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시트부터 거꾸로 설계해야"…'투자 혹한기' 바이오벤처 생존법

김진현 기자 기사 입력 2026.01.29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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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규 스케일업파트너스 대표/사진=김진현 기자
이태규 스케일업파트너스 대표/사진=김진현 기자
"바이오·헬스케어 투자가 줄었다고들 합니다. 하지만 2021년 거품이 끼었던 시절과 비교하면 지금은 '정상화'된 것입니다. 초기 단계 투자가 줄고 시리즈B 이상 후속 투자가 늘어났다는 것은 이제 '데이터'와 '매출 가시성'이 있는 기업을 찾는 옥석 가리기 시작했다는 뜻입니다."

29일 서울 강남구 팁스타운에서 한국엔젤투자협회 주관으로 열린 '팁스(TIPS) 밋업'에서 이태규 스케일업파트너스 대표는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바이오·헬스케어 산업의 투자 동향'을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행사에는 예비 창업자와 초기 스타트업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이 대표는 "기술력만으로는 투자를 받을 수 없는 시기가 왔다"며 "과거 묻지마 투자가 이뤄지던 버블이 꺼지고 옥석 가리기를 통해 살아남은 기업에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최근 바이오 투자는 초기 기업보다 임상 진입이나 매출 가시성이 확보된 시리즈B 이상 단계에 집중되고 있다.

그는 바이오·헬스케어 기업이 투자유치를 위해서 '리버스 엔지니어링' 방식의 사업 설계를 제안했다. 시드나 시리즈A 투자를 받으려는 시점부터 미리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 전략 수립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종 엑시트(Exit) 단계의 시장의 요구를 파악하고 이를 거꾸로 역산해 현재 단계에서 무엇을 증명할 지에 대한 전략을 수립해야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올해 정부가 바이오 분야에 수조원대 대규모 예산을 투입하며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며 "팀워크와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시장 규제를 돌파할 수 있는 기업에는 여전히 기회가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윤찬 에버엑스 대표 /사진=김진현 기자
윤찬 에버엑스 대표 /사진=김진현 기자
이어 정형외과 전문의 출신으로 누적 250억원의 투자를 유치한 윤찬 에버엑스 대표가 선배 창업가로서 투자유치 경험을 공유했다. 에버엑스는 근골격계 질환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으로 지난해 148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를 유치했고 2024년에 이어 CES 2026 혁신상을 수상했다.

윤 대표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성장의 핵심으로 '병원 중심의 비즈니스 모델 구성'을 꼽았다. 그는 "아무리 좋은 제품이라도 병원이 돈을 벌거나 아끼게 해주지 못하면 선택받지 못한다"며 "미국 시장 진출 당시에도 RTM(원격 치료 모니터링) 수가 코드가 존재한다는 점을 파고들어 병원의 수익모델을 만들어준 것이 주효했다"고 설명했다.

투자유치와 사업 확장의 비결로는 '실행력'을 강조했다. 윤 대표는 "사업에는 분명히 운이 작용하지만 그 운은 결국 수많은 시도에서 운이 나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진출 초기 필수가 아니었던 FDA(미국 식품의약국) 2등급 의료기기 등록을 '일단 해보자'는 마음으로 진행했는데, 이를 보고 미국 현지 의료기기 파트너사가 연락을 해와 첫 매출이 발생했다"며 "일본 스미토모생명보험의 전략적 투자 역시 지나칠 뻔했던 피칭 대회에 '밑져야 본전'으로 지원했다가 이어진 인연"이라고 소개했다.

윤 대표는 "VC는 리니어(Linear)하게 성장하는 기업이 아니라 제이커브(J-Curve)를 그리며 폭발적으로 성장할 기업을 찾는다"며 "우리 회사가 망할 수도 있다는 리스크를 알면서도 투자하는 것이 VC인 만큼 확실한 '업사이드'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 투자유치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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