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경고 11분 뒤 '심정지'…"그 말 맞았다" 의사 단톡방서 화제된 기술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5.05.16 06:00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스타트UP스토리] 김중희 알피 대표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김중희 알피 대표/사진제공=알
김중희 알피 대표/사진제공=알
#순환기내과 의사 A씨의 병원에 한 환자가 가슴 통증을 호소하며 찾아왔다. 환자는 심전도상에서 뚜렷한 변화는 없었으나 심근경색증이 의심돼 A씨는 응급 심혈관 AI(인공지능) 예측 솔루션 'ECG버디'로 환자의 심전도를 분석했다. 결과는 심근경색 고위험. A씨는 즉시 환자를 인근 대형병원으로 이송했고, 병원 도착 직후 환자는 심정지를 겪었다. 다행히 빠른 조치로 목숨을 구하고 심근경색 치료도 받을 수 있었다.

최근 의사들 사이에서 AI를 기반으로 심혈관 질환을 분석해주는 ECG버디가 '생명을 살리는 AI'로 주목받고 있다. 의료진 단체 대화방과 SNS(소셜미디어)에서는 ECG버디로 응급환자를 조기에 선별한 사례가 잇따라 공유되고 있다.

ECG버디를 개발한 김중희 알피 대표는"스마트폰 카메라로 12리드 심전도(ECG)지를 촬영하면 1분 내로 분석해 다양한 부정맥을 분류하고, 다양한 응급 및 심기능 이상 위험도를 알려준다"며 "의사들이 SNS나 단톡방에 자발적으로 사용 후기를 올릴 정도로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심전도 검사가 놓친 심근경색…AI가 먼저 알아챘다


알피 개요/그래픽=이지혜
알피 개요/그래픽=이지혜
알피는 2021년 분당서울대병원 응급의학과 교수인 김중희 대표가 창업한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대표 제품 'ECG버디'는 심전도 데이터를 분석해 급성 심근경색, 부정맥, 심부전 등 10가지 심혈관 질환의 위험도를 측정하는 AI 기반 의료 소프트웨어다.

심전도는 심장 상태를 분석하는 대표적인 검사지만 해석의 난이도는 상당히 높다. 흉부 엑스레이 검사처럼 병변 부위를 직접 보는 것이 아니라 전기적 신호의 파형만 보고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직관적이지 않고 정량화도 어렵다. 초기에는 눈에 잘 띄지 않는 미묘한 파형의 변화만 나타나 심각한 질환을 놓치는 경우도 많다.

김중희 대표는 "기존 장비 판독은 심전도 파형의 형태적 특징들을 열거하기만 하고 질환 자체의 위험도는 알려주지 않는다"며 "그 결과 의사들은 이 특징들과 질환과의 연관성을 추가로 고민하는 과정에서 진료 흐름이 끊기고 시간도 오래 걸리는데, ECG버디는 이러한 과정을 단순화시켰다"고 말했다.

ECG버디는 10만명의 응급실 심전도 데이터를 학습했다. ECG버디는 지난해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인허가를 받았고, 올해 4월에는 신의료기술평가 유예 대상으로 선정되며 병원 전산 연동을 통한 비급여 처방도 가능해졌다.

김 대표는 "한 대학병원 응급실에서는 ECG 기계 판독은 정상이지만 ECG버디에서 심근경색 위험도가 높게 나타난 환자가 있었고 11분 뒤 심정지가 발생해 심폐소생 후 막힌 관상동맥을 뚫는 시술을 받았다며 "의료진이 AI 경고 덕분에 주의 깊게 모니터링하다 즉시 조치에 나서 환자를 살릴 수 있었다"고 전했다.


올 상반기 도입 병원 50개로 확대…美 의료 시장도 공략


ECG버디의 앱과 소프트웨어 화면/사진제공=알피
ECG버디의 앱과 소프트웨어 화면/사진제공=알피
현재 ECG버디는 분당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 등 22개 병원에서 도입해 사용 중이다. 상반기 내 50개 병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하루 평균 2000~3000건의 분석이 이뤄지고 있다.

글로벌 진출도 본격화한다. 현재 미국 의료기관인 메이요 클리닉에서 진행하는 엑셀러레이터 프로그램에 선정돼 메이요 클리닉의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연구들을 진행하고 있다. 알피는 다양한 경로를 통해 해외 임상 근거 데이터를 축적하면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510(k) 인허가도 준비 중이다.

김 대표는 "심부전과 부정맥 질환을 중심으로 먼저 FDA 인허가를 받고 추가되는 해외 임상 근거들을 바탕을 인허가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라며 "미국 응급 의료 시장에서 경쟁 제품보다 예측 질환이 더 많은 점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알피  
  • 사업분야의료∙헬스케어
  • 활용기술인공지능, 바이오
  • 업력***
  • 투자단계***
  • 대표상품***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관련기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