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시티 첨단기술 투자부터 협업까지...미래를 짓는다

송지유 기자 기사 입력 2025.06.1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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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CVC 리포트]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단순시공은 한계" 미래 먹거리 찾는 GS건설 CVC
스마트시티 등 첨단 건설기술 찾아 적극 투자
설립 3년만 AUM 약 500억…펀드 3개 결성
이종훈 대표 "올해 운용규모 1000억 달성 목표"

[편집자주] 대한민국 대표 기업들이 운영하는 기업형 벤처캐피탈(CVC)을 살펴봅니다. 될성부른 스타트업을 발굴·육성해 그룹과의 시너지를 모색하고 미래성장엔진을 확보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은 조직. 그들이 바라보는 스타트업 생태계와 벤처투자에 대한 생생한 이야기 입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GS건설이 2020년 인수한 폴란드 단우드사가 건립한 모듈러주택 이미지/사진제공=GS건설
GS건설이 2020년 인수한 폴란드 단우드사가 건립한 모듈러주택 이미지/사진제공=GS건설
새벽 6시, 현관 문을 여니 드론이 배송해 준 식재료가 도착해 있다. 오전 8시, 집 근처 정류장에서 자율주행 로보버스를 타고 출근한다. 오후 1시, 사무실 에너지 소비 효율이 떨어지지 않는 지 시스템을 통해 확인한다. 오후 6시, 자율주행 로보택시를 타고 인근 지역으로 이동해 친구들과 저녁 식사를 한다. 밤 10시, 버튼 1개를 누르니 집안 가구·가전 등이 잠들기 좋은 구조로 바뀐다.

이는 2035년 한 지방 소도시에 거주하는 A씨의 하루를 상상해 본 것이다. 최근 건설업계가 골몰하고 있는 '스마트시티'의 기본 구조를 적용하면 이 같은 생활 공식이 성립된다. 건설은 기술과 거리가 먼 '올드한 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주요 업체들은 물밑에서 기술 선점을 둘러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특히 GS건설은 단순 시공에서 벗어나 건설업에 기술을 접목하려는 시도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오너 4세인 허윤홍 대표가 경영 전면에 나서면서 이차전지·소형원전·수소 등 신사업 확장 의지는 더 강해졌다. GS그룹 차원의 CVC(기업형 벤처캐피탈)가 있지만 2022년 건설 자체 CVC인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를 설립, 미래기술 투자에 한창이다.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는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기존 도급공사 중심의 건설사 사업구조로는 인구감소, 지방소멸 등 사회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며 "첨단기술 집약체인 스마트시티 건설을 위해 참신하고 다양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스타트업을 적극 발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한양대(박사과정)에서 VC와 스타트업 투자정책 등을 공부하고 JNT인베스트먼트·롯데벤처스 등에서 실무를 쌓은 투자 전문가다.


'스마트시티' 향해 '기술투자' 달린다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이종훈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대표 인터뷰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올해 설립 3년을 맞은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의 AUM(운용규모)은 약 480억원이다. 지금까지 결성한 펀드는 총 3개다. 2023년에 GS건설 자금을 활용해 각각 50억원 안팎의 소형펀드 2개를 만들었고, 지난해에 한국벤처투자(모태펀드)로부터 스마트시티 관련 정책자금을 따내 385억원짜리 펀드(호반건설 CVC 플랜에이치 공동)를 결성했다.

지금까지 투자한 업체는 12곳. 업체당 투자규모는 평균 5억~15억원 안팎이다. 시리즈A·B 단계 업체에 주로 투자하지만 상황에 따라 프리IPO 단계 업체에 대한 투자도 검토한다. 이 대표는 "스마트시티 등 건설 관련 기술 스타트업에 대한 정보는 거의 모두 수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혁신적인 아이디어와 훌륭한 팀워크를 갖고 있는 스타트업이라고 판단되면 단기간 상용화가 어렵더라도 투자한다"고 말했다.

분야별로는 물류·건축·에너지·자재 등 인프라 기술 관련 업체가 대부분이다. 주요 업체는 파블로항공(무인항공기 관제 전문 솔루션)·오토노머스에이투지(무인자율주행 솔루션)·나인와트(AI기반 건물 에너지 절감 솔루션)·나비프라(물류 로봇용 자율주행 소프트웨어)·로보톰(공간활용 로보틱스 솔루션)·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친환경 건축자재) 등이다.


"GS건설과 협업 성과…올 AUM 1000억 목표"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개요 및 펀드·투자 현황/그래픽=윤선정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 개요 및 펀드·투자 현황/그래픽=윤선정
엑스플로인베스트먼트의 투자는 모기업인 GS건설과의 협업으로도 이어진다. 건물의 에너지 효율을 높여주는 솔루션 업체인 나인와트가 대표적이다. 이 업체는 지난해 GS건설의 충전 인프라 사업 파트너 업체로 선정돼 다양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반대로 GS건설 실무 부서와 협업 중인 업체에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한다. 위치기반 건설현장 도면 검색 및 비교 서비스 업체로 GS건설과 공동 작업을 해 온 A업체가 대표 사례다. GS건설 사내벤처 2호로 분사한 제로넥스트머터리얼즈에도 투자가 이뤄졌다.

올 하반기에는 정책자금 등을 포함한 신규 펀드를 결성해 운용규모를 키우는 것이 목표다. 이 대표는 "올 연말까지 AUM을 1000억원 수준으로 만들 것"이라며 "시장 상황에 흔들리지 않고 끊임없이 투자하는 CVC 본연의 책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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