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엔젤투자리스트 최고위 과정 모집

"한국 개발자, 美에 안밀려"…글로벌 도약 위한 'K-앱' 전략은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5.11.14 04:00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인터뷰]조창환 앱생태계포럼 의장(연세대 언론홍보영상학부 교수)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조창환 앱생태계포럼 의장 /사진=앱생태계포럼 제공
조창환 앱생태계포럼 의장 /사진=앱생태계포럼 제공
"한국 개발자들이 미국 개발자들과 비교해 절대 능력이 떨어지지 않는다. 훨씬 창의력도 높고 기술 능력도 뛰어나다. 하지만 대부분 좁은 시장인 한국에서 시작해 그대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구글코리아 디지털책임위원회 산하 앱생태계포럼의 의장을 맡고 있는 조창환 연세대 교수(언론홍보영상학부)는 "국내 앱 개발자와 스타트업의 약점은 글로벌화 역량이 아직 부족하고 글로벌 시장을 연구하려는 노력도 미흡하다는 점"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2020년 11월 출범한 앱생태계포럼은 국내 앱 생태계의 지속가능 발전과 상생을 도모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기술, 법률, 미디어, 경제, 철학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며 플랫폼 사업자, 개발자, 이용자 등 생태계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소통의 장을 마련한다.

이번 포럼 5기에는 조 의장을 비롯해 △김범준 가톨릭대 교수(회계학과) △신원용 연세대 교수(계산과학공학과) △안준모 고려대 교수(행정학과) △조대곤 연세대 교수(경영대학) △최윤정 연세대 교수(경제학과) △허태균 고려대 교수(심리학과) 등이 참여하고 있다.

또 △이택경 매쉬업벤처스 대표 △진윤정 SBVA 상무 △구태언 법무법인 린 변호사 △임진규 디지털산업정책협회 정책실장 △김민호 성균관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 △홍대식 서강대 교수(법학전문대학원) △홍순만 연세대 교수(행정학과) 등 투자·법률 전문가들이 함께한다.

조창환 의장은 "점점 기술이 발전하면서 앱 생태계는 완전히 열려 있는 오픈마켓이 되고 있다"며 "누구나 앱을 개발해 올릴 수 있고 글로벌 진출 기회도 열려 있다. 특히 AI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일반 학생들이 앱을 개발할 정도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다양한 사람들이 기회를 갖는 건강한 생태계로 가고 있다는 것"이라며 "특히 한국의 경우 K-콘텐츠라는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고 있는 만큼 앱 생태계에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큰 기회가 있다"고 덧붙였다.


"AI로 해외진출 장애요소 없어져…시작부터 글로벌 노려야"


조창환 앱생태계포럼 의장 /사진=앱생태계포럼 제공
조창환 앱생태계포럼 의장 /사진=앱생태계포럼 제공
조 의장은 국내 앱 개발자들에게 글로벌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국내 마켓에서 잘 되면 만족하고 끝내거나 조금 더 발전해서 동남아시아 정도를 간 뒤 나중에 미국 한번 가볼까 하는 단계별 진출 방식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AI 기술이 받쳐주기 때문에 언어 장벽도, 해외 진출의 장애 요소도 거의 없어졌다"며 "국내 앱 개발자들은 처음부터 한국이 아닌 글로벌 마켓을 목표로 제작하고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AI 기술을 활용해 K-컬처와 접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구글이 중소벤처기업부·창업진흥원과 함께 진행하는 국내 스타트업 및 개발사 지원 프로그램 '창구' 등 민관협력 지원 사업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조 의장은 국내 앱의 글로벌화에 있어서 'AI 규제'가 발목 잡으면 안 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AI는 결국 데이터를 먹고 학습하는 것이 핵심인데 국내 AI 기본법을 비롯한 개인정보보호법 등은 데이터를 쓸 수 없도록 하는 규제 쪽에 힘이 실리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앱 생태계가 발전한 미국은 규제가 적고 중국은 규제가 있으나 시장 자체가 크다"며 "한국은 글로벌 진출이 곧 국가 경쟁력이지만 기술 발전 속도를 규제가 못 따라간다. 규제의 허들을 넘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 앱 스타트업들의 사례가 적지 않다"고 덧붙였다.

조 의장은 "규제를 개선하는 수준의 소극적인 조치가 아닌 적극적인 앱 생태계 진흥 정책이 필요하다"며 "예를 들어 동남아시아처럼 현지 진출 허들이 높은 곳에 브랜치 오피스 같은 거점을 만들어 실질적인 업무 지원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포럼 차원에서도 국내 앱 생태계의 글로벌화를 위한 교두보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의 일환으로 지난 9월 국내 2500여개 스타트업 단체인 코리아스타트업포럼(코스포)과 'K-콘텐츠 앱 스타트업, 세계를 향한 도약과 성장 전략'을 주제로 공동 콘퍼런스를 개최한 바 있다.

조 의장은 "포럼 활동을 내부적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번 콘퍼런스처럼 스타트업 업계, 국회·정부로 외연을 확장하며 공론화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며 "국내 앱 생태계가 지속가능한 발전을 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관련기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