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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쓰리캣 매장 전경 /사진=쓰리캣 제공초기 스타트업 투자사 더벤처스가 말레이시아의 중고 전자 기기 유통 스타트업 '쓰리캣'(3cat)의 프리시리즈A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고 16일 밝혔다. 지난해 시드투자에 이은 후속 투자다.
이번 라운드에는 임팩트 투자사 래디컬 펀드(Radical Fund), 일본 대형 유통그룹 계열 투자사인 이온(AEON)을 비롯해 실리콘밸리 기반 초기 투자사 이터레이티브(Iterative), 글로벌 투자사 TA벤처스(TA Venture) 등이 참여했다.
쓰리캣은 전자기기의 수거·점검·수리·검증·판매까지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옴니 채널 기반 플랫폼이다. 온오프라인 채널과 물류 시스템을 연결해 중고 유통의 효율성·신뢰성을 확보했다. 현지에서 보기 드문 높은 품질 관리와 매장 경험을 구현했다는 설명이다.
더벤처스 관계자는 "동남아시아 지역은 전자기기 보급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검증된 중고 유통망은 여전히 부족하다. 쓰리캣은 수거부터 재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통합해 운영하며 전자 폐기물을 줄이는 순환형 유통 구조로도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더벤처스는 쓰리캣이 말레이시아에서 오프라인 매장 2개를 운영하던 시점에 시드투자를 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창업 경험을 가진 김대현 더벤처스 파트너가 먼저 미팅 제안을 했고, 현실적 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투자자를 찾던 쓰리캣의 수요가 맞물려 투자가 성사됐다.
이후 쓰리캣은 불과 10개월 만에 말레이시아 전역에 21개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하며 10배 가까운 성장을 기록했다. 애플 리셀러 매장을 연상시키는 깔끔한 인테리어와 자체 수리 기반의 품질 보증 시스템을 바탕으로, 말레이시아에서 보기 드문 정돈된 고객 경험을 구현했다.
칼 루 쓰리캣 공동창업자는 "중고 전자기기 시장에서 소비자 신뢰는 핵심 가치다. 아직 동남아에는 검증된 브랜드가 부족하다"며 "쓰리캣은 옴니채널 전략을 통해 신뢰 기반 유통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이번 투자를 통해 시스템 고도화와 전국 확장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했다.
김대현 파트너는 "쓰리캣은 핵심 운영 프로세스를 외부에 맡기지 않고 내부 역량으로 구조를 빠르게 설계하고 실행해 온 팀"이라며 "실제 소비자 경험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을 주도적으로 구축해 왔다는 점에서 팀의 방향성과 실행력이 모두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한편 더벤처스는 동남아시아와 북미를 포함한 주요 시장에서 현지 파트너와의 협업을 기반으로 실행력 있는 초기 팀에 선제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춘 K-소비재 브랜드를 발굴하기 위한 전용 펀드 결성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