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물에서 큰놈 난다"...시작부터 글로벌 공략 나선 K-연쇄창업가

김진현 기자 기사 입력 2026.01.21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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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라스트스프링, 오프라이트, 예지엑스 CI /사진=각사
왼쪽부터 라스트스프링, 오프라이트, 예지엑스 CI /사진=각사
창업과 엑시트(자금 회수) 경험을 가진 연쇄창업가와 유니콘 기업 출신의 베테랑들이 설립한 1~2년차 스타트업들이 초기 단계부터 글로벌 시장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이들은 내수보다 규모가 큰 해외시장을 겨냥한 '본투글로벌(Born to Global)' 전략을 통해 곧바로 북미와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20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선정한 '팁스 R&D 글로벌 트랙 창업기업' 가운데서는 과거 성공 경험과 탄탄한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는 스타트업들이 여럿 이름을 올렸다.

설립 직후 곧바로 해외진출에 나선 스타트업 중 한 곳은 카카오벤처스의 추천을 받아 팁스에 선정된 예지엑스다. 예지엑스는 2025년 7월 법인을 설립한 지 반년 만에 팁스 글로벌 트랙에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회사를 이끄는 정성현 대표는 첫 창업이지만 의료 AI 유니콘 루닛 (39,050원 0.00%)에서 글로벌 사업 개발을 담당했으며, 이후 의료 AI 기업 프로메디우스 대표를 지내며 골다공증 AI 솔루션 상용화를 이끌었다. 그는 베이징대학교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혁신경영전문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루닛 합류 전에는 미래에셋자산운용 해외부동산투자본부에서 근무하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정 대표는 창업 아이템 선정부터 철저히 미국 시장을 노렸다. 예지엑스의 '심부전 환자 재입원 예측 솔루션'은 병원의 재입원율에 따라 페널티를 부과하는 미국 의료보험 시스템(HRRP)에 최적화한 모델이다. 예지엑스는 미국 법인 설립을 통해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2024년 8월 설립된 라스트스프링은 'K-뷰티'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라스트스프링은 반려동물 커머스 '펫프렌즈'를 창업해 1500억원에 매각했던 김창원 대표와 언더웨어 브랜드 '더잠'을 이끈 홍유리 대표가 함께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지난해 4월 화장품브랜드 '포들(PO:DL)' 론칭 후 빠르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라스트스프링은 연쇄창업가들의 의기투합이라는 점이 주목받으며 설립 초기부터 뮤렉스파트너스, 쿠팡, GS (60,800원 ▲900 +1.50%), 카카오벤처스, 스파크랩, 더벤처스, 젠티움파트너스 등으로부터 35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포들 론칭 초기부터 아마존과 일본 큐텐 등에 입점하며 빠르게 해외 매출을 늘린 점도 투자 배경이 됐다.

라스트스프링은 화장품을 아이템으로 잡았지만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해 북미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과거 펫프렌즈, 더잠 등 스타트업을 이끌며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이 원하는 아이템을 파악했던 노하우를 화장품 개발에 접목했다.
'본투글로벌' 해외 시장 노리는 스타트업/그래픽=이지혜
'본투글로벌' 해외 시장 노리는 스타트업/그래픽=이지혜
2023년 설립된 오프라이트를 이끄는 홍남호 대표 역시 스타트업 생태계의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카카오벤처스 심사역 출신인 그는 2019년 비상장 주식 관리 플랫폼 '쿼타랩'을 공동 창업했다. 오프라이트 공동창업자인 김진홍 COO는 시니어생활연구소를 공동창업한 뒤 엑시트한 경험이 있다.

오프라이트는 개인용 일정관리(데일리 플래닝) 툴을 개발하고 있다. 생산성 향상을 위해 사용하는 여러 프로그램에 흩어진 일거리를 한 곳에서 관리할 수 있는 도구를 개발, 운영 중이다. 법인 설립 초부터 글로벌 유저를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개발했고 해외 유저의 피드백을 반영해 제품을 고도화했다. 이번 팁스 선정으로 북미시장 기술 개발과 마케팅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벤처캐피탈(VC) 업계 관계자는 "팁스 글로벌 트랙에 선정된 기업들을 보면 과거처럼 '내수 시장을 잡고 해외로 진출하겠다'는 생각보다는 처음부터 해외를 노리는 경향이 뚜렷하다"며 "이미 창업 생태계를 경험해본 연쇄창업가들이나 업계에서 오랜 경험을 쌓은 이들이 창업에 나서다보니 더 큰 시장을 목표로 사업을 펼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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