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정년보장 걷어찼다"…'NASA 인정' 우주 권위자 파격 행보, 왜?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6.01.16 04:00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공유하기
글자크기

[인터뷰]박영제 텔레픽스 최고연구책임자(CRO) 겸 미래혁신기술연구소장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박영제 텔레픽스 최고연구책임자(CRO) 겸 미래혁신기술연구소장 /사진=최태범 기자
박영제 텔레픽스 최고연구책임자(CRO) 겸 미래혁신기술연구소장 /사진=최태범 기자
"정부 출연 연구소는 조직이 안정적이지만 변화가 적어 AI(인공지능)를 중심으로 급변하는 세상에 적응하기에는 답답함을 느꼈다."

70세 정년이 보장된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자리를 뒤로하고 신생 우주 스타트업에 합류한 인물이 있다. 그는 세계 최초 정지궤도 해양관측 '천리안위성'의 개발을 주도하고 위성정보 처리 기술을 미국 NASA(항공우주국)에 기술이전까지 했던 우주 분야 핵심 권위자로 꼽힌다.

현재 위성 AI 솔루션 기업 '텔레픽스'에서 CRO(최고연구책임자)를 맡아 미래혁신기술연구소를 이끌고 있는 박영제 소장(60)의 이야기다. 그는 텔레픽스에 합류한 이유에 대해 "은퇴를 기다리기보다 현장에서 직접 AI 기술 등을 체험하고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싶었다"며 "사업가적인 고민은 다른 전문가들이 해결해 주니 오직 기술 고도화에만 전념할 수 있어 매우 즐겁다"고 말했다.


구름·연기 뚫는 '광학위성 대기보정 기술' 개발


/사진=텔레픽스 제공
/사진=텔레픽스 제공
박 소장은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서 광학 분야 석·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8년부터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와 벨기에 왕립자연과학연구소(RBINS), 호주 연방과학산업연구기구(CSIRO) 등지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면서 원격탐사와 위성 데이터 관련 업무를 맡았다. 이후 2011년 해양과학기술원에 책임연구원으로 입직, 해양위성센터장, 물리연구본부장 등 주요 요직을 거쳐 부원장까지 지냈다.

박 소장의 연구 철학은 '정확한 이해와 철저한 검증'이다. 그는 "위성 자료는 아는 만큼 보인다"며 과거 호주에서 가시광선으로는 보이지 않던 해상 부유물을 적외선 신호 분석을 통해 우연히 포착해 알고리즘화했던 사례를 소개했다.

해양수산부 공무원들과 협력해 누구도 시도하지 않았던 '적조 탐지 알고리즘'을 개발했던 경험도 공유했다. 그는 "사회적 요구가 있는 문제에 대해 그동안 쌓은 지식으로 명확한 솔루션을 제공했을 때 연구자로서 가장 큰 긍지를 느낀다"고 말했다.

2024년 텔레픽스 CRO로 합류한 박 소장은 위성 데이터 연구를 주도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유럽 에어버스(Airbus)에 이어 전세계 두 번째로 '광학위성 대기보정 기술'을 상용화하기도 했다. 기존 광학위성 영상은 날씨 조건에 영향을 많이 받아 분석 정확도가 떨어졌지만 이 기술은 구름과 연기를 뚫고 지표 정보를 본래값에 가깝게 복원한다.

박 소장은 "기후 및 환경 리스크가 점차 커지면서 신뢰도 높은 고품질 지구 관측 데이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대기보정 기술을 바탕으로 글로벌 비즈니스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했다.


"뉴스페이스 핵심, 초소형 위성과 AI"


고해상도 영상 촬영이 가능한 '블루본' 위성 /사진=텔레픽스 제공
고해상도 영상 촬영이 가능한 '블루본' 위성 /사진=텔레픽스 제공
정부 주도를 벗어나 민간 기업이 우주 개발과 산업을 이끄는 '뉴스페이스'(New Space) 시대가 본격 개막한 가운데, 박 소장은 뉴스페이스의 핵심을 '초소형 위성'과 'AI'의 결합으로 정의했다.

그는 "대형 위성은 수천억 원의 예산과 오랜 개발 기간이 필요하지만, 초소형 위성은 수십억 원의 비용으로 3년 내 발사가 가능해 민간 기업에게 있어서 무궁무진한 기회가 되고 있다"고 했다.

특히 텔레픽스의 AI 기술이 이 같은 기회를 더욱 넓히는데 기여할 것이란 설명이다. 박 소장은 "텔레픽스가 개발한 '샛챗'(SatCHAT)은 복잡한 위성 정보를 사람의 언어로 요약·제공해 전문가가 아니어도 누구나 위성 데이터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했다.

현재 텔레픽스는 샛챗 외에도 위성용 AI 프로세서 '테트라플렉스' 판매, 블루카본(해양 생태계 탄소 흡수원) 관측 위성 '블루본'(BlueBON)을 통한 환경·기후 모니터링 등 하드웨어 제조부터 위성 데이터 분석까지 우주산업의 전 주기를 아우르는 다양한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블루본은 6U급(초소형) 위성으로 약 4.8m급 고해상도 영상을 촬영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해외업체들이 판매하고 있는 16U급 큐브위성(25kg)의 1.5m급 해상도 영상과 실제 우주 촬영 영상을 비교한 결과, 블루본의 화질이 더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박 소장은 정부가 대형 국책 과제에만 집중하기보다 민간이 자체 기술을 개발할 수 있도록 시장에서 마중물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대형 위성 예산의 3분의 1만이라도 초소형 위성 시장에 투자한다면 우리나라의 산업 경쟁력은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텔레픽스  
  • 사업분야항공∙우주∙국방, 모빌리티
  • 활용기술기타
  • 업력***
  • 투자단계***
  • 대표상품***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텔레픽스' 기업 주요 기사

관련기사

이 기사 어땠나요?

이 시각 많이 보는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