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따상 공모주 대박은 남의 일?...개미 돕는 AI 투자기술 뜬다

최태범 기자 기사 입력 2025.12.23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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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넥트 이노베이션 스쿨 참여사 인터뷰②]박재원 메타로고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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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원 메타로고스 대표 /사진=최태범 기자
박재원 메타로고스 대표 /사진=최태범 기자
"개인들이 투자를 많이 하지만 여전히 대부분에게는 '왕좌의 게임'에 나오는 빙벽(얼음 장벽)처럼 느껴지는 것이 있다. 개인투자자들이 합리적으로 승률 높은 투자를 실현해 노후에도 부의 증식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

박재원 메타로고스 대표는 "투자에 필요한 좋은 기술이 금융기관에 묻혀 있기보다는 대중적으로 잘 활용되도록 하고, 일반 개인투자자들에게도 기관투자자 수준의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투자 환경을 만들어 주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메타로고스는 메타(Meta·~너머)와 로고스(Logos·논리)의 합성어로 '투자의 논리를 넘어서는 그곳을 지향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메타로고스의 핵심 서비스는 공모주 간편 투자 앱 '160'(일육공)과 자율주행 주식 투자 서비스 '마이스톡플랜'(My Stock Plan)이다.

160은 과거 공모주 첫날 상한가 수익률인 '160%'에서 따왔다. 박 대표는 "서비스의 핵심은 AI 및 퀀트 알고리즘"이라며 "서울대·카이스트 석박사 출신들이 개발한 알고리즘을 활용해 재무제표와 수요예측 결과 등을 바탕으로 공모주 매력 지수(100점 만점)를 산출한다"고 했다.

그는 "2021년 균등배정제도가 도입되면서 소액으로도 꾸준히 연간 약 120만원의 수익을 벌 수 있는 길이 열렸지만, 일반 투자자들에게는 연간 80~90번의 공모주 청약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 '귀차니즘'이 큰 장벽이었다"고 말했다.

160을 통해 이러한 문제를 해소하고 편의성을 대폭 높였다는 설명이다. AI(인공지능) PB(Private Banker)가 우량 공모주를 선별해 모바일 알림톡으로 알려주면, 고객은 주거래 은행 계좌에서 증권 계좌로 이체만 하면 된다.

이후는 AI 트레이더가 청약부터 매도, 수익금 회수까지 자동화를 제공해 투자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박 대표는 "자신이 들이는 시간 대비 수익이 낮은, '시성비'가 떨어지는 시장인데 160은 번거로운 절차를 대신해 주고 우량 종목만 골라 90% 승률을 목표로 한다"고 했다.

고객이 공모주에서 수익을 내면 성과 수수료를 가져가며 수익이 나지 않으면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그는 "회사의 수익이 낮더라도 고객이 성공 경험을 쌓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투자자의 1시간을 10초로 절감해 주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서비스인 마이스톡플랜은 개인투자자에게 기관투자자와 같은 투자 플랜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주가 하락 폭에 따른 목표수익률(연 7% 또는 연 10%)을 미리 제시해 고객이 자신의 투자 성향에 맞는 계획을 선택하면 AI가 매일 자동으로 운영해 준다.

공모주 자동투자 160에서 검증한 퀀트·로보어드바이저 기술을 일반 주식 투자로 확장한 형태로 보면 된다. 투자자가 계좌만 연결하면 자문·일임 계약에 따라 자산을 자동 운용해 주는 구조다.


연간 투자자 20만명, 100억대 수익 창출 목표


메타로고스는 카카오뱅크 (21,900원 ▼50 -0.23%)와 한국핀테크지원센터가 공동 운영하는 '핀넥트(FIN:NECT, Finance+Connect) 이노베이션 스쿨' 프로그램을 통해 사업을 정교화하고 성장 모멘텀을 확보했다.

박 대표는 "핀넥트 참여 직전과 비교해 참여 이후 유료 고객(투자일임 고객)이 150% 이상 증가했으며 회원 수는 80% 이상, 월간 활성 사용자 수(MAU)는 150% 이상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했다.

이어 "지난해 우량 종목으로 선별한 19개 공모주 중 18개가 수익을 내며 고객들에게 평균 약 31만원의 수익을 돌려주었고, 시장 약세에도 연 수익률 24.8%를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성과를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성과 중 하나는 카카오뱅크를 비롯한 여러 협력 파트너를 만날 수 있었던 것"이라며 "카카오뱅크에 입점을 희망하고 있는데 투자 상품 전략 등에 관한 미팅을 여러 차례 가졌다"고 덧붙였다.

메타로고스는 연간 투자자 20만명 확보와 100억원 규모의 수익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한 전략은 △카카오뱅크와의 협업을 통한 160 서비스의 성공적 안착 △마이스톡플랜의 PMF(Product Market Fit) 확보 △글로벌 확장 등 3가지로 요약된다.

박 대표는 "현재 투자일임 회사는 고객의 이체를 대신해 줄 수 없지만 카카오뱅크에 입점하게 되면 이체 과정의 불편함이 사라지고 '원스탑 공모주 투자'가 가능해져 고객 사용성이 극대화된다"고 말했다.

현재 삼성증권 (79,900원 ▲300 +0.38%), KB증권,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21,650원 ▲400 +1.88%) 등 4개 증권사와 협력 중이며 내년 초 신한투자증권이 동참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주가연계증권(ELS)처럼 우량하고 선별 가능한 상품 발굴·투자를 위한 기술을 고도화하고 일본 진출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최종 목표는 금융 중개의 범위를 넓히는 것"이라며 "현재 토스를 보면서 과거 송금 서비스가 기억나지 않듯, 10년 뒤 메타로고스를 보면서 기존 공모주 투자 방식이 기억나지 않을 만큼 고객 기반의 성장을 통해 금융시장을 혁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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