상용화에 빠르게 다가가고 있으며, 중국 정부도 BCI 제품 시장을 지원을 위한 움직임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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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 사진 변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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