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장지혜 아워스팟 공동대표 /사진=김진현 기자 "아이를 맡기는 건 늘 개인에게 의존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습니다. 시터(아이돌보미)가 갑자기 아파서 못 오거나 아이와 맞지 않아 그만두는 일이 반복되죠. 저희는 이런 개인 의존성을 줄이고 아이를 전문적이고 체계적으로 케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장지혜 아워스팟 공동대표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와 만나 "아워스팟의 지향점은 육아 인프라 구축"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아워스팟은 픽업, 돌봄, 공간 이용을 하나로 묶은 통합 육아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멤버십 요금에 따라 주중 학교·학원 픽업과 돌봄 공간 이용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전문 교육자와 돌봄 인력이 상주하며 아이를 관리하고, 부모에게 이용 내역을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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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맞춤형' 돌봄 서비스,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에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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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포 디에이치아너힐즈/사진=김진현 기자아워스팟은 2022년 서울 마포구에 1호점을 열었다. 지난해 마포 2호점 개소에 이어, 올해 9월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아너힐즈'에 입입주민을 위한 3호점을 개설하며 아파트 단지 내 입점을 처음 시도했다. 시공사 현대건설이 커뮤니티 서비스 품질 향상을 위해 직접 협업을 제안한 결과다. 현재 50여 명의 아동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장 대표는 "아워스팟은 단순히 공간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아니라 동네에 돌봄 인프라를 형성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공간 이용은 부수적 혜택이고 숙제를 봐주거나 동행 서비스(픽업)를 제공하는 등 부모가 챙기지 못하는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는 역할을 대신 해주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현재 아파트 주민회의실 공간을 임차해 운영 중인 3호점은 입주민과 협의해 더 넓은 커뮤니티 공간으로 확장할 예정이다. 아워스팟은 3호점의 성공적인 운영사례를 바탕으로 아파트 커뮤니티 시설을 중심으로 점포를 늘려나갈 계획이며, 이후 신도시나 수도권 외곽으로의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미 다른 건설사와 부동산 전문 투자사들로부터 입점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현대건설은 개포 3호점의 성과를 보고 내년 하반기 입주 예정인 강남의 한 아파트 단지 조합에 아워스팟을 추천하기도 했다.
아워스팟은 현재 점포 확장 등 재원 마련을 위해 프리시리즈A 투자유치를 추진 중이다. 여러 벤처캐피탈(VC)과 논의 중인 가운데 한 학습지 교육업체가 전략적 투자자(SI)로 참여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아워스팟 개요/그래픽=윤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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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투명성 갖춘 육아 인프라 구축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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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스팟은 기존 돌봄 구조의 한계를 개선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최근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영유아 대상 폭행 사건이 발생하며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커진 점을 반영해 돌봄 과정의 투명성과 안전성을 강화했다.
모든 공간을 전면 유리 구조로 설계해 개방성을 확보했고, 학부모는 언제든 방문할 수 있다. 입퇴장 시 카드 인식 알림이 전송되며, 간식 섭취와 숙제 여부도 실시간으로 공유된다. 장 대표는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공간을 설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유아교육·아동학 전공자를 우선 채용하고 유치원 교사 출신을 돌봄 강사(스팟라이터)로 두는 등 전문 인력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아·돌봄 시장은 서울시 기준 2024년 맞벌이 가구 비율이 48%에 달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아워스팟은 이들을 위한 '민간형 돌봄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한편 아워스팟은 딥테크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1호 컴퍼니빌딩 프로젝트로 출발했다. 장 대표는 "초기에는 강사-아이 매칭 중심의 콘텐츠 사업을 했지만 블루포인트를 만나면서 돌봄을 시스템화한 인프라 모델로 전환했다"고 설명했다.
초기 투자 역시 블루포인트로부터 받았으나 액셀러레이터의 자회사 지분 보유 금지 조항에 따라 현재는 지분 관계를 정리했다. 현재 이용관 블루포인트 대표가 약 3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나머지는 창업팀과 개인 투자자들이 나눠 가지고 있다. /사진제공=아워스팟[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