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정부조직법 개정으로 특허청이 지식재산처로 승격됐다. 이는 단순한 행정 개편이 아니다. 한국 경제가 기존의 자산기반경제(Asset-based economy)에서 지식기반경제(Knowledge-based economy)로 이동하겠다는 신호이며 국가 성장 패러다임을 다시 설계하는 출발점이다. 산업화 시대 한국의 성장 동력은 '기능(Skill)'과 '기술(Technology)'이었다. 기능은 손의 숙련이며, 기술은 기능이 절차·방법·공정으로 체계화된 것이다.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기능을 익히고 기술을 정교화하며 제조 경쟁력을 확보했다. 기능올림픽 우승, 공정 혁신, 기술 도입과 개선은 고도 성장의 토대였다. 그러나 이 모델은 이제 구조적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기능과 기술은 따라잡을 수 있지만 지식과 상상력은 복제되지 않는다. 세계 경제가 요구하는 것은 더 정교한 공정만이 아니라 새로운 문제를 정의하는 능력, 즉 개념화·사유·과학적 탐구·상상력이다. 기술이 과거를 개선하는
김홍일기자 2025.11.18 09:18:20[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금값은 올들어 가파르게 올랐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지난 10일 그램(g)당 19만6750원, 1돈(3.75g)은 73만3800원이다. 1년 전에 비해 70% 오른 수준이다. 자연히 금 시장에 대한 관심도 부쩍 늘었다. 금 거래 당사자인 △금 도매업자 △금방 또는 금은방으로 부르는 소매업자 △주얼리 제조업자(공장) 등은 독특한 거래방식을 쓴다. 돈(화폐)이 아니라 실물 금으로 결제하는 비중이 높다. 이를 '결제금(金)'이라고 한다. 금은방은 세공 공장에서 제품을 받을 때 제품의 금 항량과 똑같은 양의 '결제금'을 지불한다. 금 막대 즉 골드바를 절단기로 잘라 준다. 이런 관행을 디지털 기술로 혁신하는 청년 스타트업이 '금방'이다. 임진리 금방 대표는 "돈은 모바일, 디지털로 편하게 송금하는데 왜 금은 그렇게 못할까 하는 생각이 창업계기"라고 밝혔다. ━
김성휘기자 2025.11.13 05:00:00[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벤처캐피탈(VC)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가 미국 메릴랜드주 투자기관인 TEDCO와 손잡고, 국내 스타트업 공동발굴과 미국진출 지원에 나선다.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는 지난 21일(현지시간) 메릴랜드 주의 TEDCO(Maryland Technology Development Corporation)와 기술기반 스타트업의 공동 발굴, 투자 및 사업화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TEDCO는 1998년 메릴랜드주가 설립했으며 혁신 생태계 육성, 기술 및 생명과학 기반 기업 발굴 등을 해왔다. 김홍일·장경국 공동대표가 이끄는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는 지식재산(IP) 사업화와 글로벌 비즈니스 기회 발굴에 주력해 온 국내 벤처투자사다. 이번 협약은 양국의 혁신 생태계를 잇는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한국 기술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 교두보를 마련하고 공공기술
김성휘기자 2025.10.31 12:00:00[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국가의 안전은 두 축, 즉 외부의 군사적 위협에 대응하는 '국방'과 내부의 질서를 유지하는 '치안'에 의해 유지된다. 국방은 이미 방위산업이라는 이름으로 전략산업화되어 무기체계 개발, 국산화, 수출에 이르는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반면 치안은 여전히 공공부문의 행정서비스로 인식되고 있으며, 기술 변화나 민간 산업과의 연계에서 뒤처지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사회 변화와 기술 혁신이 치안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드론, 클라우드, IoT(사물인터넷) 등 첨단기술이 일상에 깊숙이 스며들어 범죄의 형태도 복잡하고 예측불가능하게 진화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인력 중심적 치안체계에서 탈피, 기술 기반의 전략산업형 치안체계로 전환해야 한다. 어원적으로도 국방(디펜스)은 라틴어 'defendere', 즉 '막다, 방어하
김홍일기자 2025.04.16 13:00:00[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와인의 향과 맛은 입에 오래 머문다. 이유 중 하나는 와인 속 '탄닌산'의 존재다. 이 물질은 천연 폴리페놀 구조여서 어디든 잘 달라붙는다. 이 접착성 때문에 와인이 입에 남아 고유의 풍미를 선사한다. 탄닌산은 와인뿐 아니라 여러 식물에 흔한 천연 폴리페놀의 일종이다. 바로 이 탄닌산이 모근(머리카락 뿌리)과 모공 사이 공간을 메우는 일종의 접착제가 된다. 이해신 카이스트(KAIST) 석좌교수는 이 원리에 착안, 2023년 폴리페놀팩토리를 세우고 탈모방지 샴푸 '그래비티'를 내놨다. 지난해 4월 등장한 그래비티는 첫 물량부터 완판되더니 홈쇼핑·대형마트 등을 합쳐 지난해 10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올 1월 CJ 올리브영에도 입점했다. 대전 카이스트 연구실에서 만난 그는 폴리페놀이 또다른 성분을 두피에 전달하는 기능을 연구 중이었다. 그는 "단순히 탈모를 방지하는
김성휘기자 2025.03.19 06:00:00[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당뇨, 비만, 고지혈증.... 성인이면 흔히 겪을 수 있는 대사질환이다. '흔하다'고 만만하게 봐선 안 된다. 이들 질환으로 생활이 불편할 뿐 아니라 또다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혈당 관리를 제안하지만 몸 속 혈당을 매번 알기 어렵고 혈당측정기 사용은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었다. 다이어트에 관심이 많던 의대생은 같은 음식도 사람에 따라 혈당 반응이 다르게 나타나는 데 주목했다. 누구나 쉽게 혈당을 측정하고, 체질에 맞게 음식을 조절하면 어떨까. '진료실' 대신 '창업'으로 의술을 펴는 양혁용 랜식 대표의 경험담이다. 랜식은 2022년 맞춤형 혈당관리 솔루션 '글루코핏'을 내놨다. 연속혈당측정기(CGM) 센서를 팔에 붙인 뒤 채혈 없이도 혈당 데이터를 실시간 측정, 분석해 어떤 음식이 혈당을 과도하게 올리는지 찾아준다. 랜식의 혁신은
김성휘기자 2025.02.07 10:00:00[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자동차 분해·조립법을 몰라도 운전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 AI(인공지능)도 마찬가지다. 그 생성 원리를 모르는 비전문가라도 업무와 생활에서 AI 플랫폼을 자연스럽게 이용한다면 'AI 대중화'가 아닐까. 써로마인드가 꿈꾸는 세상이다. 써로마인드는 2015년 7월 장병탁 서울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주도로 설립된 AI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다. 장 교수는 국내 AI와 딥러닝 개발의 선구자적 인물. 그와 함께 제자들인 장하영 CEO(최고경영자), 김병희 CTO(최고기술책임자)가 공동창업에 나섰다. AI 개발·운영 플랫폼과 시각인식 솔루션을 주력으로 하며, 실습용 AI 교육도 제공한다. 써로마인드는 지난해 11월 스틱벤처스와 지유투자로부터 50억원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며 누적 투자 60억원을 달성했다. 장하영 대표는 투자금을 멀티모달 AI와 생성형 AI 기반 응용 소프트
김성휘기자 2025.01.14 06:00:00[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코스닥 시장 '큰손'인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코인과 미국 주식시장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김홍일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 대표는 21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주최로 열린 '스타트업 네트워킹 세미나'에서 스타트업 대표들에게 최근 코스닥 IPO 시장이 얼어붙은 원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세미나에서 국내 기업공개(IPO) 동향 분석 및 스타트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산업은행, 리먼브라더스, 노무라증권 등 IB(투자은행) 출신인 김 대표는 은행권창업재단 디캠프 센터장을 역임하고 현재는 벤처캐피탈(VC)인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를 설립해 활동하고 있다. 케이유니콘인베스트먼트는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등극한 한국신용데이터 등 유망 스타트업에 투자했다. 김 대표는 올해 IPO 시장은 중소형주
남미래기자 2024.11.24 10:00:00[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화상회의 서비스를 무료공개하고 사용자들이 어떻게 쓰는지 관찰했어요. 몇 시간동안 말도 없이 손과 책만 촬영하는 '캠스터디'라는 영상이 나타났죠. 한 명도 아니고 여러 명이 똑같은 방식으로요." '국민 온라인 독서실'로 불리는 캠스터디의 탄생이다. 등록된 영상 스터디룸은 2만5000개, 이용자는 200만명이 넘는다. 여전히 활성화된 스터디룸도 1만개에 이를 정도로 이용자가 꾸준히 유입된다. 토종 스타트업 구루미의 캠스터디는 2016년 등장했다. 글로벌 화상회의 앱 '줌'(zoom)보다 앞서 시장을 개척한 셈이다. 설립 10년차인 구루미는 AI(인공지능)를 적용한 맞춤 서비스 등 기능 고도화에 나섰다. 해외진출도 노린다. 지난달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만난 이 대표는 '트레이드 마크' 격인 파란 머리 그대로였다. ━회사보다 먼저 사용자들이 발견한 '캠스터디' ━천문학
김성휘기자 2024.11.21 06:00:00[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올해 1월, 미국 유명 대학 경영대학원(MBA)의 한 교수가 국내 안경 매장을 찾았다가 깜짝 놀랐다. 3D 기술로 얼굴 형태에 맞는 안경테를 추천해주고, 가상 시뮬레이션으로 안경도 '피팅' 해볼 수 있었다. 전세계 경영사례 연구와 컨설팅을 위해 마침 한국에 왔던 그는 이곳을 흥미로운 연구대상으로 올렸다. 국내 스타트업 콥틱이 운영하는 '브리즘' 매장이었다. '산들바람'(breeze)에서 이름을 따 브리즘을 탄생시킨 박형진 콥틱 공동대표는 "해당 교수는 레거시가 강한 전통산업의 혁신방안을 다루는 강의에 브리즘 사례를 다루는 것으로 안다"며 "관련 연구진이 본사와 공장을 다녀갔다"고 말했다. 사람의 얼굴은 굴곡이 많고 입체적인데 기성품 안경은 아무래도 딱 맞기 어렵다. 브리즘은 고객 얼굴을 3D 스캔, 분석해 맞춤 안경을 제작한다. 고객이 구매하는 방식도 혁신했다.
김성휘기자 2024.11.05 06: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