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달라졌다" 실버테크부터 우주기술까지 'J-테크' 꿈틀

라스베이거스(미국)=남미래 기자 기사 입력 2026.01.08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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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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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유레카파크관에 조성한 '재팬테크' 부스/사진=남미래 기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유레카파크관에 조성한 '재팬테크' 부스/사진=남미래 기자
AI(인공지능)와 디지털 기술 분야에서 후발주자로 평가받아온 일본이 달라지고 있다. AI를 기반으로 제조 분야는 물론 헬스케어, 엔터테인먼트, 우주·항공 등 다양한 산업에 적용 가능한 혁신기술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일부 스타트업은 일찌감치 한국 시장에 진출하는 등 글로벌 확장에도 적극 나서는 모습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개막 이튿날인 7일(현지시간), 스타트업 전시관 유레카파크 내 일본관에는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일본 스타트업들은 JETRO(일본무역진흥기구)가 운영하는 'J-Startup관'과 민간 기업 크리에이티브비전이 운영하는 '재팬 테크관' 등에 부스를 꾸렸다.

그동안 일본 스타트업 전시관은 소재 기술이나 고부가가치 딥테크 중심이었지만 이번 CES에서는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된 솔루션을 보유한 기업들이 대거 참가하며 한층 현실적인 기술 경쟁력을 드러냈다.


초고령사회 겨냥한 리빙·돌봄테크…日 AI 헬스케어


 돌봄 로봇 '메카트로메이트 Q(MechatroMATE Q)'를 전시한 리빙로봇/사진=남미래 기자
돌봄 로봇 '메카트로메이트 Q(MechatroMATE Q)'를 전시한 리빙로봇/사진=남미래 기자
초고령국가인 일본의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은 이번 CES 2026에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실버테크 솔루션을 집중 선보였다. 에이아이모지(AImoji)는 일상 대화 음성을 AI가 분석해 치매 등 인지 기능 저하의 초기 징후를 포착하는 플랫폼 '키나봇(Kinabot)'을 운영하고 있다. 어휘력, 문장 구성 능력, 억양과 떨림 등 음성 특징을 AI로 분석하는 것이 핵심이다. 에이아이모지는 일본 대형 보험사와 함께 키나봇을 100만 명 이상의 고령 사용자에게 도입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등 실버테크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언트랙트(UNTRACKED)는 사용자의 낙상 위험을 1분 만에 정밀 측정하는 기술로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했다. 고령자뿐 아니라 건설 현장 등 낙상 위험이 높은 근로자들도 주요 고객이다. 언트랙트 관계자는 "일본에서는 낙상 사고로 인한 구급 이송 건수가 가장 많고, 낙상으로 사망하는 고령자도 적지 않다"며 "정기적으로 신체 밸런스를 점검하고 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에 선보인 '스테이블2'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가정에서도 신체 균형 능력을 확인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덧붙였다.

재팬 테크관에 위치한 리빙로봇(Living Robot)은 돌봄로봇 '메카트로메이트 Q(MechatroMATE Q)'를 공개했다. 이 로봇은 AI 기반 대화를 지원하며, 에어컨 온도 조절 등 가전기기를 음성 명령으로 제어할 수 있다. 스마트워치 등 웨어러블 기기와 연동해 사용자의 건강상태를 모니터링·관리하는 기능도 갖췄다. 리빙로봇 관계자는 "가족과 떨어져 지내는 독거노인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로봇"이라며 "응급 상황 발생 시 가족에게 즉시 알림을 보내는 기능도 제공한다"고 말했다.


딥테크 기업도 대거 출전…韓 진출 스타트업도 눈길


아마테루스가 선보인 360도 멀티앵글 중계 솔루션 '스와이프비디오(SwipeVideo)'/사진=남미래 기자
일본 제조업 혁신에 나선 스타트업도 주목을 받았다. 콴도(QUANDO)는 제조·건설·설비 현장에서 저숙련자도 베테랑 작업자처럼 일할 수 있도록 돕는 AI 솔루션 '싱크 리모트 에이전트(SynQ Remote Agent)'로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했다.

작업 현장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AI가 영상·음성·문서 정보를 종합 분석해 숙련공 수준의 작업 지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콴도 관계자는 "건설사를 주요 고객으로 두고 있으며, 경력이 부족한 작업자도 10~40년 경력의 숙련자와 유사한 수준으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말했다.

캐디(CADDi)는 설계도면 등 비정형 데이터를 AI로 분석해 제조 현장의 효율성을 높이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방대한 도면 데이터를 AI가 자동 분석해 수초 만에 유사한 과거 설계와 부품을 찾아내 업무 속도와 비용 효율을 동시에 개선하는 게 특징이다.

우주·항공 분야 스타트업인 아우터 림 익스플로레이션(Outer Rim Exploration)은 우주의 기본 입자인 '뮤온(muon)'을 탐지하는 AI 기술을 활용해 굴착 없이 지하 광물 자원이나 구조물을 3차원으로 시각화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한국 시장에 진출한 일본 스타트업도 눈에 띄었다. 키오스크 기반 AI 아바타 솔루션을 제공하는 아비타(AVITA)는 현재 영풍문고에 자사 서비스를 공급 중이다.

인터랙티브 비디오 스트리밍 기업 아마테루스(Amatelus)는 스포츠 경기나 콘서트 현장을 360도 멀티 앵글로 생중계하는 솔루션을 공개했다. 아마테루스는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해외 창업팀의 한국 진출 지원 프로그램 'K-스타트업 그랜드 챌린지 2024'에 참가했으며, 스포츠와 K팝을 중심으로 한국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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