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조여준 더벤처스 파트너 /사진=더벤처스"이제 한국을 소개할 때 더이상 "두 유 노우 ○○○?"를 시작하지 않아도 돼요. 글로벌에서 한국이 더이상 생소한 국가가 아닌거죠. 이제 국내 벤처투자업계도 해외자본의 관심을 충분히 끌 수 있습니다"
지난달(4월) 더벤처스에 합류한 조여준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에서 "투자 대상을 국내 스타트업 뿐 아니라 해외 스타트업으로 넓히고, 해외에서도 LP(출자자)들을 모아 역외펀드를 조성하겠다"며 벤처투자의 글로벌 확장을 강조했다.
조 CIO는 더벤처스가 설립 11년만에 신설한 CIO 자리에 영입된 인사다. 퀄컴벤처스, KB인베스트먼트, 패스트벤처스에서 심사역으로 활동하며 두나무, 비바리퍼블리카(토스), 토스랩(잔디) 등에 투자했다. 2021년부터 2024년까지는 구글코리아에서 구글플레이 파트너십 실무를 맡아 오픈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사업들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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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화 실행전략으로…VC 외연 확대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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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벤처스 개요/그래픽=김지영더벤처스는 조 CIO의 경험과 네트워크가 글로벌 확장과 VC로서 외연 확대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더벤처스는 액셀러레이터(AC)로 시작해 2021년 벤처캐피탈(VC) 라이선스를 취득했지만, 아직 투자시장에서 VC로서의 존재감은 크지 않다. 누적 252개 스타트업에 투자했지만 본계정 투자가 많고 펀드 운용규모(AUM)는 420억원 정도다.
더벤처스는 펀드를 늘리기 위해 글로벌 확장을 세부전략으로 뒀다. 2015년 일찌감치 베트남 지사를 설립한 더벤처스는 피투자사(포트폴리오)의 현지 진출을 지원하고 동남아 스타트업들에도 투자한 경험이 있다. 이를 기반으로 글로벌 스타트업 투자를 확대하고 특화 펀드 등을 조성한다는 설명이다.
해외자본으로 국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역외펀드도 조성하기로 했다. 조 CIO는 "해외 투자자들은 이른바 '넥스트 오징어게임'이 될만한 스타트업에 관심이 크다"며 "이는 스타트업을 키워낼 VC에 대한 관심으로도 이어진다"고 했다. 그러면서 "한국 VC의 투자영역에 대한 관심이 큰 만큼 출자시장에서 경쟁력이 높아진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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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역할도 유지…"피투자사 해외진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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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여준 더벤처스 파트너 /사진=더벤처스더벤처스가 AC로서의 역할을 줄이는 건 아니다. 더벤처스는 투자한 스타트업의 대표가 엑싯한 후 심사역이나 경영진이 된 독특한 이력을 가진 투자사다. 현 김철우 더벤처스 대표도 과거 셀잇을 창업해 더벤처스의 투자를 받고, 카카오(당시 다음카카오)그룹에 매각한 후 2020년 더벤처스에 합류해 대표가 됐다. 그만큼 '선배 창업가로서 후배 창업가의 성장을 돕는다'는 AC로서의 가치를 전면에 내세우는 투자사다.
조 CIO는 글로벌 확장 전략이 피투자사 육성에도 적용된다고 강조했다. 조 CIO는 "앞서 구글코리아에서 3년간 해온 일이 한국 스타트업을 해외에 진출시키던 것"이라며 "다양한 네트워크를 연결시켜줄 수 있고, 어떤 아이템이 어떤 시장으로 진출해야 하는지 스크리닝 및 현지화 하는 걸 도와줄 수 있다"고 말했다.
글로벌에 방점을 찍는 만큼 더벤처스의 올해 투자 대상은 해외진출이 가능한 스타트업이다. 특히 뷰티, 패션 등 소비재 영역 투자에 집중할 계획이다. 조 CIO는 "가장 중요한 건 창업자의 집념과 신념"이라며 "초기 스타트업은 현실적으로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이를 견디고 극복할 수 있는 역량을 심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 CIO는 "투자자로서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창업자의 멋진 성공스토리를 지원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며 "'더벤처스는 왜 스타트업이 해야할 일을 대신 해주냐'는 말을 들을 정도로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