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전 단계, 집에서 치료'…국내 처방 앞둔 코그테라, 獨도 뚫는다

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5.08.0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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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UP스토리 플러스(+)] 노유헌 이모코그 대표

[편집자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의 간판코너인 '스타트UP스토리'를 통해 한차례 소개됐던 기업 대표를 다시 만나 그간의 경험과 시행착오,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던 노력 등의 경영스토리를 들어봅니다.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노유헌 이모코그 대표/사진=남미래 기자
노유헌 이모코그 대표/사진=남미래 기자
치매는 현대 의학에서 불치병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진행 속도를 늦춰 중증으로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는 있다. 치매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부터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기존의 인지중재치료는 비급여 항목으로 시간, 비용, 접근성 등의 제약이 커 지속적인 치료가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고자 이모코그가 경도인지장애 디지털 치료제(DTx) '코그테라'를 개발했다. 2022년 8월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인터뷰한 이후 3년만에 만난 이모코그는 현재 코그테라 상용화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독일 등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인지치료, 디지털로 전환…인허가 4개월만에 처방 전망


이모코그 개요/그래픽=이지혜
이모코그 개요/그래픽=이지혜
코그테라는 국내 최초 경도인지장애 DTx로, 지난 5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DTx 인허가를 획득했다. 기존의 DTx가 주로 불면증 등 정신질환을 대상으로 한 것과 달리, 코그테라는 기억력과 집중력 같은 인지 기능 자체를 자극하고 활성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노유헌 이모코그 대표는 "병원에서 사람의 개입이 필요했던 기존 치료를 디지털화해 집에서도 맞춤형 인지훈련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큰 장점이다"고 말했다.

코그테라는 12주간 기억력, 집중력, 언어능력 등 주요 인지 영역을 자극하는 인지중재훈련 과제를 제공한다. 고령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도록 버튼 조작 없이 음성 명령 기능을 탑재했고, 사용자의 반응에 따라 난이도도 자동으로 조절한다. 회사 측에 따르면 12주 훈련 후 인지 기능이 약 15%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다.

코그테라는 식약처 인허가 획득 후 약 4개월만인 오는 9월부터 병·의원 처방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노 대표는 "현재 보건복지부의 혁신의료기술 고시를 기다리고 있다"며 "기존 DTx는 환자가 월 25만원 정도 부담하는데, 코그테라는 이보다 굉장히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모코그는 코그테라 외에도 코그스크린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코그스크린은 5분 안에 인지건강을 자가 평가하는 솔루션이다. 병·의원, 건강검진센터, 공공기관 등에서 사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호흡재활 DTx '이지브리드', 심혈관 재활 프로그램 등을 보유하고 있다.


내년 초 獨 건강보험 등재 예상…글로벌 진출 박차


코그테라 앱화면/사진제공=이모코그
코그테라 앱화면/사진제공=이모코그

국내 DTx 시장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는 가운데, 이모코그는 2022년부터 해외 시장 서점을 위해 발 빠르게 움직였다. 특히 DTx 보험 수가 체계를 세계 최초로 구축한 독일 시장에 주목했다. 회사는 선제적으로 독일 법인을 설립하고 유럽 의료기기 인증(CE) 마크를 획득했다.

노 대표는 "독일은 DTx에 대한 보험 수가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어 50여개의 DTx가 보험에 등재될 정도로 시장이 먼저 형성됐다"며 "선제적으로 진출한 덕분에 코그테라는 아시아 DTx 기업 중 처음으로 유럽에서 CE 마크를 받았다"고 말했다.

이모코그는 현재 독일 DTx 급여체계(DiGA) 등재를 위한 대규모 임상을 마무리 단계에 두었다. 빠르면 내년 초, 국내 기업 최초로 DiGA 진입이 기대된다.

노 대표는 "DiGA에 등재된 DTx 중 연매출 200억원 이상을 기록한 기업도 있다"며 "경도인지장애를 대상으로 한 DTx는 현재 없기 때문에, 코그테라의 시장성과 경쟁력은 매우 높다"고 강조했다.

독일에서의 성공을 발판삼아 이모코그는 영국, 프랑스 등 유럽 급여 시장은 물론, 일본과 미국 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노 대표는 "독일을 시작으로 급여 처방 체계가 마련된 유럽 각국에 진출할 계획"이라며 "미국은 최근 DTx 개발사 페어 테라퓨틱스의 파산으로 시장 위축 우려가 있었지만, 만성질환 중심의 디지털 헬스케어 기기들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 진출 시기를 전략적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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