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프랑스 스타트업이 CES 2026에서 선보인 음파 칫솔/사진=남미래 기자#마우스피스처럼 생긴 기기 안쪽에는 미세모가 촘촘히 달려 있다. 입에 물자 미세한 진동이 느껴진다. 프랑스 스타트업 와이브러시(Y-Brush)가 개발한 음파 칫솔이다. 이 칫솔의 기능은 단순한 양치에 그치지 않는다. 칫솔질 과정에서 수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초기 당뇨나 간 질환 등 300가지 이상의 건강 상태를 탐지한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와이브러시 관계자는 "기존 진동칫솔은 어금니 등 입 안 깊숙한 곳까지 직접 꼼꼼히 닦아야 했다"며 "와이브러시는 20초 만에 치아를 세정하는 동시에 호흡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강 상태와 질병 징후를 조기에 포착한다"고 말했다.
지난 6~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6의 핵심 키워드 중 하나는 디지털 헬스케어였다. 국내외 헬스케어 스타트업들은 AI(인공지능)를 접목한 맞춤형 건강관리·진단 솔루션을 앞다퉈 선보이며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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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보다 낫네"…AI로 건강 이상 징후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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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체온계 사용 방법을 알려주는 김재영 오티톤메디컬 대표/사진=남미래 기자국내 기업 오티톤메디컬은 체온 측정을 넘어, 카메라 촬영과 AI 분석을 통해 귀 건강 상태를 진단·관리하는 '스마트 체온계'를 내놓았다. 애플리케이션 '닥터 인 홈'을 통해 7개국 처방약 정보 조회 기능도 제공한다. 김재영 오티톤메디컬 대표는 "우리 제품은 성인의 난청까지 진단이 가능해 치매 징후도 조기에 포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CES 혁신상을 수상했고 서울경제진흥원(SBA)·서울 금천구와 함께 CES에 참가했다.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스타트업 웰리시스는 생체 신호 분석 기반 웨어러블 기기인 'S-패치(S-Patch)'와 '바이오아머(BioArmour)'를 CES에서 선보였다. S-패치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웨어러블 심전도 기기로 심장 부근에 부착하면 최대 14일간 연속 측정이 가능하다. 웰리시스 관계자는 "S-패치는 편의성과 정확성을 인정받아 현재 국내외 병원 200여 곳에서 사용 중"이라고 말했다.
캐나다 스타트업 누라로직스(Nuralogix)는 30초 분량의 얼굴 영상만으로 혈압, 심박수, 스트레스 지수 등을 측정·분석하는 비접촉식 헬스케어 솔루션을 선보였다. 기자가 직접 체험한 결과, 애플워치로 측정한 심박수와 동일한 수치가 나왔다. 누라로직스 관계자는 "카메라로 촬영한 얼굴 영상에서 미세한 혈류 변화를 분석한다"고 설명했다.
이스라엘 스타트업 퍼미(PER.ME)는 기존 수백 달러가 드는 유전자 검사를 10달러 미만의 비용으로 분석하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침 등 타액을 분석한다. 일본 '실버테크' 기업 에이아이모지(AImoji)는 일상 대화 음성을 AI로 분석해 치매 등 인지 기능 저하의 초기 징후를 탐지하는 플랫폼 '키나봇(Kinabot)'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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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관절도 디지털 치료…의사 치료 돕는 '똑똑한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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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스타트업 아바타 메티컬 부스/사진=남미래 기자국내 디지털 치료제 스타트업 비욘드메디슨은 CES 2026에서 디지털 치료기기 '클릭리스(Clickless)'를 공개했다. 턱관절 장애(TMD) 전용 디지털 치료기기로는 세계 최초라는 설명이다. 이 회사는 SBA 및 서울 캠퍼스타운 기업성장센터와 함께 CES에 진출했다.
비욘드메디슨 관계자는 "턱관절 장애의 약 80%는 이를 꽉 무는 등 잘못된 생활 습관에서 비롯된다"며 "클릭리스는 병원 진료 이후에도 환자가 일상에서 교정 운동, 스트레칭, 스트레스 관리 등을 꾸준히 수행할 수 있도록 돕는 디지털 치료 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비욘드메디슨은 지난해 12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2등급 디지털 의료기기 품목 허가를 받았다. 회사는 이번 CES를 계기로 미국 FDA 승인을 추진하며 해외 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해외 스타트업들도 의료진의 진료와 수술을 돕는 솔루션을 선보였다. 프랑스 스타트업 아바타 메디컬은 CT·MRI 데이터를 3D와 VR로 시각화해 의료진이 수술 전 인체 구조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기술을 공개했다. 이탈리아 스타트업 이카루스는 의료진의 행정 부담을 줄이기 위한 AI 보이스 어시스턴트 솔루션을 공개했다. 병원으로 걸려오는 환자 전화를 AI가 실시간으로 응대하고, 요청 사항을 요약해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방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