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이민석 쿳션 대표/사진=김성휘 기자서울시 관악구에 둥지를 튼 로봇 스타트업들이 세계 최대 규모의 IT·테크 전시회 CES를 발판 삼아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조리용 로봇을 만드는 만다린로보틱스와 로봇 개발 플랫폼 기업 쿳션이 그 주인공이다. 두 기업은 이번 CES에서 자사의 솔루션을 해외 바이어들에게 선보이며 해외 시장의 문을 적극 두드릴 계획이다.
쿳션은 로봇 개발 플랫폼 '피오노이드'를 개발하고 있다. 피오노이드는 휴머노이드를 포함한 다양한 로봇 하드웨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손쉽게 개발·구동할 수 있도록 돕는 소프트웨어다. 하드웨어마다 제각각인 제어 방식을 표준화해 로봇 제조사나 개발자가 보다 쉽게 로봇 기능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이민석 쿳션 대표는 "스마트폰이라는 하드웨어를 제대로 활용하려면 앱스토어에서 애플리케이션을 내려받아야 하듯, 로봇 역시 단순한 하드웨어만으로는 제대로 작동할 수 없고 소프트웨어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이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쿳션은 피오노이드 기반의 자체 로봇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이번 CES에서 선보인 바리스타 로봇 역시 피오노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해당 로봇은 지난해 9월부터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메가커피 매장에 납품되기 시작했으며, 올해부터 약 100대가 메가커피 매장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쿳션의 바리스타 로봇은 완전 무인 시스템이 아닌 '협업형 로봇'이라는 점에서 차별성이 있다"며 "에스프레소 추출처럼 반복적인 작업은 로봇이 맡고, 사람은 음료 제조와 고객 응대, 매장 운영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출근 시간이나 점심시간 등 피크타임에 고객이 몰리는 카페에서는 인건비 부담을 줄이면서도 매출을 늘릴 수 있어 수요가 높다"고 덧붙였다.
쿳션은 바리스타 로봇 외에도 현대중공업과 함께 용접 로봇 개발을 진행 중이다. 최근 엔비디아가 피지컬 AI 풀스택 솔루션을 발표한 가운데, 쿳션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연결하는 '미들웨어' 기업으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관악구와의 인연도 깊다. 쿳션 연구소는 2년째 관악구 창업지원시설에 거의 무상으로 입주해 있으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관악구청의 지원을 받아 CES에 참가했다. 지난해 팁스(TIPS) 글로벌 트랙에 선정된 만큼, 이번 CES를 계기로 해외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 대표는 "메가커피의 미국 진출에 맞춰 현지 바리스타 로봇 공급을 위해 미국 법인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며 "미국을 시작으로 호주, 일본, 유럽 등 인건비가 높은 선진국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훈 만다린로보틱스 과장/사진=남미래 기자조리용 로봇 기업 만다린로보틱스는 셰프의 손맛을 구현하는 조리 로봇 '엑스웍(X-WOK)'을 개발하고 있다. 만다린로보틱스의 조리 로봇은 단순 동작을 반복하는 방식이 아니라, 식당 사장님이 제공한 레시피와 조리 영상을 바탕으로 모션 캡처와 데이터 분석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세밀하게 분석된 조리 과정을 약 1~2주간 로봇이 학습하면 사람의 움직임을 정교하게 재현할 수 있다. 동일한 맛을 안정적으로 구현할 수 있다는 점에서 프랜차이즈 기업들의 관심이 높다.
박상훈 만다린로보틱스 과장은 "중식 프랜차이즈 '미몽'을 비롯해 여러 프랜차이즈 기업과 서울대 학생식당 등에 엑스웍이 도입되고 있다"며 "타사 로봇이 웍의 움직임을 4~5가지 패턴으로 제한하는 데 비해, 엑스웍은 수천 가지에 달하는 다양한 동작을 구현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다린로보틱스 역시 관악구의 지원을 받아 이번 CES에 참가했으며, 사무공간도 제공받고 있다. 이 공간에서는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솔루션 '엑스웰봇(X-WELLBOT)'을 개발 중이다. 엑스웰봇은 사용자 맞춤형 단백질 파우더 등 건강보조 음료를 자동으로 제공하는 로봇으로, 향후 헬스장과 요가·필라테스 센터 등에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