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날개 달고 실적 1위...'생산적금융 전초기지'될 것"

김진현 기자 기사 입력 2026.02.11 04:00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머니人사이드]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사진=김진현 기자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 /사진=김진현 기자
"사람은 하루 8시간 일하지만 기계(AI)는 24시간 학습하고 이제는 추론까지 하는 경지에 올랐습니다. 심사역들이 예전처럼 '검토해볼까요?' 하며 주저할 때가 아닙니다. 이제 벤처캐피탈(VC)의 핵심 경쟁력은 '속도'입니다."

최근 3연임에 성공한 김창규 우리벤처파트너스 대표는 VC의 미래 경쟁력으로 '속도'를 꼽았다. 서울 강남구 우리벤처파트너스 본사에서 만난 김 대표는 우리금융그룹의 든든한 지원을 바탕으로 글로벌 확장과 외형 성장에 속도를 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1994년 한국종합기술금융에 입사한 김 대표는 KTB네트워크와 다올인베스트먼트 시절을 거쳐 현재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딜을 주도해온 '베테랑'이다. 주주가 바뀌고 사명이 달라지는 격변기 속에서도 내부 동요를 막고 실적 개선을 이끌며 그룹 내 비은행 부문의 핵심 사령탑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40년 투자철학에 '우리금융' 날개 달았다


김 대표의 지난 임기는 '조화'와 '증명'의 시간이었다. 그는 KTB네트워크 시절부터 40년 넘게 이어온 고유한 투자 철학을 유지하면서도 우리금융그룹의 신뢰와 지원 시스템을 접목해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김 대표는 "그룹 편입 과정에서 지주사가 기존의 투자심사 시스템과 운용 자율성을 전적으로 존중해 줬다"며 "덕분에 임직원들이 동요 없이 투자 본업에만 집중할 수 있었고 이것이 곧 실적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룹의 믿음은 숫자로 증명됐다. 우리벤처파트너스는 2024년 금융지주 계열 VC 가운데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모두 1위를 기록했다. 1150억원 규모의 'KTB해외진출플랫폼펀드'와 682억원 규모의 'KTBN 7호 벤처투자조합'을 성공적으로 청산하며 평균 내부수익률(IRR) 약 30%라는 기록적인 성과를 달성한 덕이다.

여기에는 비바리퍼블리카(토스) 40배 이상, 달바글로벌 (171,700원 ▼1,900 -1.09%) 80배 등 굵직한 포트폴리오 회수(엑시트) 성과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 이 외에도 우아한형제들(배달의민족) 구주 매각 등 엑시트를 통해 좋은 성과를 냈다.

그는 "회사가 성과를 내지 못했다면 조직이 흔들렸을 것"이라며 "그룹 차원의 장기적인 신뢰가 있었기에 좋은 성과가 났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해 김 대표가 임직원들에게 가장 강조하는 것은 '신속한 의사결정'이다. 그는 "피지컬AI나 자율주행 등 딥테크 분야는 기술 발전과 밸류에이션 상승 속도가 너무 빠르다"며 "완벽한 분석을 위해 지체하기보다 집단지성으로 공론화하고 빠르게 결정해야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주목하는 섹터는 '피지컬 AI'와 '에너지'다. 김 대표는 "AI 데이터센터 구동을 위한 전력 인프라가 필수적인 만큼 에너지 관련 투자도 병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해 미국의 민간 핵융합 스타트업 'CFS(Commonwealth Fusion Systems)'에 투자하며 그룹의 미래 먹거리 포트폴리오를 강화했다.
우리벤처파트너스 개요/그래픽=이지혜
우리벤처파트너스 개요/그래픽=이지혜


총 운용자산 2조 목표…인도 투자 확대


우리벤처파트너스는 올해 신규 펀드 결성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현재 2000억원 이상의 스케일업 펀드와 1250억원 이상의 기업구조혁신 펀드 조성을 준비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1조4000억원 수준인 AUM(운용자산)을 올해 2조원 가까이 끌어올려 그룹 내 비은행 부문의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금융그룹의 위험가중자산(RWA) 관리가 필요한 만큼 자체적으로 펀드 자금조달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글로벌 투자는 미국과 중국에 더해 인도로 넓혀갈 계획이다. 싱가포르 사무소를 거점으로 성장 잠재력이 큰 인도 시장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

김 대표는 "과거 투자했던 인도 음식 배달 업체 '조마토(Zomato)'가 현지 증시에 상장하며 엑시트 성과를 낸 경험이 있다"며 "인도는 플랫폼이나 B2C 시장에서 확실한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시장인 만큼 그룹의 해외 네트워크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금융그룹 편입 3년 차를 맞아 계열사 간 시너지도 본격화된다.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 '디노랩'을 함께 지원하고 은행·캐피탈 등과 공동 투자를 확대하며 벤처 생태계 활성화에 힘을 싣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는 생산적 금융의 최전선에서 벤처 생태계에 모험자본을 공급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단순한 수익 창출을 넘어 그룹의 든든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의 씨앗을 뿌리는 VC 본연의 역할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관련기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